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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전거 동호인 및 이용자들은 자전거 전용객차 및 거치대 등을 마련해 운영 중인 서울 및 수도권 지하철과 철도의 경우를 예로 들며 “만성 적자의 늪에 빠진 용인경전철 운영주체 측의 의지 문제”라는 입장이다.
징검다리 연휴가 있던 지난 5일 용인지역 자전거 동호회 최 아무개(46·남)씨는 동호인 20여명과 함께 경안천 변 자전거 도로를 이용, 서울 한강지구로 이동했다. 이들은 탄천변 자전거 도로를 타고 신갈동까지 이동했다.
저녁무렵에서야 신갈동에 도착한 이들은 야간 안전문제 등을 감안, 집이 있는 처인구까지 경전철을 이용키로 했다.
그러나 최 씨를 비롯한 동호인들은 경전철 직원으로부터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자전거의 경우 안전상의 문제로 탑승할 수 없다는 것. 경전철을 이용하려면 기흥역 옆에 위치한 거치대에 자전거를 놓아둔 뒤 탑승해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결국 이들은 경전철을 이용하지 못하고 다시 자전거를 이용해 처인구로 돌아왔다.
경전철 자전거 탑승에 따른 민원은 이 뿐만이 아니다. 시에 따르면 경전철 개통직후부터 자전거 이용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개통초기에는 자전거 탑승을 거부하지 않았지만, 곡선구간에서 자전거가 넘어지며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안전상의 문제가 제기되며 탑승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자전거 동호인들은 시 집행부의 의지가 있다면 경전철 수용창출과 민원해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경전철 차량내부에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하거나 일부 차량에 대해 제한적으로 자전거 탑승을 허용한다면 경전철 수요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
동호인들에 따르면 용인지역 자전거 동호인 인구만 약 3만 여명이 넘는다. 개인적으로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까지 합하면 자전거 이용 시민은 이를 훨씬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경안천 및 금학천, 탄천 변으로 뚫린 자전거도로로 인해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전국 각지의 자전거 동호인들이 주말에만 하루 수 만 여명씩 용인지역을 거쳐간다는 설명이다.
자전거 동호인 송 아무개씨(36·처인구)는 “기흥지역에서 처인구로 넘어오는 자전거 도로가 잘 조성되지 않아 42번 국도를 따라 오다보면 위험한 순간이 종종 발생한다”며 “자전거의 경전철 탑승이 가능해지면 자전거 라이더들의 경전철 이용이 훨씬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 고위 관계자는 “최근 자전거 이용에 대한 민원이 급속하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주말이나 공휴일에 한해 제한적으로 자전거 탑승객차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