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P인증으로 소비자에 신뢰까지
▲ 원두막 |
외지에서 생활하던 정기헌 대표는 고향 백암을 찾은 뒤 건설업 분야에서 20년여를 종사하다 명품 포도농장을 꿈꾸며 이곳 약 5000여㎡를 일궈 ‘푸른농원’이라 이름 붙였다.
▲ 농장-1 |
지형적 요인인지 지역적 특성인지 거센 바람으로 인해 웬만한 비닐하우스는 견디질 못한다는 것을 느끼고 우선 환경에 버틸 수 있는 하우스 짓기에 나섰다.
▲ 농장-2 |
농장 주변에는 차광막을 설치하니 바람과 볕을 조절할 수 있을 정도의 준비가 끝났다.
이제 포도나무에 원활한 물 공급이 필요했다. 겉보기와는 다르게 무지막지하게 뻗은 뿌리까지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장치가 필요했다.
백방으로 찾아다닌 발품 덕에 가장 적절한 방법을 발견했고 가지를 고정하는 클립 등 부속품과 5톤 용량 물탱크 3대, 100m 깊이의 지하 암반수를 끌어 올릴 수 있는 모터, 각 하우스마다 적절한양의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장치 등 무척 과학적인 포도농장으로 탄생했다.
하우스 내 포도 뿌리에는 정 대표만의 방법으로 물을 점적, 그의 기발한 발상에 포도농장을 찾는 이들은 하나같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정 대표는 “처음엔 포도농장이 너무 거창하다고 주위에 입소문도 돌았지만 오히려 첫 투자로 장기간 재투자를 줄이니 농장 운영에는 훨씬 이득”이라며 “투자를 아끼면 결국 중간에 보수비용이 더 많이 발생하므로 실제로는 아끼는 것이 아닌 결과를 초래해 10년 후를 생각하며 투자했다”고 말했다.식구들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거의 두 부부가 농장을 운영함에도 손이 딸리지 않을 정도로 가능한 이유는 적재적소에 과학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 눈비센서 |
하우스 지붕에 온도센서를 장착, 섭씨30도를 기준으로 높으면 열리고 낮으면 닫히는 등 내부 온도에 따라 지붕이 열리고 닫히니 일일이 사람 손을 빌리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눈, 비가 내리면 달려와서 직접 지붕을 관리해야하는 번거로움도 이를 감지하는 센서를 부착함으로써 인력낭비를 줄일 수 있었다.
정 대표가 이렇듯 포도농장에 대해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일일이 손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과학적 시설로 아낀 인력만큼 틈틈이 포도의 고품질화를 위해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자 주위에서 도움의 시선을 주기 시작했다.
용인시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꽃매미의 침입을 막아주는 방충망을 설치했다. 설치된 방충망은 단지 꽃매미 차단에만 그치지 않았고 파리나 모기 등 해충의 침입까지 철저히 차단했다. 꼼꼼한 정 대표의 성격 덕분에 1석으로 여러 가지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 온도센서 |
이번에 백암농협에서 아이디어 상품으로 내놓은 비닐포장은 소비자가 포장지 안의 포도를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물론 상품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는 “앞으로 농가들의 다른 생산품에도 이런 아이디어를 접목해 100의 가치를 스스로 50으로 깎는 폐해를 줄여 판로 개척에 일한만큼의 도움을 줄 것”이라며 “대형 공판장에서나 소비자들로부터도 좋은 생산품이란 인식이 각인될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포도나무의 밑거름은 우분에 다른 물질을 섞어 적당히 발효시킨 뒤 사용한다. 주위 한우농가들에서 우분을 대주는 등 도움을 주기 때문에 가능하다.
정 대표는 “혼자서는 엄두를 내기 어려웠으나 주위의 도움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이젠 포도품질을 인정받아 직접 농장을 찾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입소문을 듣고 지나던 차량이 속속 푸른농원 주차장으로 들어온다. 대로 옆이기 때문에 방문이 쉬운 점도 매출증대에 한몫했다. 수지구청, 기흥구청, 청소년수련원 등 직거래장터에서도 인기다.
물건이 좋다는 소문이 빠르게 전파되면서 주문 물량을 준비하기가 버거울 정도다. 신갈동, 시청, 유림동 등 각 부녀회에서도 주문이 쇄도하지만 포도 물량이 딸릴 때는 배달을 포기하는 일도 생겼다.
당도는 최대 18브릭스까지 나온다. 보통 16브릭스 이상을 유지하기 때문에 한 번 맛을 본 소비자는 푸른농원을 잊을 수 없다.
▲ 입간판 |
반영구적인 시설과 주위 도움, 맛을 본 손님들의 밝은 표정… 삶이 즐거운 올해 67세의 정기헌 대표는 앞으로도 욕심 부리지 않고 일한 만큼의 혜택을 누리며 힘이 다할 때까지 푸른농원을 이끌어 세계 최고의 포도농장이란 명예를 누려볼 푸른꿈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