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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

시 청사 화재경보 소동 책임물어 '인사단행' 논란

공직사회 " 과도한 조치, 공무원사기저하" 우려 목소리

 

   
지난 27일 오전 7시40분께 시청사 3층 철쭉실(회의실)에서 갑자기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
청사 구내방송에서는 “청사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니 직원들은 동요하지 말고 신속히 청사 밖으로 대피하라”는 방송과 함께 경보를 울렸다.
불은 나지 않았지만 스프링클러가 3~4분 동안 작동하며 철쭉실 내부가 물바다가 됐다.

 스프링클러는 내부 온도가 39도를 넘으면 열을 감지해 자동으로 작동하게 된다.
시에 따르면 이날 스프링클러 작동은 연일 지속된 폭염으로 회의실 내부온도가 높은 상황에서, 전날 진행된 행사에 사용된 빔 프로젝트 전원을 차단하지 않아 온도가 상승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있다.

시는 지난달 29일 부하직원들의 해이해진 근무기강 등에 대한 연대책임을 이유로 P 아동보육과장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다.
보육과 직원들이 행사 후 빔 프로젝트 전원을 차단하지 않은 것이 사고 원인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 고위 관계자는 “만약 화재가 발생했다면 더욱 큰 문제가 됐을 것”이라며 “사고예방과 공직기강 강화를 위해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김학규 시장이 평소 국가적 위기였던 에너지 절약 등을 특히 강조했음에도 시 공직자들이 여전히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세우기 위한 조치란 설명이다.
그러나 공직 내의 의견은 분분한 상황이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행사장비 전원을 차단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지만, 문책인사까지 갈 정도는 아니라는 것.

시 감사과 조사결과 해당부서는 전날 오전부터 약 18시간 동안 철쭉실 내 빔 프로젝트를 가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스프링클러 작동 원인이 빔 프로젝트에서 나온 열기 때문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전날 32도를 넘는 폭염에도 불구, 에너지 절약차원에서 에어컨을 틀지 않았고 여기에 빔 프로젝트 열기가 가해지면서 소방시스템이 작동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 공직자는 “시 청사가 통 유리 구조로 된 탓에 공기 순환이 어려워 한 여름 실내기온이 35~36도를 넘어서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한여름 무더위에도 에어컨 한 번 제대로 틀지 못하고 일한 공직자들의 사기를 더욱 저하시키는 조치는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