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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

“보신주의 공무원, 공직 떠나야”

홍승표 부시장, 게시판 작심 발언

홍승표 용인시 부시장이 동료의식과 책임의식 결여 등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있는 시 공직사회에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홍 부시장은 지난 8일 시 내부게시판 ‘울화통’에 “욕먹을 각오를 하고 이 글을 띄운다”며 현 공직사회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지난 3일 용인도시공사 정상화 방안을 설명하기 위해 안전행정부 공기업과를 방문한 일을 거론하며 “말이 설명이지 꾸지람을 듣는 자리였다”며 “공기업과장과 담당사무관이 덕성 산단과 역북 지구 문제, 시청청사, 보정 동·서농 동 주민 센터 등 조목조목 짚어 지적하는데 달리 할 말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급속한 변화에 시 공직자들이 제대로 대응을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일은 저를 포함한 시청가족 모두에게 부끄러운 일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부시장은 또 무사안일 주의에 빠진 공직세태에 대한 비난도 이어갔다. 그는 “적어도 팀장급이상 공무원이라면 징계 맞을 일만 아니라면 나중에 사후정리에 시간이 들더라도 당연히 주민들을 위해 일을 처리하는 게 도리”라며 “법과 규정만 따져 일하는 것은 중학생도 할 수 있고, 행정도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사람은 공직에서 떠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공직사회의 공동 책임의식에 대해서는 “팀장급 이상 공직자들은 우리가 잘못해 후배 공무원들과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알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보신주의 공직자가 있어서는 안 되며 끊임없는 반성과 소통을 통해 거듭나야만 한다”고 말했다.

홍 부시장의 이 같은 지적은 최근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공직 내 공동체 의식과 책임의식 결여문제에 심각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특히 지난 8일 시의원들의 시정질문이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홍 부시장은 지난달 제1회 추경예산 심의 과정에서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의 예산안 부결 결정 직후에도 간부회의를 통해 고위 공직자들을 겨냥, “신념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공직자는 “대부분의 공직자들이 홍 부시장의 글에 공감하는 분위기”라며 “그러나 관리직에 있는 고위 공직자들이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은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