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송담대학교의 학내 건물 신축과정에서 건설업체와 교직원들간 거액의 금품이 오간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이 건설업체는 대학 설립당시부터 송담대에서 발주한 대형건설을 도맡아 시공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 수사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지난 6일 송담대에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학내 공사와 관련한 회계 장부와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공사 업체인 서울의 S건설 사무실과 관계자의 자택과 승용차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송담대 교직원들이 2011년 학내 건물 신축과정에서 200억원대 공사를 수주한 S건설사로부터 억대의 뒷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S건설사가 수년째 송담대와 계약관계를 맺어오면서 교직원 등에게 부적절한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확보한 압수자료를 면밀히 분석한 뒤 교직원과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S건설은 해당 건물 외에도 최근 10여년 간 송담대 내 건물 여러 동을 지은 것으로 조사돼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송담대 교직원들이 뒷돈을 받고 S건설에 공사계약을 몰아줬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선 것”이라며 “수사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혐의를 밝힐 순 없다”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S건설은 대학설립 당시 재단 이사장이 수도권 내 다른 대학 관계자로부터 소개받은 뒤, 학교 건축물 건설을 대부분 수주했다. 이에 따라 수사방향이 학교 재단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학교 측은 일단 경찰수사상황을 관망한다는 분위기다. 경찰조사를 마치고 검찰에 송치된 후부터 법적대응을 한다는 내부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담대 장 아무개 사무처장은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어떤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