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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도 박물관, 도내 최고 명문가 용인 이 씨 ‘기획전’

40대 걸쳐 정승·판서 9명, 한성판윤 5명, 경기관찰사 11명 배출

   
▲ 경기관찰사, 한성부판윤을 지낸 이규현의 교지를 모은 책. 1813년~1844년까지 30년 동안 180점의 교지가 시대 순서로 정리되어 있음.
조선시대 중·후기 대표적 경화사족이었던 용인 이 씨 문중의 유물들이 경기도박물관의 기획전시를 통해 세상에 공개된다.

도는 지난 21일 “경기도라는 명칭이 생긴 지 천년을 맞아 지역 정체성 강화의 일환으로 경기명가 기증유물 특별전을 열기로 했다”며 “첫 기획전시 대상으로 용인 이 씨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용인 이씨는 태조 왕건을 도와 고려 건국에 공을 세웠고, 개국공신에 오른 이길권을 시조로 하고 있다. 이길권 공은 현재의 기흥구 흥덕동 일대를 기반으로 출세가도를 달렸다.

   
▲ 조선후기 판서와 경기관찰사를 지낸 이재학의 행서(行書) 필체가 있는 8폭 병풍. 영․정조 때의 문예부흥과 서체반정(書體反正)이 진행되었음을 알려주는 대표 작품.
용인 이씨 문중은 조선 중·후반기부터 두각을 나타내 ‘제승방략’이라는 병법책을 완성하고, 임진왜란 당시 광해군을 도와 왜적을 방어하는 데 일조 한 장양공 이일 장군을 필두로 숙종 때부터 정조 때까지 이세백, 이의현, 이재협 등이 노론의 영수이자 정승반열에 올랐다.

특히 현재의 경기도지사에 해당하는 종2품 경기관찰사직에 무려 11명이 이름을 올렸고, 이보다 품계가 높은 정2품 한성부판윤도 5명이나 배출했다.

또 문과 급제자만 86명에 이르렀고, 100여 명의 관료를 배출해 조선후기 경화사족을 대표하는 가문으로 명성을 떨쳤다.

   
▲ 충정공 이세백의 초상
도는 이에 따라 용인 이 씨를 도를 대표하는 뿌리 깊은 가문으로 선정했고, 용인 이씨 38대 손들이 기증한 초상화, 고문서, 서화, 유물 등 875점의 가보 중 372점을 오는 27일부터 6월 16일까지 경기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하기로 했다.

도 박물관은 기획전시를 통해 경화사족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왕이 신하에게 내리는 문서인 교지 만들기, 말판에서 누가먼저 높은 관직에 오르는가를 겨루는 승경도 놀이 등의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