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명문 S 대학교와 미국하버드대 출신으로 소개돼 공중파 방송 건강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건강전도사로 유명세를 탔던 전문강사가 수년 동안 학력을 속여오다 경찰에 적발됐다.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 14일 허위 학력을 기재해 강사섭외 전문기관에 등록한 뒤 공공기관 56곳에서 특강을 하고 수천 만 원을 챙긴 혐의(사기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로 윤 아무개(67)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윤 씨는 지난 2010년 5월 20일 모 시청의 요청을 받아 공무원을 대상으로 강의한 뒤 180여 만 원을 받는 등 2006년 3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6년 여간 공공기관 56곳에서 강의하고 83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씨는 강사섭외 전문기관인 A연구원과 B교육원에 ‘서울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 의대에서 겸임교수를 역임했다’는 허위 학력을 내세워 각각 2005년 12월과 2010년 7월 강사로 등록했다.
이 기관들은 학력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윤 씨의 말만 믿고 강사명단에 올렸고 전국 자치단체 등은 강의를 의뢰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윤 씨는 최근까지 지상파 TV와 라디오 등에서 음식과 건강에 대한 강의를 하거나 건강관련 프로그램에 편집위원으로 참여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경찰은 “변호사를 대동해 조사를 받아온 윤 씨가 실제 학력에 대해선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