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청 소속 20대 공직자가 투신자살해 공직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지난달 31일 오전 7시 10분께 기흥구에 위치한 K 병원 응급실 앞에서 용인시 공무원 이 아무개(29)씨가 숨져 있는 것을 병원 직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병원 7층에 입원중인 A씨는 “아침에 누군가가 9층 옥상 쪽에서 ‘아빠 엄마 죄송해요’라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숨진 채 발견되기 직전 아버지에게 ‘죄송합니다. 못난 아들 이해해주세요. 행복하시고 사랑합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 씨가 병원에 입원하지는 않았으나 병원 옥상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사회복지직으로 공직에 입문해 기흥구 사회복지과에서 근무해온 이씨는 지난달 25일 용인시청 노인장애인과로 발령받았다.
동료공직자들에 따르면 이 씨는 자살당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한 일상공개 게시판(카카오스토리)에 “30년이 너무 무거웠다. 이제 편안한 곳으로 가겠다”는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공직사회에 따르면 숨진 이 씨는 평소 명랑한 성격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 만한 이유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동료 직원 A씨는 “평소 친하게 지냈지만 특별히 힘들어하거나 괴로워하는 모습 등은 보지 못했다”며 이 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다만 지난달 25일 기흥구청에서 시청 노인장애인과로 인사발령 뒤 “일이 힘들다”는 말을 종종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씨가 페이스 북 등 SNS에 수 차례 외롭다는 글을 남긴 점과 동료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숨진 이 씨가 시청 사회복지과로의 전보를 원치 않았다는 말이 퍼지면서 지난 2009년 10월 발생한 시 공직자의 자살 사건을 떠올리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