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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현대차 간부 행세 880억 사기

40대 전직 직원, 5년 동안 100여 명 속여

현대자동차 간부 행세를 하며 해외ㆍ국내 특별판매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800억원이 넘는 거액을 가로챈 전 현대차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5일 용인동부경찰서는 현대차를 싸게 공급하는 특판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고 제의해 투자자 100여 명으로부터 거액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상 사기)로 정 아무개(44)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2007년부터 최근까지 5년여 동안 현대차 화성 마북연구소 빈 사무실과 서울 본사 로비에서 투자자들을 만나 국내 및 해외 특별판매가 있는데 여기에 투자하면 3개월 내에 투자금의 20~30%를 배당해주겠다며 투자자들을 현혹했다.

또 2009년 9월 현대차 마북연구소의 고철수집사업과 매점사업의 문서위조 사건으로 해임된 후에도 최근까지 마북연구소와 서울 본사에 현대차 복장을 하고 목에 사원증을 걸고 다니며 투자자들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투자자 1명에게 1억원에서 100억원까지 투자를 받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다른 투자금을 받아 '돌려막기'식으로 배당금을 지급해 장기간 범행이 가능했다. 또 투자계약을 맺을 때 비밀보장 각서를 받고 정몽구 회장 명의로 위조한 감사편지 등을 투자자들에게 건네기도 했다.

정씨는 경찰에서 투자금 880억원 중 상당수는 배당금으로 지급했고 나머지 돈은주식에 60억원 투자하고 부동산 구입에 20억원, 생활비ㆍ채무변제 등에 20억원 등 100억여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정씨가 투자금을 입금받은 계좌 250개를 분석해 투자금 용처와 자금은닉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투자유치를 위해 현대차 계열사 간부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공범을 쫓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