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
-자유문예 신인문학상 시(詩) 부문 당선작-
목숨 끊길까 두려워
산 나무 가지 붙들고
스물 스물
물고랑 모아
마침내 머리위에
쏟아 붓는 물
소름 돋아 사방으로 튕기는
물 새끼들이
우적우적 바위틈을 깨물며
주소도 없이
비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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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급 정신질환으로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으면서도 문학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등단에 성공한 60대 신인작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자유문예’ 신인작가 응모에 당당히 시(詩)부문에 ‘폭포’,’개나리’가 신인상 당선자로 뽑힌 이인숙(62)씨가 그 주인공. 이 작가는 처인구 이동면 묵리에 서울시립영보정신요양원에서 26년동안 생활하는 아주 특별(?)한 사정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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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는 3급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지만 생활하거나 의사소통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그래서 요양원에서 자유외출이 가능한 입장이다. 자유외출한 그녀가 가는 곳은 용인시청소년수련관이다. 이곳에서 이 작가는 일본어, 차밍댄스, 영어 등 문화교육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다.
이작가는 “정신 장애인이기는 하나 내재된 느낌을 발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김춘수님의 꽃에서처럼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에게 가서 꽃이 되어 주었듯이 제 글 한 줄이라도 읽으시는 분들에게 의미가 되어 기억해 내실 수 있는 글을 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작가는 “생활여건이 자유롭지 않은 환경에 있는 사람들도 인권이 중요합니다”라며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그들도 마음의 평화를 가질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