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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품질향상으로 옛 명성을 되찾는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출하…수지구 직거래장터도
기획│21세기는 브랜드 전쟁시대 용인의 농축특산 대표 주자들 24 | 처인구 모현면 시설채소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초부리의 운산농장(대표 황원석·사진)에는 4200여 평의 넓은 밭 20개동의 하우스에서 모현면이 자랑하는 청경채를 비롯한 상추, 얼갈이, 시금치 등 시설채소가 자라고 있다.

운산농장 황원석 대표는 현재 모현면 시설채소연합회 내의 6개 작목반중 모현 작목반의 책임을 맡고 있다.

지난 1991년 모현면에 이사 온 후 줄곧 시설채소를 재배해온 그는 “지금부터 15년 전까지만 해도 청경채가 귀해서 높은 가격으로 출하 되었지만 지금은 재배 농가가 늘어 과잉생산 되고 있다”며 “현재는 출하 될 때마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경매로 그때그때 가격이 결정되며 가격도 많이 낮아졌다”고 말한다.

현재 외국인 근로자 4명과 함께 시설채소 농사일을 하고 있는 그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본국에서 이런 밭일을 하다가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이 농사일을 손에 익히려면 오랫동안 가르쳐줘야 한다”며 “외국인들이 이곳에서 지낼 수 있도록 숙식을 제공해줘야 하고 또한 잘 보호해줘야 하기 때문에 우리 부부가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모현면의 시설채소는 전량이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으로 출하되며 매일매일 경매로 판매된다. 가끔은 황 대표가 채소를 싣고 출하를 위해 가락동으로 직접 갈 때도 있지만 이젠 거의 대행업체에 맡기고 있는 상태다.
모현면의 시설채소연합회는 백사현 연합회장과 6개 작목반을 맡은 각각의 대표자들이 1개월에 한 번씩 모현 농협에 모여 모현 농협관계자들과 함께 회의를 한다.

이들은 시설채소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과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의논하고 각자가 시장조사한 내용 등도 검토한다. 또한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위해 직거래하는 방법과 내용, 장소 등 모현면의 시설채소가 소비자들과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는 방법에 대해 회의를 한다. 실제 회의 결과를 토대로 용인시 수지구 쪽에서는 직거래 장터도 열고 있다.

황 대표는 “인건비는 비싸고 실제 채소가격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라며 “과잉생산으로 희소성이 없어진 시설채소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품질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15년 전 모현면 시설채소의 명성을 다시 얻기 위해서 황 대표가 생각하는 것은 좀 더 부지런히 공부하는 것과 다른 나라의 벤치마킹 등으로 품질향상에 매진하는 것이다.

황 대표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푸념이나 하고 실망이나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시간을 아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이 한 발짝 뛸 때 우리는 두 발짝씩 뛰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으며 옛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품질의 혁신적인 향상과 부지런히 뛰면 된다는 황 대표의 생각대로 모현면의 시설채소가 옛 명성을 되찾는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