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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감성의 시대다. 지자체들이 앞다투어 공공디자인과 문화·예술로 미래의 도시경쟁력 승부수를 던지는 이유다. 용인시가 상갈동 일원 기존 관광인프라와 연계해 새로운 개념의 복합문화예술 공간을 꾸미는 사업에 적극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갈동 일원 문화의 거리, 젊음의 거리, 음식문화시범거리 조성사업을 통해 용인시의 꿈을 엿보기로 한다.
■ 백남준 아트센터, 용인시 문화랜드마크로 활용된다
백남준 아트센터는 ‘백남준’이라는 명칭을 가진 세계최초의 미술관이다.
시는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백남준 아트센터를 용인 미래문화의 거점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변 한국민속촌, 경기도립박물관, 도국악당, 그리고 건립 추진 중인 전국 최대규모의 도립 어린이 박물관 등 굵직굵직한 문화인프라를 미래 문화 창조의 파워 스테이션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시가 추진하는 상갈동 일원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은 현재 타당성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월에 열린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은 관광자원개발 위주의 사업추진보다 인간과 자연,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는 전문가와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9월경 예정된 용역 최종결과보고회에 따라 세부사업 추진계획을 세우고 2010년 준공을 목표로 용인시만의 특화된 문화관광벨트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전통과 예술, 자연과 문화의 만남을 주제로 예술문화권역과 전통문화권역으로 구성한다는 기본 방향에는 최대한 충실할 방침이다.
인근 문화관광 인프라를 백남준 테마 및 경기도 뮤지엄 파크와 연계해 특성화된 각종 문화사업을 추진, 문화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해나간다.
뮤지엄 파크는 카페테리아, 레스토랑, 안내소, 공영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집중 들어서는 곳으로 주변 공간은 공원으로 조성된다. 용인시는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으로 200억원을 들여 뮤지엄 파크 진입도로 (1.158km 구간, 폭 10~20m) 확·포장 공사를 추진한다. 1구간 도로확장 공사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 2구간 내 갈천교를 철거하고 문화의 거리 조성 컨셉트에 맞는 디자인의 교량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교량은 뮤지엄파크로 진입하는 게이트 역할을 하게 된다.
시는 오산천변에도 신갈동~어정동 일원 4.62km 구간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백남준 아트센터와 연계된 구간에 문화와 예술이 살아있는 친수공간을 꾸밀 계획이다.
■ 상갈근린공원 일원, ‘젊음’ 넘치는 거리로
지금 상갈동 100~123번지 일원 경기도립박물관과 백남준 미술관 주변 공간에는 ‘젊음의 거리(일명 백남준 거리)’ 조성사업이 한창 펼쳐지고 있다.
백남준 아트센터의 개관 전 9월경 준공 예정으로 상갈근린공원을 비롯한 일대를 거리공연장이자 친환경 주민 쉼터로 꾸민다. 쌈지공원과 공연장을 조성해 젊은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거리공연장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인도에는 경관조명, 롱벤치(25m~30m 길이) 등을 설치한다. 잔디, 꽃, 나무 식재 등 주변 조경을 보강해 자연친화형 휴식처로 꾸민다.
시는 이곳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소규모 연극, 퍼포먼스, 마술 등 다양한 즉흥공연과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 야외공연장으로 기획해 공동체 화합에 기여하는 축제 공간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 오산천변 음식점거리, 전통 ‘미각’을 살린다
상갈동 오산천변 음식점 밀집지역은 4억여 원을 들여 금년 말 완료를 목표로 음식문화시범거리가 조성되고 있다. 해당 지역에 대한 입지상권 분석, 경제성 분석, 대상지역의 BI 및 CI개발, 간판 및 상징물·가로등 디자인 개발 등에 대한 학술연구용역을 지난해 말 완료했다.
시는 시범거리 내 음식점에 향토음식을 개발해 보급하고, 전통조리법과 상차림 등을 개발해 전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업소의 개별 메뉴에 맞는 천연재료를 소재로 한 조미료도 개발해 제작 방법을 보급하고 있다. 맛 이외에도 고객 감동 경영전략 및 친절서비스 교육을 영업주와 종사자에게 반복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시범거리 오산천 상갈교~갈천교 하천변 330m 구간에는 시범거리 로고가 새겨진 가로등을 설치해 거리의 통일성과 미관을 살리고, 차량통행량이 많은 상갈교 앞에는 천연조미료를 상징화한 대형상징물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또 음식업소 간판은 로고, 서체 및 색상을 통일해서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로 조성한다. 음식문화거리 업소 및 메뉴소개, 인터넷 예약, 인근 관광지 현황 등 정보제공을 통한 온라인 홍보를 실시할 방침이다.
상갈동 문화관광벨트는 프랑스의 자랑거리인 퐁피두 문화예술센터처럼 도시 한복판에 지역주민 거주지역과 인접해 조성된다. 용역중간보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우려대로 자칫 인위적인 개발공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날 전문가들은 상갈동 문화관광벨트가 인근 하갈·공세·고매동 일원에 조성되는 기흥호수공원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수도권 최대 규모의 친환경생태공원이 조성되면 백남준 아트센터 일대 문화벨트에 자연의 숨결을 충분히 불어넣어줄 것이다.
기흥구 하갈·공세·고매동 일원 265만6050㎡ 부지에 2013년까지 3220억원을 들여 단계별로 조성될 계획인 기흥호수공원은 반송~기흥 간 보행자·자전거 도로와 생태학습장이 조성 완료돼 시민들의 여가·운동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금년 하반기에는 보행자·자전거 도로 2단계 사업에 착수해 하갈·공세동 일원 수변잔디광장~습지생태원 구간에 연장 2.7km, 도로폭 5.5m로 2009년에 조성 완료한다.
백남준 아트센터 주변 상갈동 문화관광벨트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골고루 갖추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