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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아름다운 얼굴

고만수/동백예치과 공동대표원장

일란성 쌍둥이를 따로 만날 경우, 한 사람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보면, 정말 똑같아 보이는 쌍둥이도 서로 다른 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키, 몸집, 피부, 눈매, 코의 모양, 웃는 스타일 등 비슷할 수 있지만 똑같지 않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골격이나 근육의 형태는 생활하는 패턴의 차이로 인해 같은 유전자를 타고났다고 해도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40대가 되면 자기 얼굴은 자기 책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신체부위에 비해 훨씬 많은 수의 뼈와 근육으로 이루어진 얼굴의 형태는 유전적인 요인보다는 생활 습관과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더 많이 반영됩니다.

요새 각광받고 있는 소위 몸짱 만들기를 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휘트니스 센터에 등록을 하고 운동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적당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아름다운 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적당한 운동과 식이요법과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아름다운 얼굴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대부분 간과하고 있습니다.

얼굴에는 전체 몸의 10%가 넘는 뼈가 있고 (전체 206개의 뼈 중 26개의 뼈가 얼굴과 머리에 있습니다), 표정을 만들고, 음식을 씹고 말하는데 사용하는 수십 개의 근육이 있습니다. 눈, 코, 입 등의 각 기관의 모양과 크기도 얼굴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도록 하면서 얼굴 크기에 영향을 미치는 뼈와 근육은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노력 하에 얼굴을 다르게 만들 수 있는 요소입니다.

또한, 비근한 예로 오른쪽 어금니에 생긴 충치를 방치하여 왼쪽으로만 음식물을 씹을 경우 왼쪽의 씹는 근육만 과도하게 발달하여 한쪽 턱만 각진 얼굴을 갖게 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턱을 괴고 앉거나,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거나, 전화기에 손을 대지 않고 목에 끼고 받는다거나 하는 얼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습관과 더불어, 가방을 한쪽에만 매거나 다리를 꼬거나 흐트러진 자세를 취하는 등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습관도 얼굴의 좌우 형태가 대칭되지 않도록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긴장을 많이 하여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있거나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턱이 각지거나 광대뼈가 나오는 얼굴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긴장을 풀 수 있도록 클래식 음악을 듣거나 미지근한 물에서 천천히 목욕을 하며 일상생활에서 안정을 취하는 게 좋으며, 무거운 짐을 들거나 딱딱한 음식을 삼가는 게 좋습니다.

수분대사가 원활하지 않거나 목이 휘어 있어 혈액순환 또는 림프액의 흐름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로, 얼굴이 잘 붓거나 아래 볼이 볼록한 사람들은 밤에 먹는 음식물을 삼가고, 목이나 어깨의 긴장을 자주 풀어주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목의 관절이 좋지 않거나 턱에 문제가 있어 턱을 심하게 끌어당기는 버릇이 있는 사람들은 림프액의 흐름이 좋지 않아 지방이 붙기 쉽고 근육도 처지게 되어 턱이 없거나 이중턱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적당히 먹으며, 많이 씹는 식이요법과 바로 누워 자는 습관이 필요하고, 턱을 끌어당기지 않도록 하며, 목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수많은 습관과 버릇이 얼굴을 구성하는 골격과 근육의 형태를 바꾸어, 결과적으로 얼굴의 형태와 크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각 부위와 형태에 맞는 스트레칭과 올바른 자세, 식습관으로 작고 아름다운 얼굴을 가꿀 수 있습니다. 물론, 이미 형성된 뼈가 과도하게 어긋나 있을 경우에는 수술도 필요할 수 있고, 어긋난 치아를 위해 치아교정이나 치아 성형이 필요할 수도 있으며, 근육의 조절을 위해 필요한 경우 보톡스 (흔히 알고 있는 보톡스는 상품명이고 정확한 용어는 보툴리눔 독소 A입니다) 를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얼굴을 만든 습관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노력한다면, 서서히 지금보다 더 아름다운 얼굴로 변할 수 있을 것입니다.

TV와 인터넷 등의 대중 매체의 발달로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하고, 성형 미인 시대에 많은 사람들의 외모가 비슷해지는 현 시점에, 습관의 변화와 자신을 가꾸는 작은 노력으로 개성 있고, 보기 좋은 얼굴을 가꾸는 것이 미래 시대의 미의 기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기대를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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