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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아요? <상편>

박청자 경기 수필가 협회장

비가 쏟아지는 저녁나절 이웃에 사는 작가님이 왔다.
지나가는 과객인데 술 한 잔 마실 수 있겠느냐는 농을 하며 웃으면서 들어 왔으나 무척 우울해 보였다.

나는 술을 못하지만 남편이 잘 오셨다며 소주 한 잔씩을 들며 대작을 하는데 느닷없이 나를 쳐다보며 왜 살아요? 하고 묻는다. 자기도 왜 사는지 모른다고 하면서….
평소에도 ‘모든 것이 허상이다.’ 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분이지만 오늘은 특별히 속상하는 일이 있는 모양이다.

나는 갑작스러운 질문이라 글쎄 왜 살지? 어머니가 낳아 주셨으니까? 그냥 살아 있으니까? 이렇게 답을 하며 웃었다. 늘 건강이 좋지않은 분이라 그래서 그런가. 아니면 지천명을 꽉 채운 나이 탓일까 하는 생각을 내 나름대로 해본다.

사람에게는 5가지 나이가 있다고 한다.
시간과 함께 하는 달력의 나이, 건강수준을 재는 생물학적 세포 나이. 지위 서열의 사회적인 나이, 대화해 보면 금방 알수 있는 정신적인 나이, 지력을 재는 지성의 나이 등이 있다고 한다.

우리 인간의 노화에 속한 이야기로, 60세에는 년(年)마다, 70세에는 월(月)마다, 80세에는 일(日)마다, 90세에는 시(時)마다, 100세에는 분(分)마다 늙는다고, 나이가 많을수록 노화현상이 더 빨리 오는 것이다.

작가는 올해 환갑이라고 하던데, 나이를 생각하니 울적한 모양이다. 이분은 항상 올드미스처럼 머리를 붙잡아 매고 챙 넓은 모자를 쓰고 옷도 헐렁하고 편안한 차림으로 입는다. 누가 보던지 첫인상을 산사에서 오신 분으로 착각들을 많이 한다. 수필, 시 작가로 바쁘게 다니고 모든 사물을 예사로 보는 일이 없이 기록하고 취재를 하는 분이다.

술도, 절도, 산도 좋아 하는데 언제나 혼자 훨훨 다니고 축지법을 쓰는지 걸음이 빨라 같이 가려면 힘들지만 , 평상시에는 보조를 잘 마춘다.

허리와 목이 아프다고 하면서, 척추 수술을 하여야 된다고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경제적인 여유도, 시간도 없다며 수술하기 무섭다고, 걷기와 찜질을 해서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하며 수술을 미루고 있다.

남편은 퇴직하고 집에서 소일 하면서 국가 유공자로 받는 연금으로는 생활이 여유롭지 못해 원고료로 자신의 생활을 꾸려 나가기도 한다.

어느 지역 신문의 객원기자. 기고, 모 산업의 자유기고 작가로 글을 쓰고. 출판사를 운영 하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인정 많아 동물까지 애호하여 고양이와 개도 기른다.

이 동물들을 어디서 사 오는 것이 아니라 버려진 동물을 기르는 것이다.
고양이를 기를 때 그의 집을 가서 보면 쇼파를 발톱으로 뜯어놓아 볼수가 없을 정도이고 주인도 물어 팔 다리가 성한 곳이 없었다. <다음호에 하편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