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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쥐띠 유감(有感)-하

송후석/한국수필문학가협회 이사

삼국사기에는 신라 36대 혜공왕(?~780년 재위 765년~780년)때 강원도 치악현에서 쥐 8.000여 마리가 집단 이동하는 괴변이 있었는데 그해 눈이 내리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으며, 김유신 장군묘에 새겨진 12지 신상(神像)과, 양산 통도사의 12지 신상 그림에도 쥐가 등장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신사임당이 쥐 그림을 남겼다.
쥐는 음양오행에 음(陰), 수성(水性)에 들고, 방위로는 북쪽을 가리키며 시간으로는 밤 11시부터 새벽 1시이다.
쥐는 본능이 뛰어나 화산이나 지진, 또는 홍수 산불 등 자연재해를 미리 예측하고 긴급 대피하는 영물이다.

쥐와 관련된 궁중 풍속으로는 풍년을 기원하는 뜻으로 상자일(上子日:쥐날)에 곡식의 씨를 태워 비단주머니에 넣어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쥐날(上子日)에는 쥐불놀이라 하여 농촌에서는 논밭두렁을 태우는 풍습이 지금도 남아있고, 이날 ‘쥐떡, 이라 하여 쌀가루를 반죽하여 붉은 팥소를 넣고 쥐 모양으로 떡을 만들어 먹었던 옛 기억이 난다.

쥐는 다복(多福)과 행운, 식복(食福)을 상징한다.
특히 쥐가 활동을 많이 하는 밤에 태어난 쥐띠는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있다.

# 쥐에 따르는 말, 말들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
*쥐도 새도 모르게 하라.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쥐 뜯어 먹은 것 같다.
*쥐 안 잡는 고양이.
*쥐 소금 나르듯.
*고양이 앞에 쥐 꼴.
*쥐 밑도 모르고 은서피(銀鼠皮)값 친다.
*쥐꼬리만큼.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
사람들은 쥐에 대해 나쁜 편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쥐가 인류의 건강과 의약 발달을 위해 한 해 수백만 마리가 희생되고 있는 것은 관심조차 없다.
나 자신 쥐띠이니 동류(?)의식에서 쥐에 대한 나쁜 선입관을 불식해야겠다.

생후 여섯 번째로 맞이하는 쥐띠 해, 노계(老界)에 완전 진입한 기분이 들어 마음이 착잡하다.

쥐, 사람들에게서 해로운 동물이라고 배척을 받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십이지신상(十二支神像)에는 맨 앞자리를 앉고, 쥐의 내장 구조가 사람과 같다고 하여 의약품 개발 시험용으로 사육 희생당하면서, 집과 들에 사는 집쥐, 들쥐들은 숙청, 박멸 대상 제1호이니 쥐 팔자가 좋지 않은가 보다.

쥐띠와 쥐 팔자와는 다른가?
올해는 쥐띠 해, 쥐에 대한 인식, 나쁜 선입견을 버리고 쥐의 좋은 점을 부각시켜 쥐를 제대로 평가해 주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