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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절망을 딛고 희망의 무자년으로

이종재 용인시의회 한나라당 대표

늘 한 해가 시작되면 새해에 희망으로 새롭게 시작해 보려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일 것이다.

그러나 해마다 똑같은 반성과 새로운 각오를 반복하거나 혹은 지금의 상황이 작년과 차이가 없어 상실감과 함께 우울감에 빠져 있을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새해에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살림살이에 맥이 빠질는지도 모른다.

살다보면 해도 해도 안 될 것 같이 보일 때가 있다. 어떠한 대안도 보이지 않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절망적인 때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로버트 슐러는 “절벽에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일지라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떨어지고 있으므로 하늘을 향해 날아볼 수는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우리는 왜 절망하는 것일까? 그건 아마도 미래의 상황을 현재의 처지에서 미리 속단하여 짜 맞추어 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쥐의 해, 무자년(戊子年)이 밝았다. ‘쥐‘라는 동물에 대한 상징성은 앞일을 예견하고, 미리 대비하는, 그래서 풍요로운 삶을 누릴 줄 아는 지혜를 뜻한다.

그렇듯 올 해에는 미래를 대비하는 그런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다. 절망은 유사(流沙)와 같이 허우적거릴수록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될 뿐이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는 “희망”을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대통령당선자는 정초 사자성어로 “시화연풍(時和年豊)”을 내세웠다.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말로 “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뜻이다. 그건 새로운 지도자의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고 국민의 통합을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를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대목일 것이다.

그러나 의지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걸 우린 너무도 잘 알고 있고, 만족할만한 성과를 꼭 이루어내야 함을 인지하고 있다. 정말로 매년 풍년이 들 듯 경제가 활성화되어야 하고, 그것을 위해 우린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2002년 월드컵에서 외쳤던 “꿈은 이루어진다.”는 믿음과 신뢰로 다시 뛴다면 행복하고 위대한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날 것이다. 나는 우리가 저력이 있는 민족임을 자부한다. 늘 국난이 있을 때에는 모든 백성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나라를 위해 고심분투(苦心奮鬪) 하였다.

임진왜란 등 숱한 외적의 침입에도 슬기롭게 극복하였고, IMF 금융위기시에는 금모으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나라의 위기에 국민모두가 동참하였다. 또한 태안반도 기름유출로 인해 서해안 피해현장을 찾은 자원봉사자가 현재 5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작은 힘을 보태는 자발적인 정성이 바로 우리의 힘이고, 잠재력이며, 희망인 것이다.

이젠 앞일을 예견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쥐의 지혜로 넉넉하고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 감을 소망해보자. 물론 과정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서로서로의 뜻이 합친다면 못할 것 또한 없을 것이다.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각각의 위치에서 조화된 소리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보자. 지도자는 강한 의지와 리더십으로, 위정자는 독선과 위선을 극복하고 화합과 조화로, 기업인은 더 많은 부가가치 창조로, 국민은 원칙과 상식의 사회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일색(一色)으로의 하나가 아닌 다양성(多樣性)의 조화를 이룬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 낸다면 우리는 다시 한번 꿈틀거리며 승천하는 아시아의 용을 무자년 새해에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