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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독지가라도 나서 주길…

번쩍 번쩍 화려한 모텔 숲 한 가운데 작은 컨테이너 건물의 불빛이 빛난지도 수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그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는 문맹의 서러움을 뒤 늦은 배움으로 털어 버리려는 어르신들이 새로운 희망을 쌓고 있었다.
그런데 이 초라한 신갈야간학교가 헐릴 위험에 처했다는 소식이 얼마 전 들려 왔다. 항상 이곳을 지나다니면서 왠지 모를 정을 느꼈던 나로서도 상당한 실망감이 들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난생 처음으로 글을 읽고 쓰는 법을 배운 어르신들의 실망이야 오죽 했을까.
듣자하니 다른 곳으로의 이전도 갖가지 제약으로 어렵다고 한다.
야간학교에서 나누어 준 팜플랫을 보니 한 귀퉁이에 후원 계좌가 적혀 있었다. 알고 보니 단 한번도 민간인들에 후원을 받지 않은 학교 측에서 작은 도움의 손길이라도 받고 싶은 다급한 마음에 정한 일이라고 한다.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수년 동안 어르신들의 한을 풀어준 곳이라는 생각으로 후원 계좌에 입금하기로 마음먹었다.
알고 보니 시에서도 법적인 문제로 야간학교 이전에 따른 부지를 제공할 수 없다고 한다.
시에서도 나름대로의 문제가 있겠지만 현재 남아도는 시골 학교의 교실이라도 연결해주면 안되나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생각 같아선 어느 독지가가 나서 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지만 쉽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먼저 든다. 이득이 있어야 움직이는 것이 돈이라…
연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신갈야간학교가 폐교될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은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타까움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시에서도 이전 문제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주길 바란다. 법적인 문제만을 따질 것이 아니라 그동안 신갈야간학교가 배푼 마음 따뜻한 면을 더욱 크게 생각해 주길 바란다.
<기흥구 신갈동 장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