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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海松林 위를 날다

김 종 경

파도는 오늘도
등 굽은 수평선에
세상 이야기를 부려주고
바다 이야기를 실어온다

파도가
해안선의 속옷을 반쯤 내리면
여인의 속살을 빼 닮아
몇몇 남정네들이 파도를 따라
집을 나갔다는 풍문이
포구의 오후를 돌아다녔다

상처투성이 풍문은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뒹굴다가
슬픈 바다이야기 목을 매도 좋을
늙은 海松林 위로
하얀 새떼되어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