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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교육

직접 키운 배추·무… 맛난 김장 준비

청덕초 특수학급 ‘특별한 텃밭’ 풍년

특수학급 학생들이 직접 씨앗을 뿌리고 정성껏 키우는 텃밭에서 이제는 배추와 무를 심어 겨울 김장을 준비하고 있다

 

용인신문 | 청덕초등학교(교장 배경희) 단순한 농사 체험을 넘어 아이들의 마음에 소중한 배움의 씨앗을 심고 있는 청덕초등학교 특수학급의 특별한 텃밭에는 이제 배추와 무가 탐스럽게 자라며 겨울 김장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3월~11월까지 총 20회에 걸쳐 진행되는 텃밭 수업은 용인시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시작됐다.

 

도시농업관리사의 도움으로 학생들은 계절에 맞는 작물을 심고 가꾸며 수확하는 전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봄에는 상추, 고추, 토마토를 심고 여름에는 강낭콩과 감자를 수확했으며 가을에는 김장 재료인 배추와 무를 심었다.

 

땡볕 아래서 물을 주고 무거운 장화를 신고 흙을 다듬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아이들은 흙 속에 지렁이를 풀어 생태계의 소중함을 배우고 친환경 살충제를 직접 만들며 환경을 지키는 방법을 익혔다. 씨앗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기까지 기다림의 시간을 통해 인내를 배우고 서로 도와가며 협동심을 키웠다.

 

가장 큰 변화는 식습관에서 나타났다. 평소 채소를 잘 먹지 않던 학생들도 자신이 직접 키운 상추와 토마토를 맛보며 “평소 먹던 채소보다 훨씬 달콤하고 맛있다”며 신기해했다. 한 학생은 “어제 딴 상추로 고기를 구워 싸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며 즐거워했다.

 

이런 경험은 단순히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자신이 이뤄낸 작은 결실을 통해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배경희 교장은 “학교 텃밭은 단순히 채소를 키우는 공간이 아니라 기다림과 협력, 성취와 감사의 의미를 배우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겨울방학이 시작되기 전 직접 키운 배추와 무로 김장을 담그며 1년간의 텃밭 수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텃밭의 작물들이 하루하루 자라듯 아이들 역시 멈추지 않고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