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지상선(우측)과 가수 디안이 대화하는 모습(사진=공간하제, 동요포크콘서트현장 / 3D 촬영감독 이정환)
글 작가와 가수가 케미를 보이다(사진=공간하제, 동요포크콘서트현장 / 3D 촬영감독 이정환)
용인신문 | 지상선(池相善) 작가는 1970년대 서울 왕십리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 아동·청소년학과 석·박사를 졸업(세부전공: 아동심리 및 문학교육)했다. 2019년 <아동문학평론〉의 동시부문, 2023년 〈아동문학사조〉의 평론부문에서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는 20년 이상 그림책 사고력 논술, 교육, 심리, 철학을 연구하며 평론과 창작, 독서코칭 및 독서치료를 통한 그림책 치료 프로그램의 기획과 실천 경험을 나누고 있다.
그의 꿈은 ‘태어나길 정말 잘했어!’라는 메시지의 글을 쓰는 것이다. 마침내 2024년 12월, 동시 그림책 『나의 나무에게』를 통해 그 꿈이 이뤄졌다. 그의 책들은 후원을 통해 전국의 100여 개 아동보육시설에 보내졌다. 그리고 12월 6일 서울 중구의 [공간하제]에서 특별한 콘서트가 마련됐다. 후원자들을 초청해 선물 같은 공연을 했다.
‘작가 썬 & 가수 디안’의 ‘Inner Child Folk Book Concert’. 지상선 작가가 쓴 동시에 가수 디안이 곡을 입혔다. 싱어송라이터 디안(Dian)은 바쁜 콘서트 속에서도 아이들에게 사랑 나눔 콘서트를 자주 한다. 아이들에게 꿈을 나눌 때 행복하단다. 이번 콘서트도 그런 의미를 담아 기획하게 됐다고 한다.
“디안이 제 동시에 곡을 입혀 불러주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슬픔이 가득한 내면아이에게 ‘태어나길 잘했어!’란 메시지가 울림으로 다가왔어요. 그러다 한 곡이 두 곡 되고, 열곡이 됐지요. 다른 사람에게도 이런 위로를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던 그때, 디안이 한마디 했어요. 언니, 질러!”
콘서트 공연 중 둘만의 기획의도를 이야기할 때, 지상선 작가의 눈이 더욱 맑게 빛났다. 진정성이 느껴졌다.
“분홍 돌래, 말미잘, 바닷가재, 모자 쓴 거북이까지 수두룩 변신했지. 와~ 하늘이 용궁이 되었어. 진짜라니깐~♬”
“엄마가 화났을 때 빨간 엄마의 불화산에 하얀 내 물감 섞고 되어라 되어라 얍! 엄마 맘은 핑크빛 사랑이 되겠죠~♬”
윤석중의 뒤를 이은 신현득 옹(한국문인협회 고문)은 지상선 동시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지상선 시인의 동시를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시들이 모두 지상선을 닮았군’ 할 거다. 시편에 지상선의 발랄한 성격이 배어 있고 시들이 살아 뛰고 있다는 거다. 그의 시에 놓인 시어들이 뛰고 있고, 그 표현이 뛰고 있다. 지상선의 걸음이 그렇고, 그의 화법이 그렇고, 그가 향해서 가는 인생의 방법이 그렇다. 또한 그가 힘을 들인 학문과 시의 세계가 그렇다.”
그러나 당부의 말씀도 하셨다. 이제 시작이니 더 두고 보아야 한다고 하셨다. “열심히 동시를 쓰세요!”하시며 공연장의 작가들에게 한국의 동시가 세계인의 동시가 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
현장에서는 콘서트 이외에도 독서치료 ‘나의 나무에게’ 그리기도 진행됐다. 자신의 내면 아이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싱어송라이터 가수가 동시에 옷을 입히는 특별한 음색이 되었고 그동안 들어보지 못한 동요 노래 세상이 되었다. 새로운 동요 장르를 개척했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할 것이다. 앞으로 CD로 발매가 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
“시인은 많은 것이 될 수 있지만 무엇보다 그는
어른이 된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해하는 아이이다.”
(Umberto Saba, 1883~1957)
- 「나의 나무에게」 p. 5
엄혹(嚴酷)한 시대에 아이도 어른도 내면 아이와 이야기 나눌 때, 잃어버린 순수의 시대로 나아기길 소망해 본다.
지상선 작가와 가수 디안은 또 다른 꿈을 꾸어 본다. 그들 옆에서는 돈이 안 되는 일은 하지 말라고 말린다. 그러나 그들은 믿는다. 상상은 꿈이 되고 꿈은 현실이 된다는 것을. 이러한 긍정의 메시지를 필요로 하는 슬픔이, 그리움이 가득한 내면아이들에게 전국 어디라도 달려갈 것이다. 누가 아는가? 한국의 동시가 전 세계로 달려갈지. 그들의 기획이 귀하고 따듯한 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