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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용인서 월드컵 이라크전 ‘북새통 우려’

월드컵 3차 예선 경기 ‘확정’… 미르스타디움서 사상 첫 A매치
축구협회, 잔디 상태 ‘최상’… 교통 불편·주차난 ‘발등의 불

용인신문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전’이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기로 결정됐다. 상암월드컵경기장 잔디 문제가 촉발되자 대한축구협회(이하 축구협회)가 최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미르스타디움을 선택한 것.

 

특히 축구협회 측은 이례적으로 용인시 측에 A매치 개최 지원금 등을 요구하지 않고, ‘경기장 사용만 허락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는 즉각 환영 입장을 밝히고 축구협회 측과 대회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하지만 지역사회 곳곳에서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부족한 주차장과 협소한 도로 등 교통 인프라와 경기장 편의시설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

 

시와 축구협회 측은 경찰 등 관련기관과 협의를 통해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보완해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르겠다는 계획이지만, 교통 문제 등에 대한 해결방안 등은 녹록치 않은 상태다.

 

시는 오는 10월 15일 오후 8시로 예정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네 번째 경기인 ‘한국-이라크’ 전이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이날 잔디 문제를 일으켰던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을 대신할 곳으로 미르스타디움을 최종 결정했다.

 

앞서 축구협회 측은 지난 23일 미르스타디움을 방문해 실사한 뒤 잔디 상태가 양호하다고 보고 용인시와 한국-이라크전 개최 문제를 협의했다.

 

시에 따르면 미르스타디움 잔디는 지난해 시민의 날 행사 이후 다소 훼손됐다가, 올해 K2리그 수원삼성 FC가 임시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최적의 관리 상태를 유지하게 됐다.

 

미르스타디움을 관리하는 용인도시공사 측이 용인지역 최초의 프로리그 경기를 위해 훼손됐던 잔디 보강은 물론,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 온 것.

 

때문에 축구협회 측도 미르스타디움 현장 실사를 마친뒤 곧바로 용인시 측에 A매치 개최를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시에서 FIFA 월드컵 본선진출을 위한 중요한 경기가 열리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하며 환영한다”며 “시민과 관중의 교통불편을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시민‧관중의 안전을 위한 조치 등을 취하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즉각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 교통‧편의시설 ‘태부족’ … 도시 이미지 저하 ‘우려’

문제는 미르스타디움 일대의 교통인프라 및 경기장 내 편의시설 부족이다. 전국단위에서 몰려올 축구팬들에게 자칫 ‘용인시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를 주는 부정적인 효과가 나올 수도 있는 것.

 

가장 큰 문제는 교통여건이다. 미르스타디움은 총 3만 7000여 석 가까이 수용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개장된 후 이듬해인 2019년 여자 축구 대표팀 친선경기 당시 1만 5000명이 입장하면서 인근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모하는 등 교통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바 있다.

 

실제 지난 25일 열린 K2리그 수원삼성 홈 경기 당시 입장객 수가 4500여 명에 불과했지만, 인근 도로는 한 때 교통체증에 시달렸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미르스타디움 진입도로 일부는 주차장으로 변모했고, 경기가 끝난 후 밤 11시까지 교통체증이 이어졌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15일 이라크 전의 경우 경기장 관중석이 만석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경기 시간이 퇴근 시간대와 겹치며 국도 42호선은 물론, 동백죽전대로 등 지역 내 주요 도로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점 하나 없는 경기장 내 편의시설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이 물 하나 사 먹을 공간이 없는 것.

 

상암이나 수원 등의 경우 경기장 내 편의점은 물론, 치킨이나 분식 등 식당과 잡화점까지 운영되고 있는 것과 극명한 비교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수원삼성 FC측은 홈 경기 때마다 이동식 매점을 운영하며 입장 관중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

 

때문에 입장 관중들에 의한 용인시 체육 인프라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최소화 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시‧축구협회, 종합대책 마련 '분주'

시와 축구협회는 경찰과 소방 등 유관기관들과 함께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대책 마련에 돌입한 상태다.

 

우선 교통 대책으로 버스와 경전철 등 대중교통 배차를 늘리고, 미르스타디움 인근 대학교 및 병원 등에 주차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용인시청은 물론, 명지대와 강남대, 용인대 등 인근 대학교와 대형교회 주차장으로 차량을 유도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분당선 기흥역 등 주요 대중교통 거점 지역과 셔틀버스 운행도 검토 중이다.

 

시 측은 이와 함께 현재 운영하지 않고 있는 경기장 내 매점의 임시 사용도 검토 중이다. 축구협회 측도 경기장 내 시설을 활용한 매점 운영 등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수원삼성FC 등에서 운영하는 이동식 매점도 최대한 확보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경기를 통해 용인의 도시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안전과 불편 해소를 위한 시민과 축구팬 여러분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15일 2026 월드컵 3차 예선전이 치러지는 미르스타디움과 일대 도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