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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용인 30년’ 기록물, 용인지방자치 교과서다

 

[용인신문] 용인신문 창간 30주년을 맞이해 나온 언론으로 본 ‘용인 30년’. 이 기록물의 출판을 추진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처음 계획은 양장본 2~3권 분량으로 연초에 출판하려 했다. 하지만 거듭되는 물가상승 등 출판환경이 녹록지 않아 축소를 거듭하던 중 700페이지 1권(500권 한정판)으로 마무리했다. 어려운 가운데 작업을 추진한 결과, 5월 15일을 발행일로 ISBN을 받아 인쇄소로 넘긴 상태다.

 

돌이켜보니 지난 30년의 영욕(榮辱)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 지역 언론이 30년 세월을 꾸준하게 뉴스를 전달할 수 있었던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유력 중앙 일간지들도 대부분 적자에 허덕인다. 지역 신문 사정은 필설(筆舌)로 형용조차 힘들다. 그런데도 30년의 세월을 꾸준히 정진할 수 있었던 원천은 그동안 용인신문사 임직원의 보이지 않는 희생과 노력, 거기에 꾸준히 용인신문을 애독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시민들 덕분이다.

 

토머스 제퍼슨은 “신문 없는 정부와 정부 없는 신문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정부 없는 신문을 선택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신문의 역할은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다. 사회구성원의 생각과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 언론이 담당해야 할 몫이다. 용인이라는 지역공동체의 구성원들이 활발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는 연결통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용인신문은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더군다나 지난 30년은 산업화와 주거환경 변화로 용인시가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더욱 소중한 역사의 순간들이었다.

 

‘용인 30년’은 국가와 용인을 무대로 한 생생한 역사기록물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생각을 문자로 기록할 능력을 가졌다는 점이다. 용인신문은 ‘용인 30년’ 출판을 계기로 더욱 다양한 계층을 대변하고 기록해 나갈 것이다.

 

30년 독자 여러분! 그리고 용인지역 오피니언들과 공직자들께 당부할 게 있다. ‘용인 30년’의 기록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 용인특례시는 ‘용인(龍仁)’이라는 지명이 탄생한 지 600년이 넘었지만, 현대화된 시간은 지난 30년에 불과하다. 도시 형태의 발전과 변화뿐만 아니라 도시 운영에 관한 지방자치제도와 시스템이 30년 안에 다 녹아있다.

 

지난 30년간 사건을 취재, 기록하다 보니 시간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역사라는 것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항상 반복되며, 반면교사의 교훈을 준다는 것이다. 용인신문이 펴낸 30년 기록물이 새로운 용인르네상스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용인지방자치 교과서로 활용하는 지혜를 기대한다.

 

용인신문은 앞으로도 110만 시민의 눈과 귀가 되어 더 살기 좋은 용인특례시를 만드는데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 다가올 30년도 변함없는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사명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