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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신년사] 기회의 땅 용인에서 새로운 희망을 꿈꾸자

김종경(본지 발행인/대표)

 

[용인신문] 지난 2022년은 유독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어김없이 새해가 시작되고 용인신문도 30년을 넘어 두 번째 세대(Generation)에 접어들었습니다. 미디어 생태계가 급속도로 붕괴된 상황에서 앞으로의 30년이 용인신문에게 황금기와 완숙기가 동시에 펼쳐질지, 아니면 쇠락기가 될지 지금은 알 수 없습니다. 발행인으로서 황금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새롭게 다져봅니다.

 

대한민국은 지난 30년간 부단하게 노력하여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도약했지만 내용을 보면 여전히 빈약합니다. 국가생산력은 10위권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선진국을 자임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넘쳐납니다. 사회안전망은 OECD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고, 노동시간은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습니다. 반도체 분야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산업에서 중국에 추월당했습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정치의 후진성입니다. 한국 정치는 아직도 1987년 체제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의식 수준은 빈약하기 그지없습니다. 경제의 양적 성장을 이룬 만큼 질적인 내용을 채워나가야 함에도, 정치는 흠집 내기와 과거 부정의 늪에 빠져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여야 정치권에 중대선거구제로 선거제도를 바꾸자고 제안했습니다. 선거구제의 개편에 그칠 것이 아니라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세대가 제도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혁명적인 방법이 필요합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은 청년들에게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백번 옳은 말입니다. 국가가 소멸하지 않는 이상 정치가 사회의 룰이 되는 규칙(법)을 만드는 시스템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40대 정치인이 청년 정치인으로 불리는 환경에서 젊은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두기란 기대난망(企待難望)입니다. 20~30대가 정치의 두터운 허리가 될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유럽의 정치선진국의 특징은 청년정치인층이 두텁다는 것입니다. 독일의 경우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20대 후반이면 노장층에 속할 정도로 정치참여 나이가 낮습니다. 18세 정치인도 많고 20대 초중반이 중추를 이루고 있습니다. 북유럽 5개국을 포함하여 캐나다,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스위스 같은 나라들도 청년정치인의 비중이 무척 높습니다.

 

청년정치인의 장점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화로 접점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는 거저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실패하더라도 재도전할 기회가 계속해서 주어진다면 청년들은 도전을 즐기게 될 것입니다.

 

용인시는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습니다. 용인 르네상스 시대는 구호로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혁신적인 플랜을 세우고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가능합니다. 용인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자 한다면 우선 청년들에게 투자해야 합니다. 그 방법의 일환으로 제안한다면 용인시장학재단이 운영하는 장학 적립금을 현 200억 원대 수준에서 배 이상 증액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원방법도 다양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청년들에 대한 직접 투자 기회를 꾸준히 확대시켜야 미래가 있다는 뜻입니다.

 

아울러 조직운영 시설비와 인건비에 집중된 문화예술 분야 예산을 문화예술인과 시민에게 직접 돌아갈 수 있도록 과감한 예산증액이 필요합니다. 물론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장기 계획과 예산확보가 전제 되어야 합니다. 문화예술 발전 없는 용인르네상스는 헛구호이기 때문입니다.

 

용인신문 창간 30주년은 용인지방자치 30년 역사와도 궤가 같습니다. 용인지방자치는 지난 30년 동안 수백 년간 변화해온 도시발전과 시민공동체 의식을 한순간 송두리째 바꿔버렸습니다. 용인군이 용인특례시가 되었지만 변하지 않는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지역(용인) DNA라 할 수 있는 시민들의 정주의식과 지역의 정체성입니다. 거대한 유목 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는 용인특례시는 희망의 땅으로, 누구에게나 기대가 매우 큽니다.

 

2023년 계묘년 새해에는 이 기회의 땅에 살고 있는 110만 용인시민과 용인신문 애독자 여러분 모두에게 다시 희망이 찾아오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