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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월드컵은 끝났지만 고단한 삶은 계속된다

 

[용인신문] 제22회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승리하여 FIFA컵을 가슴에 안았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연장전까지 펼치는 명승부를 펼치며 3:3 동점을 기록하여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4:2로 승부를 갈랐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주장 리오넬 메시는 대회 MVP에게 주는 골든컵을 수상하고 골키퍼 아르난데스 마르티네스는 골든글로브상을 받았다.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축하한다. 월드컵 우승으로 경제난으로 고통받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다소나마 위안을 받을 수 있어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월드컵 우승이 경제난을 해결해주지 않는다. 그것은 여전히 정치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모쪼록 아르헨티나 정치권이 월드컵 우승에 걸맞는 정치로 경제난을 극복해주길 바란다. 우리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아쉽게도 16강전에서 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겨뤄 4:1로 패배하여 8강 진출이 좌절되었다. 비록 패했으나 최선을 다했고 후회없는 경기였다. 한국대표팀은 강호 포르투갈을 꺾고 1승 1무 1패의 전적으로 당당하게 16강에 진출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본선 경기에 처음 출전한 한국대표팀은 헝가리에 9:0, 터키(튀르키예)에 7:0으로 대패했다. 당시 한국의 국력과 정비례한 결과였다. 한국팀은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2경기에 16실점을 하는 참패를 기록했다. 이후 1986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 국가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 38전을 치러 7승 10무 21패를 기록했다. 최고 성적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홈팀의 이점을 살려 달성한 4강 진출이다. 한국대표팀은 아시아 팀 중에서 월드컵 본선 최다 출전, 최다 승리, 최다 패배, 최다 득점, 최다 실점, 최고 순위를 기록하였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고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 16강에 올랐다. 4위를 차지한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회를 포함하여 16강에 세 번째 진출한 것이다. 축구 국가대표팀과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카타르 월드컵은 끝났다. 월드컵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우리는 다시 우울하고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현실로 돌아왔다. 정치는 여전히 꽉 막혔고 경제불황은 언제나 이 어둡고 컴컴한 터널을 벗어날지 모른다.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대회는 올림픽과 함께 인류의 최대 스포츠 축제다. 지구촌 축구팬들은 월드컵이 열리는 한 달 동안은 잠시 시름을 벗고 축구의 세계에 빠져든다. 결승전이 끝나고 월드컵은 막을 내렸다. 이제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일상의 생활이다. 일상이 만족스러우면 월드컵의 결과와 관계없이 희망찬 삶을 살아갈 수 있다. 2022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국민의 생활은 여전히 불안하고 짜증스런 정치도 계속되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을 보면서 “우승은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정치가 16강을 달성한 국가대표팀 만큼만 되어도 더 바랄 것 없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월드컵은 끝났어도 우리의 불안한 삶은 지속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