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국민투표시대에 투표결과로 인한 고통에 책임은 누가져야 하는가. 그건 국민이 져야 한다. 왜냐, 국민이 표를 줘서 그 자리에 앉게 했으니까. 투표결과에 대하여 나는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업보 같은 운명이 국민에게 있는 거다. 이게 국민투표 결과에 대해 국민이 져야 할 뼈아픈 책무다. 이건 되돌릴 수가 없다. 국민이 투표로 뽑았는데 어쩌라고. 물론 말이야 탄핵 어쩌고저쩌고 할 수는 있다. 그렇게 말함으로써 조금은 국민 눈높이에 꽤 세련된 정치인으로 어쩌면 위대한 정치인으로까지 검색어 조회 수 정도는 올릴 수 있다. 거기까지만이다. 그렇다. 그 당사자들도 안다. 탄핵으로 저들을 끌어 내칠 수 없음을. 이유는 간단하다. 탄핵 사유에 이르지 않는다는 점과 저들은 평생 법을 다룬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법의 모든 조항을 한눈에 꿰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 상대로 탄핵 운운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도자 앞에서 삽질하는 격이다. 저 사람들이 누군가. 전직 대통령 이명박 제끼고, 또 전직 대통령 박근혜 탄핵으로 끝내버리고, 이 모든 과정을 실무현장에서 진두지휘했던 인물들이다. 쉽게 말해서 눈감고도 법에 대해선 토씨 하나 안 빼고 깡그리 안다는 말이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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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김광림 처음 인간에게 들킨 아름다움처럼 경외하는 눈. 눈은, 그만 꽃이었다 에초엔 빛깔 보다도 내음보다도 안. 속으로부터 참아 나오는 울음 소릴 지른 것이 분명했다 지구를 꽃으로 변용시킨 신의 의도가 좌절되기에 앞서- 수액을 보듬어 잉태하는 생성의 아픔. 아픈 개념이 꽃이었다 김광림은 1929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출생했다. 1948년 시 「문풍지」로 시단에 나왔다. 시전문잡지 『심상』의 편집동이이었다. 「꽃의」는 은유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눈이 꽃이라는 것이다. 꽃이 울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생성의 아픈 개념이 꽃이라는 것이다. 『한국전후문제시집』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사람들은 대개 복잡한 문제를 싫어한다. 해결 과정이 복잡하고 권력기관이나 이익이 관련된 경우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문제들을 단순화해서 생각하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아예 그 문제에 순응하며 살기도 한다. 애초에 문제라고 생각지도 않으면서 사람들 위에 군림하려는 이도 있다. 그래서 좌절하는 이에게 소설 속 인물은 ‘그럼 시스템대로 움직이지 말고 시스템을 뛰어넘어 버리라’(57쪽)고 혹은 ‘위험을 감수하고 실험을 두려워하지 말라’(28쪽)고도 한다. 도덕책에나 나올 법한 말이지만 어떤 이에겐 절대로 허락되지 않는 시스템, 자동화된 사고에 의해 움직이는 구조. 『레슨 인 캐미스트리』는 그 속에서 ‘나’로 살면서 고독했으나 지독한 사랑을 한 이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1960년대 “일도 하고 아이도 갖는 건 명확히 남자에게만 주어진 기회”(35쪽)라는 통념이 시스템을 지배하던 시기였다. 그런 시대에 엘리자베스 조토는 화학자였지만 요리 프로그램의 MC를 맡은 인물이다. 방송 특성상 여성에게 요구하는 모든 것들을 거부한 인물. 화장이나 몸에 붙는 의상, 심지어 방송을 위해 준비된 소도구까지 방청객에게 다 나눠줘 버리고 자신의 방식을 당당하게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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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러·우 전쟁으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세계 식량 가격이 급등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맥도날드가 러시아에서 철수하자 현지 업체가 인수하여 운영하다가 최근 감자를 구하지 못해 ‘프렌치 프라이’판매를 중단했다고 한다. 한국은 식품 수입 의존도가 높고, 최근 국내 신선식품 가격도 폭등세다. 여름을 잘 넘겨서 가을에는 치솟는 물가 걱정이 좀 덜어졌으면 한다.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
[용인신문] 7월 13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5% 포인트를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25%가 되었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던 금융당국이 2021년 8월 26일, 0.25% 포인트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서만 1.25% 포인트를 더 올려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고금리 시대가 되었다.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각 파도가 몰아치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서민 가계를 부도 직전까지 압박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팽창예산을 편성해야 했고 가파른 물가상승으로 인해 어느 정도의 금리 인상은 충분히 예견된 것이었다. 문제는 물가와 금리 상승으로 가계부채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에 이르러 서민경제가 파탄지경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지율 30% 붕괴도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검찰편중 인사에 관련된 국민 불신과
[용인신문] 다문화 시대는 이제 용인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노동력이 필요한 곳에서는 외국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용인시 인구 110만 중 외국인이 3만 명에 이른다. 이는 전국 상위 12번째, 경기도 내 8번째다. 용인시는 2018년 기준, 처인구가 1만 6592명(52%)으로 기흥구와 수지구를 합친 것보다 많다. 다문화가족 현황은 총 5151명으로 한국계 중국(조선족) 1728명, 중국 942명, 베트남 737명, 일본 250명, 필리핀 205명, 태국 91명, 캄보디아 58명, 미국 402명이다. 이중 결혼이민자는 2837명이고, 귀화자가 2314명이다. 거주지별로는 처인구 2243명(43.5%), 기흥구 1894명(36.8%), 수지구 1014명(19.7%)으로 역시 처인구가 많다. 최근 몇 년간은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주춤했을 뿐, 결혼이민자를 비롯해 외국인 노동자와 유학생의 숫자는 계속 느는 추세다. 그런데도 이들에 대한 근본정책은 분야별로 매우 미흡하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편견과 차별, 그리고 최근 몇 년 사이 발생한 외국인들의 강력범죄 사건 등은 여전히 사회문제다. 또 결혼이민자로 왔다가 영주권을 얻은 후 이혼하는 사례
구열 구자운 그건 어떤 깎고 닦은 돌 면상에 구열진 금이었다 어떤 것은 서로 엉글려서 설형으로 헐고 어떤 것은 아련히 흐름으로 계집의 나체를 그어놨다 그리고 어떤 것은 천천히 구을려 또 나체의 아랫도리를 풀이파리처럼 서성였다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러한 구열진 금의 아스러움이 -그렇다 이건 우발인지 모르지만 내 늙어 앙상한 뼈다귀에도 서걱이어 때로 나로 하여금 허황한 꿈 속에서 황홀히 젖게 함이 아니런가? 고 구자운(1926~1972)은 일제강점기에 부산 중구 부용동에서 출생했다. 1955년 서정주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지를 통해 문단에 나왔다. 소아마비의 몸으로 평생 시를 쓰며 살았다. 순수서정으로 돌아가려는 시운동을 전개했다. 「구열」은 거북이 등의 균열을 시로 향상화한 작품이다. 돌면상에 그어진 금이었거나 어떤 것은 서로 엉클어진 쐐기 모양의 기둥으로 헐고 어떤 것은 계집의 나체모양을 그어놓았으며 어떤 것은 나체의 아랫도리를 풀이파리처럼 서성이고 있다. 나는 생각에 잠긴다. 이건 우발적이기는 하지만 내 늙어 앙상한 뼈다귀에도 서걱이어서 허황한 꿈속에 젖게 하는 것이다. 『한국전후문제시집』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관직에 나아가 치인이 되고자 하는 자들은 수신 공부에 큰 노력을 할애한다. 수신은 말 그대로 몸을 닦는다는 말이다. “수신이 됐다”함은 나와 가족과 친족과 측근에 대해 한 점이라도 의혹이 없다는 말이다. 여기에 관한 기본 교재는 소학에서 몸 공부 마치는 것을 시작으로 논어와 맹자를 통해서 공자의 말씀과 맹자의 생각을 읽어내고, 중용을 통해서 영성을 함양시키고, 이것이 다 된 후에는 대학을 읽어 평천하의 길로 가는데 대학 책에서는 이를 삼강령 팔조목이라 한다. 제1강은 다스리는 자는 밝은 덕을 백성들에게 더 밝게 밝히는 것이고, 제2강은 다스리는 자는 날마다 백성들을 새롭게 하는 것이고, 제3강은 다스리는 자는 백성들이 지극한 선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여덟 개의 실천 사항이 있다. 격물 · 치지 · 성의 · 정심 · 수신 · 제가 · 치국 · 평천하가 그것이다. 어려서부터 이렇게 자신을 준비하고 갖추어 오지 않았다면 치인의 길로 들어서서는 안 된다. 왜냐면 그런 자들이 백성을 다스린다는 것은 곧 백성을 모독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백성으로서는 자신보다 못한 자들에게 통치를 받는 기분이 썩 달가울 리 없으니까. 일국의 나라를 다스리겠다
[용인신문] 3년을 채워가는 전염병 사태가 다시 우리의 두려움을 자극하고 있다. 어디 그뿐이랴. 침체된 경기, 높아만 가는 물가와 금리. 어느 것 하나 가볍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인지라 마음 밑바닥에는 누군가에게 책임을 돌려버리고 안전하게 있고 싶은 욕구가 생기곤 한다. 오래전 마녀들이 생긴 이유가 그러했다. 논리적인 일 처리는 머리도 복잡하고 절차도 복잡했다. 마녀에게 책임을 물으면 사람들의 시선은 두려운 존재로부터 멀어졌다. 결국, 문제해결도 요원해 졌다. 『마녀사냥』은 그러한 사람들의 두려움이 작은 마을에서 어떤 일로 번지는지 보여준다. 에스벤은 마녀사냥에 엄마가 화형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도망친 에스벤을 구해준 한스는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언제나 나약하다”고 말하지만 어린 에스벤은 이해하지 못했다. 사실 한스의 말은 독자에게 하는 말이 아닐까? 한스는 에스벤에게 또 말한다. 힘이 있는 사람은 진리를 발견했다고 믿으면 더 이상 의심하지 않게 되며 그렇게 되면 멈추는 거라고, 그리고 그들이 믿는 진리라는 것을 조심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거듭 부탁한다. “건전한 의심”을 하라고. 몇 가지 숫자들이 뉴스를 어두운 분위기로 만들고 있다. 전염병 확진자가
[용인신문] 신분당선 수지지역 역사에서 신봉동으로 들어가는 마을 버스노선의 개선을 요청합니다. 현재 신분당선 수지구청역과 성복역에서 신봉동으로 들어가는 마을버스 4개 노선 중 2개 노선의 경우 마을버스 정류장에 간선, 광역, 마을버스 노선이 모두 정차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신봉동 주민들은 버스를 이용하는데 큰 불편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전에도 같은 민원을 올렸으나, 버스정류장 확장은 어렵다고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요청은 반드시 버스정류장을 확장해달라 것이 아닙니다. 어떤 방법을 찾아서 시민 불편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는 취지입니다. 예를 들어 교통전문 컨설팅을 하던, 출·퇴근 시간대 시민 이용자들의 형태를 면밀히 파악해 개선점을 찾던가 해야지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할 일인지 묻고 싶습니다. 시민들이 개선을 요청하면 그에 상응하는 성실함을 좀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시민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