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중 다보스병원 이비인후과장 [용인신문] 의학칼럼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끝나가고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가을이 다가오면서 코막힘 및 비염, 콧물 등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코막힘이나 비염은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환절기에는 더욱 심해져 생활에 불편함을 주곤 하는데 이런 경우 제대로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막힘 등을 가벼운 증상으로 여기거나 환경적인 요인으로 생각해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비중격만곡증이나 비밸브협착증 등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해 일상생활에 더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비중격만곡증은 성인 10명 중 7명이 앓을 정도로 흔한 코 질환으로 코 중앙에서 수직으로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인 비중격 연골이 C자, S자 형태로 휘어진 경우를 말한다. 심한 경우 코골이, 두통, 수면장애 등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비밸브협착증은 콧속에 공기가 흐르는 좁은 통로인 비밸브가 좁아져 발생하는 증상으로 코막힘과 축농증, 안구통 등을 유발한다. 이러한 코의 구조 문제로 인한 증상이 있다면 약물치료로는 한계가 있기에 수술을 통해 콧속의 구조를 바로잡아야 한다. 비중격만곡
장기요양기관 우수종사자들이 지사에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용인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동부지사(지사장 임순옥)는 지난 6일 지사 회의실에서 장기요양기관 우수종사자 표창 및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장기요양 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해 우수종사자로 선정된 용인노인전문요양원 이은화(이사장 표창), 샤인빌시니어스(주) 김나리, 제일너싱홈 이석경, 예원요양원 이윤재(이상 지역본부장 표창) 등 4명이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이어진 간담회를 통해서는 장기요양 현안 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기관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소통의 시간도 가졌다. 임순옥 지사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요즘 일선에서 수급자를 돌보는 장기요양기관 종사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공단은 장기요양기관 종사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대국민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신문]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호모가 되지 마세요.” 라고 쓴 화장실의 낙서는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예수가 사람들을 조건없이 사랑한 것처럼 누구든 수용할 수 있지만 ‘누구든’에 어떤 조건이 생기면 해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배척의 의도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화장실 벽에 쓴 낙서』는 배척의 조건을 가진 인물 애덤의 이야기이다. 애덤은 조현병을 앓고 있다. 애덤의 곁에는 어떤 인물들이 끊임없이 등장해 애덤에게 뭔가를 이야기 한다. 함께 점심을 먹는 드와이트, 길 가다가 갑자기 수영장에 뛰어드는 마야. 알몸으로 찾아오는 제이슨 등 애덤의 눈에는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는 이들이 보이고 애덤에게 말을 걸어온다. 애덤은 끊임없이 자신이 보고 듣는 것이 실재인지 환각인지 구분해내야 한다. 사람들이 조현병 발작을 혐오하니 애덤은 자신만 보고 듣는 세계를 숨겨야 하고 그래서 애덤은 외로울 수 밖에 없다. 보편적인 조현병 환자들과 달리 애덤은 일상을 소화해 내며 사람들 속에 어울리며 지낸다. 애덤의 상담과정을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조현병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는 것 외에도 자신으로 사는 것이 외로운 이들에게 위로를 준다. 남들보다 더 큰 책임을 맡은
[용인신문] 신갈에서 광역버스 5000번과 5005번을 이용해 한남동으로 출퇴근 하는 시민입니다. 최근에 버스회사에서 승객의 안전을 이유로 입석 금지를 시행했습니다. 다른 대안도 없이 시행된 입석 금지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격고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이 버스 노선은 입석으로 운행될 때도 늘 만원 버스였습니다. 몇 년 전에도 광역버스 좌석제 시행을 하다 시민들의 불편이 너무나 커서 흐지부지 되었던걸로 압니다. 불론 안전을 위한 조치라는 것은 이해됩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 놓고 시행됐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오늘도 버스를 타지 못해 정류장에서만 1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다른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좋은 제도의 벤치 마킹 또는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용인신문] 모두가 아는 것을 혼자만 모르고 지금까지 왔다면 그건 ‘괜찮아’가 아니라 ‘무능’한 거다. 스치기만 해도 훤히 보이는 것을 혼자만 못 보고 지금까지 왔다면 그건 무능을 훨씬 넘는 기본이 안된 거다. 기본이란 내가 흔들릴 때 나를 잡아줄 수 있는 벼리와 같은 거다. 공자의 막내 제자 자하복상이 공자께서 지으신 춘추를 강해하면서 설명하던 내용 중 “낮은 자리에서 울리는 소리를 들을 줄 모르는 윗사람은 위태롭다.”라는 경책이 있다고 전한다. 아마도 강해를 듣던 문도 중에 벼슬하는 자가 있었던 모양이다.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줘도 받아서는 안 될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직위’이다. 공부라는 것은 자신의 무지의 한계가 드러날 때까지 파고들어야 한다. 그러나 직위라는 것은 자신의 무지의 한계가 드러나는 지위까지 이르러서는 결코 안된다. ‘높은 자리에 있다’라고 할 때 그 자리는 묻는 자리가 아니다. 요임금 말년 때쯤 홍수가 심하여 나라 안 백성들이 죽고 떠내려가고 난리도 아니었다 한다. 요임금은 곤이라는 사람이 그 방면으로 꽤 안다하여, 그를 불러 높은 직책을 주며 치수 관리를 맡겼다. 곤은 현자들을 찾아가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물어 답을 찾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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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화석 연료의 소비 증가에 따른 이산화탄소·메탄가스·프레온 가스 등의 증가와 삼림 파괴, 도시의 열섬 현상 등은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이다. 방글라데시에서 사이클론이 발생하여 30만 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아프리카의 사헬 지역에서 40년 동안 계속된 가뭄으로 인해 많은 사망자를 발생되게 한 기후변화는 다른 나라에서만 생기는 일로만 여겨져 왔다. 그러나 올해 8월 초 서울시 강남구 아파트 단지 밀집 지역에서 일어난 물 폭탄 사건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기후변화가 다른 나라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우쳐 주었고, 도시숲의 조성과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기흥구 동백동·처인구 역북동 일원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한 사건은 기후변화로 인한 산사태와 물 폭탄 사건이 다른 나라와 다른 도시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고,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웅변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용인시는 곳곳의 아파트 단지가 관목(灌木)과 교목(喬木)으로 이루어진 숲으로 둘러싸여 수도권의 다른 도시에 비해 도시숲이 많이 형성되어 있는 곳이다. 특히 수지구 수지택지개발지구와 기흥구 동백택
우음 박희진 어둠은 하늘에서 무덤들 잔디 우에 나리어 오고 하늘에 다시 청홍의 꽃초롱 아련히 켜지면 무덤들 잔디 우에 하늘은 고운 꽃이불 되어 어둠을 덮노라 박희진(1931~2015)은 경기도연천에서 태어났다. 1955년 『문학예술』로 등단했다. 대한민국예술원 문학분과 회원이었으며 2000년에 상화시인상을 수상했다. 「우음」은 서러운 서정시다. 어둠은 하늘에서 잔디 위에 내리고 하늘에 별들이 살아나면 하늘은 무덤들 잔디 위에 고운 꽃이불로 어둠을 덮는 다고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신구문화사『한국전후문제시집』1964,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GS25와 GS더프레시가 단독으로 출시한 ‘박재범 소주’가 출시 일주일 만에 20만 병이 완판되었다. 발매 몇 달이 지난 지금도 한 번 입고량이 매장당 4병 정도라서 예약제나 재고 확인 앱을 통해 1인당 한 병만 구매할 수 있다. 스타 마케팅과 숙성된 증류주라는 차별성에 20~30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CU의 ‘백걸리’, 세븐일레븐의 ‘임창정 막걸리’ 등등 출시상품이 줄을 잇고 있다. 스타성보다는 참신하고 진정성 있는 상품이 애주가들의 환호를 받을 것 같다.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사진기자>
[용인신문] 수원의 세 모녀의 비극에 대한 뉴스가 우리를 슬프게 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막을 수 있었던 비극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오래 전 신화에도 있었다. 메데이아가 이아손의 배신때문에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죽인 이야기다. 토니 모리슨은 『타인의 기원』에서 살해의 이유가 자식을 너무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타인이 되어버린 존재들이 차별과 혐오 속에서 기초적인 존엄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보다 죽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러한 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죽음이라는 비정한 결정을 한 이유가 사랑이라는 논리가 과연 정당한 것일까? 『타인의 기원』은 절대로 자녀살해가 정당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들의 죽음은 차별과 혐오에서 시작된다. 차별의 시작은 비인간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이 자신의 인간성을 확인하기 위해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시키려고 하는데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들은 자기 집단의 신념을 강화하기 위해 자신과 다른 이들을 ‘타자’로 정하고 이들을 비난한다. 또한 자신들의 행위를 ‘낭만적’인 태도로 묘사하여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도덕성이나 정당성을 망각하도록 한다고 말한다. 이들이 정치세력이 되어 미디어와 결합하는 경우
[용인신문] 한 번도 재선 시장을 배출하지 못한 용인시. 이 말은 행정의 연속성이 떨어짐을 의미한다. 시민들은 민선 1기부터 8기까지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대부분 전직 시장 행정 지우기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아았다. 결론은 시민들만 피해를 본다는 말이다. 한 개의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엄청난 행정력 및 예산이 소요된다. 그런데 그렇게 결정된 사업들이 백지화 또는 축소· 전환될 때 행정 수요자인 시민들에게는 한마디 설명이나 양해의 말도 없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밀실 행정으로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유권자인 시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지방의원들도 책임이 크다. 그런데 취임과 동시에 시장이나 시의원들이 지방자치 본질을 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수도권인 용인시는 자의 반 타의 반 거대도시로 성장해왔다. 문제는 시 성장 속도에 비해 뚜렷한 정체성이 안 보인다는 점이다. 주요 원인 중 하나는 4년마다 시장이 교체되다 보니 주요 공직자들도 자연스레 물갈이가 된다. 또 당적이 다른 전직 시장 치적 지우기에 급급한 옹졸한 모습이 연출되기 일쑤다. 결국, 행정력 단절은 물론이고, 새 단체장이 취임 후 만든 새 사업으로 무게중
[용인신문] 용인의 산과 하천은 참 귀중한 보배다. 용인이 개발되기 전엔 약 70% 정도가 임야였다. 그리 높지도 않았고 급한 경사지도 없었으며 특히 바위산도 아닌 육산(능선이 흙으로 형성된 산)이 대부분이라 등산을 해도 허리나 관절 등에 부담이 거의 없이 다닐 수 있는 좋은 산이었다. 용인의 하천 역시 맑고 깨끗함이 으뜸이다. 양지면의 정수리고개, 남동과 이동읍 사이의 무넘이고개, 원삼면의 좌전고개, 삼가동 동백동의 효자고개 등. 한강의 발원지요, 타 시군에서는 한 방울의 빗방울도 도움받지 않으면서도 성남, 수원, 평택, 이천, 안성, 광주 등 인접 도시에 골고루 물을 흘려보내니 창조주께서 베풀어 주신 얼마나 좋은 땅인가? 내가 임업직으로 근무한 용인 군청에서 시청까지 또한 산림조합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용인특례시의 오늘에 이르기까지 용인 산림의 변천사를 지켜볼 수 있었다. 용인 군청 재직 당시 임업직은 수원 검찰청에서 특별사법경찰관으로 임명해 근무하게 했으며 산림 관련 법 위반에 대해서는 피고인을 직접 수사해 검찰청에 기소할 수 있었다. 그 시절, 시골에서는 취사나 난방 등에 나무를 이용했다. 시골의 생활 터전을 일궈 나가기 위해서는 무단 벌채를 비롯한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