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플라톤은 자신보다 못한 자들의 통치를 받는 것이 시민의 가장 큰 비애라고 했다. 지금 우리 국민은 저열한 정치세력의 통치를 받고 있다. 집권 세력의 기고만장한 행태는 야당이 본분을 다하지 못하고 국민이 만만해 보이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자업자득이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에게 양두구육(羊頭狗肉), 신군부 발언과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을 트집 잡아 1년의 추가 징계를 내렸다. 이에 대해 유승민 전 의원은 “윤석열 당원의 이XX 발언은 놔두고 재판받을 권리를 행사한 것을 문제 삼아 이준석 전 대표를 징계한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를 위반한 것이며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집권 세력의 폭주가 도를 넘고 있다. “종북 주사파와는 협치할 수 없다”(윤석열). “조선은 일본과 전쟁으로 망한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곪아 터져 망한 것이다”(정진석). “문재인은 김일성주의자다. 총살해야 한다”(김문수/총살은 방송 발언임). “김 위원장의 국회 국정감사장의 발언(문재인은 김일성주의자)은 양심과 사상의 자유에 따른 것으로 봐야 한다”(나경원). 2022년 10월 말 현재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핵심 집권 세력의 인식 수준의 현주소다. 민주당은 절대
[용인신문] 용인 처인구 운학동(집)에서 출발해 마평동~김량장동~삼가동(용인신문사) 구간이 기자의 출퇴근 코스다. 출근길은 13~14km(시내 구간은 우회도로 선택 가능)로 승용차의 경우 20~25분이 소요된다. 퇴근길 소요시간도 비슷하다. 기자 입장에서는 매일 아침 출근길이 한산하다. 하지만 같은 시간, 반대 차선으로 출퇴근하는 운전자들은 교통지옥을 체험한다. 바로 마평동~운학동~원삼면으로 이어지는 국지도 57호선은 인도 없는 왕복 2차선 도로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 전후까지 마평동에서 원삼면으로 가는 57호선 수 킬로미터 구간은 정체와 서행을 거듭한다. 아침 해가 떠오르면 역광 방향이라 운전자들의 눈살까지 찌푸리게 한다. 과거 같으면 명절 전후나 황금연휴에나 보았던 풍경이지만, 몇 년 전부터는 매일 아침저녁 연출되고 있다. 만성적으로 정체와 서행을 거듭하는 출퇴근길을 감내하는 수밖에 없다. 이들 차량은 원삼면이나 백암면 외에도 인접 지역인 일죽, 장호원까지 이어진다. 이 구간은 특히 대형화물차들의 통행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운학동 구간에는 예비군 훈련장 1곳과 신병 교육대 1곳이 있어서 입소 시간과 맞물리면 정체가 더 심각해진다. 오죽하면 교통체
[용인신문] 처인구에 살고 있는 주민입니다. 처인구 운학동에 위치한 예비군 훈련장 입소시간을 조정해 주십시오. 운학동 도로는 편도 1차선 도로로 평소에도 출근하는 직장인과 공사용 차량, 농사용 트랙터와 경운기 등으로 항상 막히는 도로입니다. 때문에 봄~가을 예비군 훈련이 시작되면 예비군 입소자들로 인해 운학동 뿐만 아니라 마평동, 남동까지 차가 막힙니다 도로를 확장한다면 해소될 수 있는 문제지만 당장 할 수 없을테니, 도로 이용자를 분산 시키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모든 출퇴근 직장인과 농민 등 모든 사람들의 통행을 강제할 수 없으니 예비군 훈련장 입소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일 것입니다. 현재 9시인 예비군 훈련 입소 시간을 1시간 정도 늦춘다면 출근하는 직장인들과 겹치지 않아 혼잡은 완화될 것입니다. 용인시에서 군부대 측과 협조를 통해 도로 혼잡을 해소 시켜주시길 요청 드립니다. 이와 함께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해 주시길 바랍니다. 운학동 도로는 원삼면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면 더욱 혼잡해 질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도로 확장을 적극 검토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Psalms 유혜빈 나 걷는 걸음이 마르지 않는 것은 내가 당신의 수없이 많은 빛깔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예요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던 그 눈물 모아 당신의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세요 유혜빈은 2020년 창비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Psalms」이라는 시제는 성서쯤으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시에서 당신이라고 호명한 것은 절대자를 호칭하고 있다고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럴 때 나는 당신의 수없이 많은 빛깔 중의 하나가 되는 것이다. 절대자 앞에서 나는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으므로 나의 눈물을 모아 당신의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시라고 신탁할 수 있는 것이다. 『밤새도록 이마를 쓰다듬는 꿈속에서』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백년 후를 내다보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말이다. 나라의 수장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이 수정되는 우리 교육은 과연 백년 후의 일을 내다보고 있는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 최민아의 『앞서지 않아도 행복한 아이들』은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위한 프랑스의 제도와 어른들, 그리고 사회 분위기를 소개하는 책이다. 프랑스의 학교의 유급은 우리나라의 분위기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일 수 있다. 초중고 모두 적극적인 유급을 하고 일정 수준이 되어야 학년이 올라간다. 이는 대학도 마찬가지인데 진입 장벽을 낮춰 누구든 원하는 전공을 할 수 있으나 일단 입학을 하면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프랑스 학생들이나 사회가 유급을 따가운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입시제도 역시 눈여겨볼 만 하다. 6일에 걸쳐 치르는 시험은 매우 자유로운 분위기다. 일정 시간 동안 몇 안되는 문제를 푸는데 화장실을 간다거나 시리얼을 먹는다거나 입시 불안을 이기기 위해 작은 인형을 들고 있어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채점은? 여러 선생님이 한달 동안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시험의 결과가 대학입학에 결정적이지도 않다. 그러니 프랑스 아이들은 학
[용인신문] 위나라 대부 극자성이 이재와 언변에 빼어난 자공에게 말한다. “군자는 바탕만 갖추고 있으면 될 일이지, 그깟 겉 무늬만 그럴싸하게 꾸민대서야.” 하니 자공이 크게 애석해하면서 짐짓 나무라는 말투로 말한다. “한번 뱉은 말은 그 빠르기가 네 필의 말로도 따를 수가 없거늘 어찌 그런 실언을 하시는가.” 그러면서 답을 말하길 “겉 무늬도 본디 바탕만큼 중요한 것이고 바탕도 무늬만큼 중요한 것이다.” 본래 이문장은 논어 옹야편 6-16문장이 출전으로 공자의 말에서 그 시작이다. 쉽게 풀어쓰면 이렇다. 하루는 공자께서 말씀하신다. 바탕이 무늬보다 나으면 성품은 자칫 얕을 수 있고 무늬가 바탕보다 나으면 성품 또한 모가 날 수 있으니 군자라면 무늬와 바탕이 조화가 있어야한다. 공자께서 말하는 바탕과 무늬는 넓은 의미에서 위정자에게 주는 백성을 향한 정치로도 읽히는 대목이다. 곧 조화는 예를 으뜸으로 하여 화목을 귀하게 여긴다고 논어학이편은 말하고 있다. 육덕명은 조화를 일러 위정자의 언어라 규정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백성들을 화목하게 할 줄 알아야 하는데 곧 먹을 것을 풍족히 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위정자의 마음은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 “그건
[용인신문] 최근 국제적인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대기업의 60%는 채용계획이 미정인 상황에서 블라인드 채용이나 AI 채용, 메타버스 취업박람회 등 채용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출신지, 학력, 성별 등 불합리한 차별이 배제되어 한결 장벽이 낮아진 듯해 보이지만 수시채용 비중이 늘어나 인턴경력이나 관련 분야 경력이 있는 ‘중고신입’의 채용확률이 높아지면서 경력이 없는 취준생들의 취업 문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일자리는 넘치는데 일할 사람이 없다는 구조적 문제가 빨리 해결되어야 할 것 같다.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
[용인신문]
[용인신문] 예부터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었다는 유래가 있다. 벚꽃, 진달래, 개나리 등 봄철을 알리는 꽃 잔치가 지나고 나면 곧게 쭉 올라온 튼튼한 줄기를 뽐내는 나무라 눈에 확 들어온다. 초롱 같은 보랏빛 꽃송이들을 매달아 놨기에 어느 곳에서도 시원스럽게 눈길을 잡는다. 오동나무는 현삼과에 속하는 큰 키의 활엽수로 15m까지 크고 수피는 담갈색이며 암갈색의 거친 줄이 가로로 나 있다. 밭에는 토란, 연못에는 연꽃, 마을에는 오동잎으로 불리울 정도로 큰 잎을 자랑한다. 자람의 속도도 빠르고 재질도 좋아 가구재로 으뜸이었고 이런 생장력은 큰 잎에서 만들어지는 광합성 작용이 왕성하게 일어남에 있기도 한다. 딸을 낳으면 오동을 심어 장롱이나 반닫이를 만들어 시집갈 때 주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구재로는 최적의 나무다. 소리를 잘 전달하고 공명하는 힘이 뛰어나 가야금, 비파, 거문고 등 악기를 만드는데도 쓰였고 바둑판으로도 쓰였는데 판에 한 점 한 점 돌을 놓을 때마다 나는 소리는 장내를 숙연케 할 정도였다. 가야국 가실왕의 악사였던 우륵의 가야금 만든 이야기가 전해오는데 가야금의 애절한 소리, 거문고의 둔탁하지 않은 유장한 소리도 오동의 자랑거리다. 또,
[용인신문] 국민연금 노후긴급자금 대부는 신청요건을 충족하는 만 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에게 긴급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로 지난 2012년 5월 도입 이후 올해 8월 말까지 8만 3000여 명에게 총 4250억 원을 대부했다. 긴급자금 대부 용도는 주택 전·월세보증금, 의료비, 배우자 장제비, 재해복구비가 있으며 이 중 주택 전·월세보증금이 72%로 전체 대부금액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노령연금, 분할연금, 유족연금 또는 장애연금(1∼3급)을 정기적으로 받고있는 만 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는 긴급자금 필요시 대부 신청이 가능하다. 하지만 기초생활수급자, 개인회생 및 파산 신청 후 면책확정이 되지 않은 자, 국민연금에서 지급받은 대부금이 상환 완료되지 않은 자, 외국인, 재외동포, 피성년(한정)후견인 등은 제외된다. 긴급자금 용도로 대부가 가능하기에 대부 용도와 신청기한이 정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용도로는 본인 및 배우자 명의로 주택임차계약을 체결한 경우, 수급자 및 배우자의 의료비를 납부한 경우, 수급자의 배우자가 사망한 경우, 수급자 또는 배우자가 자연재해 및 화재로 피해를 입은 경우에 한해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기한은 주택 전·월세보
[용인신문] 용인의 문화 정체성은 무엇일까? 용인특례시 원년을 맞아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내세웠던 비전은 ‘사람·자연·일상이 어우러진 문화공생도시’였다. 문화도시 비전의 핵심 키워드가 ‘도심 숲과 공원’이었던 셈이다. 궁극적으로는 도심 숲과 공원을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자연과 문화가 공생하는 도시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용인시에 있는 도심 숲과 공원들을 보면서 용인의 대표적 문화콘텐츠라고 여길 만한 시민들이 얼마나 있을지, 또 그 말에 동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용인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는 시민 여론조사 결과 가장 높게 나온 컨셉을 선정한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정작 중요한 설문의 목적과 조사방법이 얼마나 세밀하고 타당했느냐에 대해서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일반 시민여론도 중요하지만, 도농복합시인 도시 특성을 고려한다면 유구한 용인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판단했어야 한다. 도심 숲과 공원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적어도 용인시의 문화 정체성을 대표하려면 공원 역시 고유한 역사성과 탁월한 독창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아무런 역사성과 독창성이 없는 공원을 용인 문화도시 비전으로 확대시킨 것은 무리한 비약으로밖에 볼 수
[용인신문] 2010년대부터 대한민국 선거판에서는 김종인옹이 영입 1순위다. 한 줌의 인기만 얻었다 싶으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이 노정객을 모셔오기 위해 안달이다. 박근혜->문재인->윤석열로 이어지는 대통령 계보에는 그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요즘도 물밑에서는 그를 정치 스승으로 원하는 유력정치인의 움직임이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장외에서는 그의 능력을 대수롭지 않게 평가하던 이들이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은 뒤 생각을 고쳐먹는 경우를 자주 봤다. 그에게 특별한 재주가 있을까. 우선 ‘경제민주화’라는 상징적 주특기를 제외하더라도 국민 눈높이를 맞추는 감이 탁월하다. 여기에 목표가 정해졌다 싶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돌파하는 일관성이 더해지면서 여타 정치인들이 갖지 못한 개성을 구축했다. 그래서 대한민국 선거판에서만큼은 최고의 용병으로 대접받는다. 인기와는 별개로 토사구팽의 수난사가 겹친다. 선거 승리 뒤 권력자로부터 ‘손절’ 당하는 일이 잦다 보니 이 같은 이미지가 굳어졌다. 김옹의 토사구팽은 용병의 한계를 보여준다. 출중한 능력으로 선거판에서 위력을 발휘하지만 결국 고용된 이는 고용한 이 의지에 따라 무대 밖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이준석 전 국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