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신문 | 110만 용인특례시 프로축구단, 용인FC의 첫걸음이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시가 SNS를 통해 엠블럼 후보를 공개하자마자 “조기축구회만도 못하다”는 혹평과 조롱이 쏟아졌다. 그런데 이번 사태는 단순히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다. 엠블럼 제작 과정에서 전문가를 배제한 ‘관 주도 행정’이 빚어낸, 예견된 참사라는 지적이다. 본지 취재를 통해 드러난 내막은 더욱 실망스럽다. 당초 엠블럼 제작을 맡았던 전문 업체가 작업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되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를 대신 채운 것은 놀랍게도 용인시청 체육진흥과 공무원이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디자인 부분과 관련없는 용인FC 단장이 이 과정을 주도하며, 시청 직원이 만든 ‘비전문가’의 시안을 바탕으로 논란의 엠블럼 후보군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프로축구 엠블럼에 용인시 도시브랜드를 반영하라’는 요구가 어디서 나왔는지도 명확해졌다. 실례로 반도체 산업 비전을 시정 홍보하듯 축구단 정체성에 욱여넣으려 했다는 것이다. 이는 구단의 정체성과 팬덤의 상징성을 무시한 관료주의적 발상임에 틀림없다. 브랜딩 사업을 단순한 행정 과업 정도로 취급했으니 축구의 역동성과 팬심은 사라지고 행정 홍보물만 남게 된
 
								
				용인신문 | 디아스포라 라는 말은 대체로 슬픈 이유로 자신의 터전을 떠난 민족들의 모습을 말한다. 유대인이 로마의 박해를 피해 전 세계로 흩어졌던 사례가 그 시작이라면 오늘날은 분쟁이나 기후변화로 인한 기아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금이가 쓴 소설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와 『알로하, 나의 엄마들』, 『슬픔의 틈새』는 일제강점기에 우리 땅을 떠난 소녀들의 이야기이다. 이중 얼마 전 발간된 『슬픔의 틈새』는 사할린으로 떠난 소녀 단옥네의 이야기이다. 단옥의 고향은 충남 공주였다. 단옥이 건너온 곳은 화태. 그곳은 러시아가 사할린이라고 불렀으나 1905년 일본이 전쟁에 승리해서 차지한 후 ‘가라후토’라고 불렀으며 조선 사람들은 일본인들이 적은 한자를 읽어내 ‘화태’라 했다. 그곳은 아버지가 탄광노동자로 와서 온갖 고생을 하며 지내는 곳이기도 했다. 소설의 전반부, 단옥네 가족은 화태에 모여 한 때 행복을 찾는 듯했지만 아버지가 다시 다른 곳으로 노동을 위한 강제로 이주를 하는 통에 그 꿈은 무산된다. 단옥의 여정은 거대한 강제이주와 노역의 역사를 따라가는 로드무비와 같다. 여정에서 만나는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땅을 잃고 정처없이 떠도는 아픈 이들이다
 
								
				용인신문 | 빛 하나 없는 까만 밤, 혼자 지내는 카시타(숙소) 카시타는 벽도 없이 기둥과 모기장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이마저도 이년 반 정도 지나면 흰개미들이 갉아 먹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고 한다. 정글에서는 모든 게 빠르다. 키우는 동물들의 대소변도 며칠이면 사라진다. 그만큼 많은 곤충과 생명이 살고 있다는 뜻이겠지? 할 것도 없이 하루 종일 혼자 시간을 보내다 보니 멍때리는 시간이 생겼다. 그러고 보면 마지막으로 멍때리면서 생각한 적이 언제였지, 어렸을 땐 이런저런 공상을 많이 하곤 했는데. 비 오는 밤이면 저 정글 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재규어가 있을 것만 같다. 모기향과 촛불 하나, 해먹 하나와 침대 하나가 전부인 작은 공간에서 완벽히 혼자 지냈다. 그때는 심심해서 얼른 나가고 싶었는데, 요즘은 정글이 조금 그립다.
 
								
				용인신문 | 현대차 배터리 조지아공장 한국인 노동자 체포사건으로 미국의 제조업 생산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고 생산력을 제고시킨다는 목표로 서방 동맹국의 제조업체를 미국으로 이전할 것을 강도 높게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압박에 당장 생산공장을 중국에 두고 있는 애플이 반발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2024년 전기차 생산 대수에서 중국의 비야디(BYD)에 이어 2위를 점하고 있는 테슬라도 연방정부의 요구에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실시하던 미국 내 전기차 생산업체에 지급하던 보조금을 철폐하자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난했었다. 테슬라 생산기지는 미국 네바다주의 기가팩토리 네바다, 중국 상하이의 기가팩토리 상하이, 독일 베를린의 기가팩토리 베를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기가팩토리 프리몬트, 네덜란드 퇼비르흐의 기가팩토리 튈비르흐 등 5개의 생산기지에서 300만~400만대의 전기차를 조립 생산한다. 테슬라는 미국 연방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늘리면 순차적으로 해외의 생산기지를 국내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에 관심을
 
								
				용인신문 | <기획특집 국제뉴스 바로 읽기-5> G1을 향해 굴기(崛起)하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저력 <한·중·일 신협력시대의 재정립이 시급하다> 최근 일부 극우 유튜버와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세력의 중국을 향한 가짜뉴스와 혐중정서 조장이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를 들면서 민주당의 입법 폭주와 중국의 내정간섭을 꼭 찍어서 언급하며 노골적으로 혐중정서를 부채질했다. 이후 ‘비상계엄은 국민계몽령이었다’고 주장하기에 이른 내란 동조세력은 사사건건 이재명 정부의 개혁에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주중대사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을 내정하는 것으로 ‘대중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노재헌 씨의 주중대사 내정에 중국 정부는 긍적적인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9.3 제80주년 중국 열병식과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를 통해 미국과 NATO를 겨냥해 ‘자유무역질서를 훼손하고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세력과는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중국 80주년 전승절을 지켜본 미국의 군부는 내심으로 무척 경악했던 것
 
								
				용인신문 |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동부지사(지사장 강민경)는 16일 ‘장기요양기관 우수종사자 표창장 수여식 및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기쁨재활요양원 민경(이사장 표창), 경기처인방문요양센터 신금례, 백암주간보호센터 손동혁, 하나방문요양센터 송지숙(지역본부장 표창) 등 우수종사자 4명에게 표창과 함께 격려를 전했다. 수상자들은 “뜻깊은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책임감 있게 어르신 돌보기에 힘쓸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통합재가서비스, 종사자 인권보호 등 현안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종사자 고령화 등 기관운영의 어려움을 청취하는 시간도 가졌다. 강민경 지사장은 “많은 어려움에도 수급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애쓰는 종사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장기요양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해 제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신문 | 얼마전 전직 용인시 시장 이모씨와 전직 용인시 국회의원 우모씨가 구속되었다는 뉴스가 신문과 방송의 한 귀퉁이를 장식했다. 용인시의 지도층 인사들이 공동주택단지에서 삶을 영위해 가고 있는 시민들을 소음 공해로부터 보호하려고 건설하는 영동고속도로 방음벽 설치 공사에 편의를 봐준다는 대가로 금품을 챙겼다는 소식은 용인시 시민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듣기 싫은 소리를 뜻하는 소음(noise)은 이기채‧최윤근 공저 『공해사전』에 대다수의 사람이 명백히 소음이라고 생각하는 음(音)으로 ⓵ 매우 큰 음, ② 불유쾌한 음, ③ 음악 감상이나 음성의 청취를 방해하는 음, ④ 작업‧수면‧ 공부 등을 방해하는 음 등을 예시로 들고 있다. 사람이 소음에 노출하게 되면 청력이 둔화될 수 있고, 잠을 잘 수 없어 인체에 심리적·생리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소음이 한계선을 넘게 되면 고막에 이상을 일으켜 귀머거리가 될 수도 있고, 재산상의 손해가 유발될 수도 있다. 공동주택단지의 소음 가운데 층간소음, 자동차소음, 비행기소음 등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송풍기(Blower) 소음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모터의 회전 운동을 통해 팬을 돌려 공기를 이동시키고 압력을 발생시키
 
								
				용인신문 | 기흥구 보라동과 상하동은 직선거리로 약 2km, 차량으로 약 4km 거리로 8분 남짓이면 이동 가능한 가까운 생활권임에도 직결되는 대중교통 노선이 없어 반드시 환승을 해야 합니다. 8분이면 갈 수 있는 3Km~4km의 거리를 30분~40분 가량 시간을 소요하면서 이동해야 합니다. 환승도 보라동에서 용인시청 방향 버스를 탄 뒤, 다시 상하동 방면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구조입니다. 보라동과 상하동은 생활권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학교, 교회, 상업시설, 병원 등 주민들의 일상 수요가 많고 주민들의 교류와 이동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지역입니다. 하지만 직행 버스 노선이 없어, 주민들은 불필요한 환승과 시간 낭비를 감수해야만 합니다. 산골이 아닌 특례시에서 이러한 불편이 지속되는 것은 시민 교통권 보장 차원에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직행 노선이 신설된다면, 보라·상하동 주민의 교통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뿐만 아니라 지역 간 생활권 연결과 시민 만족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시민 교통권의 형평성과 생활 편의를 고려해 적극적인 검토와 빠른 시행을 간곡히 청원합니다.
 
								
				용인신문 | “찾았어요! 저기~!” 지난 9일 저녁 8시 즈음, 어둠이 내린 용인시 처인구 운학동의 한 수풀 옆. 누군가의 나지막한 외침에 20여 명의 시선이 일제히 한곳으로 쏠렸다. 손전등 불빛을 최소한으로 낮춘 채 숨을 죽이자, 어둠 속에서 작은 연둣빛 점 하나가 반짝이며 날아올랐다. 이내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암컷이에요! 날지 못하는 늦반디 암컷!” 한 회원이 짝을 찾기 위해 강렬한 빛을 내는 암컷을 발견하자, 사람들은 마치 보물이라도 찾은 듯 기뻐했다. 이들은 ‘용인반딧불이시민모임’(이하 용반시) 회원들이다. 이날 오후 용인기후변화체험센터에서 열린 특별 강연과 저녁 식사를 마치고 곧장 반딧불이의 마지막 향연을 보기 위해 이곳 운학천으로 달려왔다. 어둠 속에서 반딧불이의 작은 빛을 좇는 이들의 눈은 그 어떤 빛보다도 초롱초롱했다. ■ 사라지는 반딧불이 통해 용인 생태 환경 지킴이 용반시의 활동은 단순한 취미 모임을 넘어선다. 이들은 사라져가는 반딧불이를 통해 용인의 생태 환경을 지키고, 시민들과 함께 자연의 소중함을 나누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모임의 시작은 용인대학교에서 하천 생태학을 가르쳤던 김영규 대표의 오랜 관심과 열정에서 비
 
								
				용인신문 | 용인시는 오랫동안 ‘난개발’이라는 비판에 직면해왔다. 도시의 양적 팽창 과정에서 생태 환경에 대한 고려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평가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반딧불이가 용인의 새로운 환경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시민사회의 자발적인 노력이 있다. ‘용인반딧불이시민모임’은 운학천 일대에서 수로를 정비하고 가로등에 빛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구체적인 활동을 통해 실제 애반딧불이 개체 수를 늘리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이들의 성공은 반딧불이 복원이 구호가 아닌, 시민의 의지와 실천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용인반딧불이시민모임의 역할은 단순한 환경 보호 활동을 넘어선다. 이들은 정책이 미처 닿지 못하는 현장에서 문제점을 먼저 발견하고, 과학적 데이터와 시민 참여를 통해 해결 가능한 성공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향후 이들이 축적한 현장 데이터와 경험은 시의 공식적인 정책 수립 과정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행정과 시민을 잇는 가교이자 정책의 실효성을 감시하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이 더욱 기대된다. 반딧불이가 중요한 환경 정책 지표가 되는 이유는
 
								
				소파에 앉아 음악 듣는 것보다 천천히 걷기 아기 뇌 발달 도움 용인신문 | 창문을 열면 아침 햇살이 거실로 쏟아진다. 한 손으로 둥근 배를 쓰다듬고, 다른 손으로는 CD 플레이어에 모차르트 음반을 넣는다. 배 속 아기가 천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책상 위에는 임신부 태교 일기장이 펼쳐져 있고, 벽에는 부드러운 파스텔 그림이 걸려 있다. 집 안은 조용하다. 그러나 이 고요한 풍경 속에 결정적으로 빠져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움직임이다. 의학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태아의 뇌 발달을 돕는 가장 과학적인 태교는 다름 아닌 엄마의 발걸음이다. 소파에 앉아 음악을 듣는 것보다, 신발끈을 매고 골목을 천천히 걸어 나가는 것이 아기 뇌 발달에는 더 직접적인 자극이 된다. 문제는 여전히 많은 임신부가 움직이기를 두려워한다는 점이다. “혹시 아기에게 무리가 가지 않을까?”라는 걱정 때문이다. 외래에서 만난 한 산모는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저는 아기가 혹시 잘못될까 봐 집 밖에 잘 안 나가요.” 그러나 과학적 근거는 정반대다. 가벼운 운동은 태아의 뇌와 몸에 분명한 이득을 준다. 첫째는 혈류의 힘이다. 유산소 운동을 하면 산모의 심장이 강하게 뛰고 혈액순환이 활발
 
								
				용인신문 | 흙 묻은 손, 갈라진 어깨, 하루 종일 땀을 흘리는 남자라면 왠지 씨앗도 듬뿍 뿌릴 것 같다는 말이 있다. “마당쇠는 정력이 세다.” 단순한 농담 같지만, 의학적으로 따져보면 전혀 근거 없는 얘기가 아니다. 정자의 여정은 마라톤과 비슷하다. 수억 마리가 출발하지만, 난자에 도착하는 건 단 한 마리다. 문제는 현대 남성의 정자는 출발선부터 지쳐 있다는 데 있다. 하루 종일 책상에 붙어 앉아 있으면 골반 혈류는 막히고, 지방은 늘고, 고환은 뜨거워진다. 고환은 체온보다 1~2도 낮을 때 가장 건강한 정자를 만든다. 그러나 의자와 바지는 작은 찜질방이 되어 정자의 운동성을 떨어뜨린다. 반대로 밭에서 땀 흘리는 마당쇠의 고환은 천연의 ‘냉각 장치’를 달고 있는 셈이다. 발기력만이 정력일까? 아니다. 진짜 힘은 임신으로 이어지는 능력, 곧 수태력까지 포함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남성은 정자 수와 운동성이 높고, DNA 손상은 적다. 농부의 정자가 난자를 만날 확률이 더 높은 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반면, 책상 앞 남성의 정자는 현미경 아래에서 자주 길을 잃는다. 머리가 휘어지고 꼬리가 힘을 잃은 정자, 제자리만 맴도는 정자가 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