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오늘은 집을 나서는데 찬 바람이 불었다. 가을이 왔구나. 어제도 비가 왔는데 여름비였다면 오늘은 완연한 가을비였다. 계절이 바뀔 때의 감각이 좋다. 본가에 돌아오며 턴테이블과 시디피를 가져왔더니 아빠가 무지 좋아 했다. 오랜만에 김민기와 이상은의 LP를 들을 수 있겠다며. 짐을 정리하는 건 큰일이었고 내가 가진 짐은 많았다. 그래도 새로운 주인을 찾아간 물건들이 있어 다행이었다. 집정리 파티에 놀러 온 손님들은 수다떨다 시간을 훌쩍 넘겨 돌아갔다. 처음으로 전등도 바꾸고, 페인트칠도 하고, 시트지도 붙였던 집이다. 손님을 맞는 방법을 많이 연습했다. 많이 초대하고 잘 놀았다. 새벽에 혼자 나무 마루에 누워 크게 노래를 듣던 건 가끔 그리울 것 같다. 언젠가 내 공간이 다시 생긴다면 또 좋은 스피커를 구해야지.
나는 행복한 사람 장진수 노래자랑에 참가해서 나는 행복한 사람을 불렀어요. 비에 젖은 무대엔 경사로가 없었죠. 무릎으로 경사로를 만들었더니 바지가 다 젖었어요. 관객들이 박수로 격려해 주었어요. 나는 행복해지려 열창했어요. 젖은 청바지는 빨아서 말렸지만 젖은 무릎은 생채기로 남았어요. 장진수 장애인 평생교육시설 '가온누리평생학교' 학습자 뇌병변, 지적장애
용인신문 | 둔전에서 거주하며 판교로 출퇴근 하고있는 시민입니다. 최근 고진 힐스테이트, 보평 서희스타힐스, 둔전 힐스테이트 등 신규 아파트들의 입주 이후 5700번 노선 이용객이 급증했습니다. 둔전에서 5700번을 이용해 왔지만, 이제는 이전 정류장에서 만차가 된 탓에 탑승조차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배차 시간도 길어 한 번 놓치게 되면 30분~40분을 기다려야 합니다. 5700번은 판교, 송파로 출퇴근하는 많은 직장인들이 이용하고 있는 노선인데, 이렇게 긴 배차 간격으로 운행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5700번을 기다리는 동안 5200번 버스는 2차례나 정차합니다. 5700번도 5200번처럼 짧은 배차시간 혹은 2층 버스를 도입해 수용인원을 늘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용인으로 유입되는 만큼 대중교통 여건이 개선돼 불편함이 줄어들기를 기대합니다.
용인신문 | 도시 브랜딩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는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숙제와도 같다. 인구 110만 명을 넘어선 용인특례시 역시 이러한 고민에서 예외일 수 없다. 그중 가장 시급한 문제는 아마 시민들의 ‘애향심 제고’ 아닐까 싶다. 용인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용인시민들이 과연 용인을 ‘하나의 용인’으로 체감하고 이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가기에 인프라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우선 현재 용인시 3개 구를 보면 각기 생활권이 다르다. 처인구는 이천과, 기흥구는 수원과, 수지구는 성남과 인접해 있어 용인끼리의 교류보다 인근 지역과의 교류가 더욱 활발하다. 용인이라는 이름으로 각 구가 교류하기엔 교통이 너무 열악하다. 예컨대 처인구와 수지구를 직행하는 690번 버스의 경우 배차 간격이 최소 60분이다. 이러한 교류의 단절은 서로 다른 생활환경과 문화적 배경 탓에 각 구의 주민들이 서로의 차이를 인식하고, 때로는 그 차이를 넘어서지 못하는 편견을 가지게 하기도 한다. 따라서 용인시의 생활권 분리는 단순한 지역 개발의 문제가 아니다. 서로 다른 생활권에 속해 있으면서도 하나의 공동체로서 협력하고 소통할 수 있을 때, 용인시가 단일한 공동체로서 지속가
용인신문 | 최근 숏타임(Short-form content) 즉, 짧은 시간 안에 간결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콘텐츠 형식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인은 바쁘게 돌아가고 빠르게 변화하는 일상 속에서 간편하고 즉각적인 만족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선호하게 되었다. 틱톡으로부터 시작된 짧은 동영상 트렌드는 이제 유튜브 숏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주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지배하며,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문화적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짧은 시간 안에 시선을 사로잡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숏타임 콘텐츠는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며 현대인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숏타임 콘텐츠의 긍정적인 측면은 분명하다.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는 콘텐츠는 정보 전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사람들이 짧은 시간 안에 유익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준다. 교육 콘텐츠가 짧은 클립으로 제공되면서 어려운 개념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학습의 장벽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러닝은 직장인들이 바쁜 일상 중에도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짧고 재미있는 영상은 사람들에게 단시간 내에 즐거움과 여유
용인신문 | 가정주부 A씨는 최근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남편의 정년퇴직을 앞두고 노후가 막막하다. 국민연금 외에는 기댈 곳도 없다. 어디서부터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다. 사회초년생 B씨는 급여 관리가 고민이다. 지출관리, 저축 등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유리할지 인터넷을 뒤져보지만 어렵다. 국민연금연구원(2022)에 따르면, 노후자금으로 1인 가구 기준 월 177만 원, 2인 가구 기준 월 277만 원 정도 필요하다. 본인 은퇴 전 소득의 70% 정도를 은퇴 후 필요 소득이라고 보는데 이 중 40%는 공적연금(국민연금이나 직역연금), 15%는 퇴직연금, 나머지 15%는 개인연금으로 준비해 다층연금체계를 만드는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한다. 노후준비는 막상 노후가 닥치고는 어렵기에 전문가들은 노후준비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시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노후준비가 무엇인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몇 가지 제언한다. 첫째 지출관리다. 은퇴가 닥치기 전 미리 지출관리로 규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은퇴 후 즉각 고정소득이 감소하면 지출 감당에 당황하는 사람이 많다. 갑자기 준 소득에 맞추려면 비참한 느낌까지 든다. 둘째 꾸준한 저축과 투자다. 하나 예·적금 등 안전자산만
용인신문 | 신기하게 일본어가 되는 날이 있고 안되는 날이 있다. 하루하루 기복이 있었다. 아침부터 일본어를 쓰면 밤쯤 되면 잘 들리지도 않고 말도 잘 안 나온다. 내 언어가 아닌 언어를 사용하는 감각. 생각은 하는데 말은 나오지 않는 감각. 한국에 있을 때는 말을 ‘한다/안 한다’ 이지선다였다면 ‘시도한다’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 모르는 단어를 제외하고 설명하려면 ‘이걸 어떻게 말하면 전달될까‘하고 생각하고 길을 하나씩 만든다. 내가 전하고 싶은 말에 점을 찍고 멀리서부터 접근하는 방식으로 학창시절 이야기, 여행 이야기. 동일본대지진 때 한국인들의 반응, 한국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 질문에 대한 답을 더듬더듬 이야기하면 찰떡같이 알아들었다.
용인신문 | 백성을 이끄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왜냐면 백성이라는 것은 앞서기도 두려워하고, 그렇다고 뒤에 처지기는 더 두려워한다. 그래서 백성은 군중이 되는 순간 두려움을 망각한다. 군주는 백성들이 군중이 되는 것만 막을 수 있다면 백성을 이끌고 다루는 일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문제는 벼슬아치들이다. 저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은 가르쳐야 한다. 가르쳤는데도 내 편이 안 되면 법으로 통제하는 거다. 이 말은 한비자가 말하는 법가 요체의 한 부분을 연의한 거다. 지금은 도덕군자의 시대가 아니다. 아담 이브를 유혹한 뱀보다 세 치의 혀를 더 잘 놀려야 하고 독사의 눈보다 밝아야 한다. 혀를 잘 놀려야 하는 까닭은 어느 동아줄이 끊어지지 않을 동아줄인지를 알아 남보다 먼저 가서 아첨해야 하기 때문이다. 독사보다 눈이 밝아야 하는 이유는 누가 권력의 실세인지를 남들보다 먼저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춘추시대 위나라 때의 일이다. 군주는 위영공이지만 그가 하는 일이라고는 술 먹고 노는 게 전부다. 나라를 다스릴래야 뭐라도 아는 게 있어야 다스리고 자시고 할 텐데, 암튼 그 정도 인물이다. 실세는 그의 처였다. 처라는 여자의 행실을 따져 묻는다면 그래도 명색
용인신문 | ‘윤석열, 홍준표보다 2% 앞서게…’. 한 달 반 동안 한국의 정치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한 이른바 명태균게이트가 국민여론과 표심을 어떻게 왜곡하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경제지 ‘뉴스토마토’의 최초보도를 인용 방송한 10월 15일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에 따르면 명태균 씨는 강혜경 씨에게 2021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조사를 조작했다고 의심할 만한 지시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명 씨는 2021년 9월 29일 여론조사 담당자 강혜경 씨와의 통화에서 “연령별하고 지역별하고 다 맞춰 갖고, 여성하고 맞춰 갖고, 곱하기 해갖고 한 2000개 만드이소. <강씨: 이거 가지고요?> 예, 치아불지(치워버리지) 뭐. (그게) 안 나아요?” 명 씨는 “윤석열이를 좀 올려 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 <강 씨:알겠습니다.> 그 젊은 아들 있다 아닙니까? 응답하는 그 계수 올려 갖고 2~3% 홍(준표)보다 (윤이) 더 나오게 해야 됩니다.” <뉴스토마토>는 “이 대화 당일 강혜경 씨가 소속된 미래한국연구소 비공표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 적합도 윤석열 33.0%,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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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 처인구 유림동은 다수의 공동주택 사업이 진행되면서, 현재 고림지구 2400세대, 고진역힐스테이트 2700세대, 보평서희스타힐스 2000세대, 둔전역 힐스테이트 1700세대 등 주택 밀집지역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광역버스 등 교통대책은 과거와 똑같은 상태입니다. 현재 운영 중인 오전 7시40분 콜버스는 예약은 사실상 없어진 교통편과 같습니다 용인시는 한국교통연구원과 광역콜버스(D-DTR) 실증사업 협약을 체결하여 R&D 연구개발비를 통항 실증사업으로 노선의 증차나 증회는 어렵다는 답변만 하고 있습니다. 현재 입주중인 공동주택 외에, 추가적인 개발사업이 다수 계획이 있는데 아무런 교통 대책이 없다는 것이 답답할 따름입니다 새로운 광역버스의 증설이 어렵다면 최소한 광역콜버스의 9시까지 출근 시간대의 증차는 꼭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용인신문 | 한국의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으로 반가웠던 한 주를 보냈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은 대부분 인간의 상처와 고통에 대한 깊은 사유를 언어로 구축한 예술작품으로 드러냈다. 한강 역시 그 깊은 심연을 “시적 산문”으로 드러낸 작가로 호명되었다. 한강의 문장이 상처 입은 인간의 심연을 돌아본다면 조해진의 문장은 상처 입은 영혼을 보듬는 소설이다. 조해진의 작품은 대체로 몫이 없는 사람들에게 목소리와 자리를 내어주는 작품을 쓰고 있다. 올해 출간한 『빛과 멜로디』는 그의 전작 단편 「빛의 호위」에서 확장한 장편 소설이다. 『빛과 멜로디』는 「빛의 호위」에 등장했던 사진작가 권은의 행보를 따라간다. 작품은 분쟁지역을 누비는 권은이 만나는 사람과 사건들 속에서 분쟁지역에서 사진을 찍어 보도하는 이들의 윤리 의식이나 가치에 대한 사유를 드러낸다. “배경은 아름답고 구도는 안정적이되 그 안의 사람들은 더 아프고 더 불쌍하게 보이는 사진, 혹은 끊임없이 잔인한 이미지를 징집해서 찍은 사진이 과연 세상의 분쟁을 막는 데 무슨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의심”을 끊임없이 한다. 전쟁은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유대인을 학살했던 독일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나선 영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