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원장(서울예스병원 신경외과) 김종호 원장이 진료하는 모습 용인신문 | 스마트폰이 현대인의 생활에서 필수품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하지만 스마트폰 과사용에 따른 증후군이 보고되고 있다. 이른바 VDT 증후군이다. VDT 증후군이란 Visual Display terminal의 약자로 영상디지털기기 사용으로 발생하는 병을 말한다. VDT 증후군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기기가 스마트폰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목 디스크 환자는 2015년 87만여 명에서 2022년 약 190만 명으로 7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계속 증가세를 보이는 목 디스크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2. 경미한 초기 증상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개선 목 디스크는 초기이거나 증상이 경미한 경우 자세 교정과 약물이나 운동, 물리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를 진행한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보통 신경외과 전문의가 MRI 등 정밀검사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진단한 후 약물이나 주사 치료를 시작해 6주 정도 병행한 후에도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디스크 제거
용인신문 | 이동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밤 버스를 타고 길을 나섰다. 뭉개고 있는 시간이 있는가하면 어떤 때는 훅 떠나가게 된다. 당일 아침에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국경으로 가자! 과테말라로 넘어가자. 밤 11시 버스를 타고 6시간을 달려 아침 6시에 멕시코 국경 근처 툭스툴라에 도착했다. 과테말라 넘어가는 버스가 한 시간 후인 7시에 있고, 저녁 9시에도 있다고 해서 좀 힘들어도 바로 넘어가기로 했다. 현지인들이 주로 타는 짧은 노선 로컬버스도 있다고는 하는데, 국경에서 문제 생길 수도 있고 치안 확인도 할 겸. 두 달간 지냈던 멕시코도 이제 안녕. 다른 루트에서는 가끔 돈을 요구하기도 한다는데 별 말없이 도장을 찍어줬다. 국경 넘는 길에 환전상들이 따라붙는다. 인터넷으로 검색한 환율보다 훨씬 안 좋은 환율을 제시하지만 현금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어야 맘이 편할 것 같아서 가지고 있는 페소 중 일부를 바꿨다. 이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돈을 쥐어주고 환전상은 얼른 내려버린다. 1000을 줬으니 330을 줘야 하는데 300만 줬다. 앗 코베였다… 국경에서는 돈 단위와 물가가 바뀌면서 바보가 된다. 떼인 돈은 7000원 정도. 가난한 배낭여행자에겐 큰돈이지만
용인신문 | 2024년 겨울과 2025년 봄. 수많은 사람이 광장에 모였다. 난도질당한 민주주의는 간신히 붙들었지만, 아물지 않은 상처는 깊고 아픈 여운은 몸서리치게 움찔거린다. 광장은 잠시 공허하다. 잠시일 뿐이다. 다시 시끌벅적 모여야 하는 게 광장이기 때문이다.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할까. “저 사람들은 죽어도 안 변해” “아냐, 사람은 누구나 변하지!” 이런 대화도 할 것이다. 사람은 변하기도 하고, 안 변하기도 한다. 변화의 방향에 차이가 있을 뿐, 바람직한 방향과 그렇지 않은 방향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대체로는 ‘인간은 안 변한다’는 확신이 더 많이 생겼을 2024년 겨울과 2025년 봄에, 우리는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았다.‘아직 끝나지 않았습니까/꼭 끝난 줄 알았네/이 노래 언제 끝납니까/안 끝납니까/끝이 없는 노랩니까/그렇다면 신청하지 않았을 거야/제가 신청한 게 아니라구요/그랬던가요 그 사람이 누굽니까/이해할 수 없군/ (중략) /전 이제 지긋지긋합니다/다른 노래를 듣고 싶다구요/ (중략) /제발, 이 노래 좀 그치게 해. 이 씨’라고 쓴 이희중의 <참 오래 쓴 가위>에 포함된 은유와 메타포는 독자에 따라 해석을 자
용인신문 | 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현대의학에서 PTSD가 질병으로 인정받은 시기는 20세기 초반으로 알려졌지만 길가메시 신화에도, 그리스의 역사학자 헤로도투스의 기록에도 비슷한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 2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PTSD는 시간이 갈수록 개인에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고통의 곁에 우리가 있다면』은 저자 채정호의 30년이 넘는 연구를 기록한 사회적 트라우마와 그 대응방안을 수록한 저술이다. 저자는 생을 압도해버리는 사건을 겪은 이들이 점점 고립되는 이유를 밝히며 이 문제가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에서 관심을 갖고 대응해야 할 문제임을 피력한다. 이는 ‘우리’라는 말이 자주 쓰이는 우리사회에서 특히 문제가 된다. 우리 사회가 개인의 삶이 조직, 지역사회, 국가 등으로 확대되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PTSD는 개인을 너머 사회구조적 모순과 연결되어 있는 문제이므로 해결의 주체가 개인을 뛰어넘어야만 한다. PTSD의 극단에는 더 이상이 위험에 노출되기를 꺼려서 고립되는 개인이 존재한다. 저자는 이들을 고립되지 않게 함께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환자들이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
용인신문 | 1905년 9월 20일 대한제국 고종황제는 미국에서 온 앨리스 루스벨트 공주와 덕수궁 중명전에서 오찬을 갖고 극진히 환대했다. 앨리스 루스벨트는 미합중국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큰딸이다. 고종은 일본제국의 국권침탈 야욕을 저지할 나라는 오직 미국뿐이라고 여겼다. 고종의 환대는 눈물겨울 정도였는데 미국 공주는 안하무인으로 굴었고 시건방졌다. 엘리스는 고종의 앞에서 시가를 피우고 거침없이 행동했다. 앨리스는 고종을 만났던 당시를 기록으로 남겼는데 “황제와 마지막 황제가 된 그의 아들은 우리 공관 근처의 궁궐(덕수궁)에서 남의 눈을 피해 생활했다. 키 작은 황제는 자신의 팔을 내주지 않은채 내 팔을 잡았고, 같이 서둘러 좁은 계단을 내려가 평범하고 냄새나는 식당으로 들어갔다”라고 기술했다. 1 1905년 7월 29일 윌리엄 태프트 미 육군 장관은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일본제국을 방문, 가쓰라 타로 총리대신과 밀약을 맺었다. 일본의 조선 침략을 미국이 양해하고 미국의 필리핀 지배를 일본이 묵인한다는 내용의 가쓰라-태프트 밀약이 그것이다. 태프트 일행과 함께 일본을 방문했던 앨리스 루스벨트는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로 삼기로 한 것을 진작부터
용인신문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의 거센 반발로 관세전쟁에서 한발 물러났다. 트럼프는 4월 9일(미국시간) 중국에 1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다른 나라에는 일반관세 10%만 부과하기로 했고 이 결정은 90일간 유효하다고 부연 설명했다. 트럼프는 한국 25%, 일본 24%, EU 25% 등 평균 25%의 보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었다. 국내 언론은 트럼프의 표현을 빌어 상호관세라고 보도했는데, 이것은 미국의 일방적인 보호관세다. 트럼프가 중국으로 타겟을 좁혀 관세 145%를 부과하고 한국, 일본, EU 등과 75개국에는 일반관세 10%만 부과하기로 한 것은 중국이 EU, 일본, 한국을 끌어들여 공동으로 미국의 폭거에 대항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트럼프는 중국을 목표로 하여 ‘한 놈만 팬다’는 이른바 깡패의 법칙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발표는 언제 뒤집어질지 모른다. 그의 발언은 그때그때 다르고 변덕이 죽 끓듯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동차·철강은 25%가 그대로 유지된다. 자동차·철강은 대미 수출의 60%가 넘는다. 10%로 내렸다고 안심할 일이 아니다. 트럼프는 방위비 분담금을 패키지로 처리하겠다는 의중을 공공연하게
시 이시영 화살 하나가 공중을 가르고 과녁에 박혀 전신을 떨 듯이 나는 나의 언어가 바람 속을 뚫고 누군가의 가슴에 닿아 마구 떨리면서 깊어졌으면 좋겠다 불씨처럼 아니 온몸의 사랑의 첫 발성처럼 약력 1949년 전남 구례 출생. 1969년 신춘문예와 《월간문학》으로 등단. 《만월》, 《바람 속으로》, 《하동》 등 시집 다수. 만해문학상, 백석문학상 등 문학상 수.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역임.
용인신문 | 모현읍 왕산리 모산마을에 거주하는 시민입니다. 최근 모산마을 바로 옆으로 제2경인고속도로와 제2영동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의왕~광주간 고속도로가 계획되고 있다고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계획은 2021년도부터 진행됐다고 하는데, 정작 주민들은 지난 3월에서야 이 같은 소식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장님과 모산 마을주민들 대부분은 절망과 당혹감에 빠져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계획 중인 고속도로에 가까운 집은 20m도 안 떨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이게 말이 되는 건가요? 소음과 분진, 진동 등 말도 안 되는 주거 환경을 국도부와 용인시청이 계획하고 있는 것입니다. 누굴 위한 도로인가요? 고속도로가 곡 필요하다면 주거 구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노선을 수정해야 합니다. 모산마을 주민들이 왜 피해를 받아야 합니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선 변경을 바랍니다. 의왕~광주간 민자고속도로 노선도.(안).
용인신문 | 요즘 게임은 단지 손가락으로 조작하는 놀이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밤을 새우며 한 편의 게임을 끝까지 달리는 이유는, 그 속에 ‘나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엔 감정을 설계하는 UX, 즉 감정 중심 사용자 경험이 있다. 과거 게임은 ‘시간을 때우는 오락’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 게임은 감정을 나누는 매체로 변모하고 있다. 사용자의 선택이 결과를 바꾸고, 그 결과가 다시 감정을 자극한다. 친구를 구할지, 임무를 수행할지. 선택 하나로 플레이어는 딜레마에 빠지고, 후회하고, 다시 시도한다. 이 순간, 게임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나의 이야기다. 『라스트 오브 어스』는 감정 UX의 정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단지 스토리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그 안을 걷고, 보고, 두려워하고, 상실감을 느낀다. 어두운 통로, 불안한 음악, 동료의 비명. 이 모든 요소는 감정을 유도하기 위해 설계된 장치들이다. 기술은 감정 전달을 위한 무대가 된다. 이런 감정 설계는 단순한 재미를 넘는다. 감정을 직접 조작하고 경험하는 게임은 공감 능력을 기르고, 때로는 상처를 보듬는 도구가 된다. 정서 교육, 공감 훈련, 심리 치료에
김종호 원장(서울예스병원 신경외과) 김종호 원장이 진료하는 모습 용인신문 | 스마트폰이 현대인의 생활에서 필수품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하지만 스마트폰 과사용에 따른 증후군이 보고되고 있다. 이른바 VDT 증후군이다. VDT 증후군이란 Visual Display terminal의 약자로 영상디지털기기 사용으로 발생하는 병을 말한다. VDT 증후군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기기가 스마트폰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목 디스크 환자는 2015년 87만여 명에서 2022년 약 190만 명으로 7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계속 증가세를 보이는 목 디스크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1. 봄철 목 디스크 예방, 바른 자세가 필수 겨울철을 보내며 근육이나 인대가 충분히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잘못된 습관이나 목에 가해지는 충격은 목 디스크를 악화시킬 요인이 될 수 있다. 목 디스크는 다른 말로 경추수핵탈출증이라 하며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 사이로 내부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근이나 척수를 눌러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7개의 경추(목뼈)로 이루어진 목은 목뼈에 가해지는 압력과 충격을 분배하기 위해 옆에서 보았을 때 역 C자를 그리고 있다.
용인신문 | 처인구 포곡읍에 위치한 포곡초등학교 정문 부근에 거주하는 주민입니다. 최근 포곡초 정문 일부 구간에 보행로 개설을 위한 포곡 소2-59호선 개설공사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 환경을 위한 일이기에 주민으로서 반가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공사로 인해 평소 주민들이 주차하던 공간이 없어진다고 하니 걱정도 앞섭니다. 도로 개설을 추진하면서 주차 공간 마련도 함께 검토했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도로가 개설되면 주차를 할 공간이 매우 부족해 집니다. 포곡초 정문 앞에 위치한 봉화회관 주차장은 과거 수년간 공유주차장으로 활용됐지만, 현재는 폐쇄된 상태입니다. 주민들을 위한 주차 대책으로 봉화회관 주차장을 다시 공유토록 한다거나, 포곡초 정문 주차장 등을 일과시간 이후 주민들의 주차 공간으로 개방하는 방안 등을 제안합니다. 이 외에도 인근에 위치한 민간 사업장 주차장을 직원들의 퇴근 이후 개방하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해 주시길 청원합니다. 처인구 포곡초 압 봉화회관 주차장 모습.
용인신문 | 라인하르트 할러는 법정신의학자로 감정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정신과 의사이다. 그의 저술 다수는 범죄자들의 심리를 심층분석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으며 출판사에서는 “병원보다 법정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정신과 의사”로 소개하기도 한다. 이 중 『증오의 역습-모든 것을 파괴하는 어두운 열정』은 뇌과학, 심리학, 철학, 사회학에서 도출한 연구를 바탕으로 증오의 뿌리를 찾아 그것이 표출되는 양상을 탐구한다. 저자는 증오의 원인 중 하나로 지독한 나르시시스트들의 등장을 꼽는다. 나르시시스트는 ‘자기애’에 빠진 인물이 아니라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서 자신조차 사랑하지 못하고 그저 자아에 중독되어 인정과 찬양과 칭찬에 도취 된다. 도취된 나르시스트는 현실에서 멀어져 환각에 빠진다. 그런데 이러한 환각은 광기를 품고 있기에 찬양과 숭배가 사라지는 순간 파괴적인 증오에 빠지게 된다. 저자는 이들의 파괴적인 행위들을 여러 장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화해로 나아갈 수 있을까? “사랑과 우정과 존중은 하나의 목표를 겨눈 공통의 증오만큼 강력하게 인간을 하나로 만들어 주지 못한다”는 안톤 체호프의 말을 빌어온 저자는 그만큼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