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 힘’에 입당했다. 윤석열의 입당으로 국민은 힘은 대통령 후보 경선 일정을 확정했다. 국민의 힘은 8월 30일 경선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9월부터 본격적인 후보 간 경선에 돌입하여 11월 9일 대통령 후보를 최종 선출한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석열은 36.3% 지지율을 기록, 여야 후보를 통틀어 1위에 올라섰다. 이런 결과가 일시적일지 지속적일지는 전적으로 윤석열에게 달려 있다. 윤석열은 정치 참여의 명분을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여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것으로 삼고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제일의 목표로 설정했다. 이밖에도 여러 이유를 들었으나 주목할만한 것은 별로 없다. 그가 자유민주주의를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는지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자유민주주의야말로 진짜 민주주의라고 주장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자유주의라고 쓰는 것이 올바르다. 자유주의는 프랑스혁명 전후 정립되었는데 영국의 휘그당이 강령으로 삼아 현대 민주주의의 주요한 이념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에서도 자유주의라고 정의한다. 민주주의는 사상과 양심의 자유, 평등과 공존을 근본으로 하는 인도주의를 총칭하는 개념
[용인신문] 1981년 봄, 광주군청에서 일할 때, 팔당 상류 퇴촌면에 반달곰이 나타났다. 그 후, 전국에서 몰려든 수많은 취재기자로 북새통을 이뤘다. 속칭 포수로 불리는 전문 엽사(獵師)를 동반한 경찰이 추적에 나섰고 언론은 거의 실시간으로 중계방송을 했다. 공보업무를 담당한 나도 상황실이 마련된 퇴촌면사무소에 상주하며 출입기자는 물론 중앙에서 내려온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도왔다. 경찰과 엽사들이 일주일을 산등성이와 계곡으로 곰을 쫓아다닌 끝에 결국, 곰은 총을 맞고 숨을 거두었다. 이후, 곰쓸개는 D제약회사에 1600만 원에 팔렸는데 유명 탤런트를 내세워 간 기능 개선제품광고를 해 대박을 터트렸다. 광주군은 이 돈으로 ‘반달곰 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부시장님! 천리에 곰 두 마리가 탈출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31년이 지난 2012년 7월, 용인시 부시장으로 일하기 시작한 둘째 토요일 날, 비서실 직원이 아침 일찍 전화한 것이다. 차를 보내겠다는 걸 마다하고 급히 택시를 타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벌써 경찰과 공무원, 엽사들이 출동해 있었다. 주민들은 불안에 떨며 안절부절못했고 당황한 건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행히 당일, 2마리 모두 사살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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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지친 입맛 깨운 ‘베트남 음식’ [용인신문] 장마 끝에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됐습니다. 입맛도 기운도 없어 우울했는데 아주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어요. 바로 연달아 몇 번 더 다녀온 용인 맛집, 베트남 음식들이 가득한 ‘안안’을 소개합니다. 위치는 보정동 카페거리, 맛집인 수담 옆 골목입니다. 살짝 경사진 골목인데, 작년에 오픈했답니다. 주차는 매장 바로 앞에 5대 정도 가능합니다. 외관과 실내 모두 민트색 포인트 인테리어가 시원하고, 상큼한 느낌이에요. 보통의 베트남 식당들이 현지 분위기를 내느라 살짝 어두운데 이곳은 환하고 깔끔한 분위기라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타이 식당이나 베트남 식당에서 빼놓지 않고 주문하는 공심채 요리! 어느 식당이던 거의 간이 좀 센 편인데 ‘안안’은 적당한 염도에 함께 들어간 마늘이 덜 익지도 무르지도 않아 마음에 들었어요. 기본이 되는 쌀국수는 깔끔한 육수에 고기도 다른 곳보다 푸짐해서 아직 맛보지 못한 대창이나 해산물 등 다른 종류의 쌀국수도 기대되었습니다. ‘분짜’도 불향 가득한 고기를 풍성한 야채와 감칠맛 가득한 소스와 함께 먹으니 금세 없어지더라고요. 모든 음식이 다 맛있었지만 가장 감동 받은 메뉴는 ‘반
[용인신문] ‘우리 동네 이웃사촌 시 낭독회(우이시)’의 시작은 우연에 가까웠다. 2019년 가을, 김승일 시인과 나는 양지의 한 물회 집에서 시 낭독회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다소 즉흥적인 발상이었지만, 서로의 마음속에 시 낭독회를 해야 하겠다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는 식사 이후 원삼면에서 시인이 운영하는 동네 책방을 겸한 북카페 ‘생각을 담는 집’을 방문했고, 시 낭독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합의에 이르렀다. 첫 낭독회는 서울 은평구 소재 ‘니은 서점’이었다. 우이시의 의미에 대해서 먼저 니은서점 마스터 북텐더인 노명우 교수님을 찾아가 설명해 드렸고, 흔쾌히 승낙을 받았다. 그렇게 해서 우이시 시 낭독회가 1월 30일 시작되었으며, 그해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11월 말 용산 CGV까지 15회 내외의 시 낭독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 우이시 낭독회를 하기 이전까지 낭독회에는 부정적이었다. ‘잘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뿐만 아니라 모객과 같은 현실적인 부담도 있었다. 시 낭독회는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소수의 시인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특히 첫 낭독회를 시작할 때 우려가 컸는데, 단 한 명의 독자도 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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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현우 대표원장 오십견 비교 [용인신문] 팔을 들어 올리기 힘들고 어깨에 통증을 느낄 때 언뜻 떠올리는 병명 중 하나가 ‘오십견’일 것이다. 어깨관절의 만성적인 통증으로 팔 어깨를 움직이기 힘들게 하는 질환으로 50세 이후 특별한 원인 없이 나타난다고 해서 오십견이란 병명이 붙여졌다. 심한 통증과 함께 팔과 어깨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특징을 보인다. 하지만 오십견이란 병명 때문에 대부분 오해와 선입견을 갖기 쉽다. 오십견은 동결견(frozen shoulder)이나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도 불리며 반드시 50대에만 생기는 것은 아니고 젊은 연령대나 오십대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어깨통증은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 관절염, 목디스크 등 다양한 질환으로부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어깨통증의 원인은 하나일 수도 그 이상의 복합적인 원인으로 유발될 수도 있다. 통증은 있지만 어깨를 움직일 수 있다면 오십견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내원 환자들에게 ‘두 팔을 들어 만세를 해보라’고 말한다. 회전근개파열은 통증이 있어도 힘을 주면 팔을 들어 올릴 수 있지만 오십견은 어깨 자체가 굳어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용인신문] 이준석의 등장은 상당히 극적이었다. 2012년 27세의 나이에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발탁된 이준석은 박근혜의 대권행보에 구색 맞추기용으로 차출되었다. 청년 이준석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국민의 관심을 끌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나 이준석이 그 당의 대표가 되었다. 노원을에서 국회의원에 출마, 안철수의 대항마로 본격적인 정치를 시작한 이준석은 연달아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그의 정치 여정은 고단했다. 언제 그만둘 것인가 그 시기만을 남겨둔 듯했던 이준석이 국민의 힘 대표에 출마했을 때 필자는 가능성이 없는 도전이라 여겼다. 한국 정치에 흥미를 잃어 뉴스도 거의 보지 않아서 그의 대표당선은 뜻밖이었다. 아무튼 이준석 대표의 등장은 가장 보수적인 정당인 국민의 힘에서 상상하기 어려웠던 파격이었다. 진중권 씨는 이준석의 전면 등장에 기대 반 우려 반의 논평을 했다. 분명 이준석은 젊다는 것을 제외하면 한국정치의 변화를 주도할만한 내용을 갖추지 못했다. 그의 사고는 상당히 보수적이고 엘리트 의식에 젖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육체적으로는 청년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완고한 기성 정치인을 보는듯하다. 그렇지만 존재 자체만으로도 변화를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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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일자리 제공… 착한카페 착한가격 [용인신문]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곳은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의 작은 카페 ‘뜨랑슈아’ 입니다. 인테리어 멋지지 않아요. 케이크 없습니다. 빙수도 없습니다. 테이블 딱 두 개 있는데 건물 출입구 앞이라 오래 머물기는 힘듭니다. 몇 가지 빵과 음료만 가능하고 주차장도 없지만 기회 있을 때마다 자주자주 이용하시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은 카페입니다. 이곳은 지역 내 일반고용이 어려운 만 18세 이상 중증 장애인에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직업훈련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곳으로 제과제빵과 커피를 제조하여 판매하고 있는 착한 카페입니다. 워낙 자그마한 곳이라 눈에 잘 안 뜨일 수 있지만 풍덕천동 스타벅스 대각선 맞은편 방향이라고 생각하시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직접 구운 빵과 쿠키의 가격은 대형 체인점들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맛은 비슷, 특히나 마들렌과 호두파이 강추! 커피 가격도 아주 착하구요, 풍미 또한 보통 카페에 뒤지지 않습니다. 진한 밀크티도 일품인데 보통 가격보다 거의 반값이랍니다. 빵이나 음료도 1+1행사도 종종 하는데 적극적으로 홍보를 많이 하면 사람들도 더 많이 찾을 것 같아요. 장소는 건물주와 상가 임차인이 무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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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가끔 헷갈리는 노래가 있다.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와 “사랑은 아무나 하나, 그 누가 쉽다고 했나.” 전자는 나이를, 후자는 사랑을 강조한 듯하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일 뿐이다. 그래서 한 번 더, ‘사랑은 모호한 것이라고. 사랑은 실체가 보이지 않기에 매혹스러운’이라고 쓴다. 모호하여서 실체가 없지만, 현실은 매혹(魅惑)과 미혹(迷惑)을 넘어 곤혹(困惑)으로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독재의 억압을 뚫고 나온 사람들은 민주주의를 환호했다. 개인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던 평범한 사람들 앞에 민주주의 내파(內波)라는 ‘돌연변이’들이 숙주처럼 나타날 줄은 몰랐다. 앞선 20세기에 상반된 가치의 충돌이 길항(拮抗)된 역사였기에 21세기에는 이미 박물관으로 들어간 줄 알았다. 착각이었는지, 환상이었는지, 아무튼 자유와 민주라는 체제에서 나타난 윤석열과 이준석의 동맹은 모호(模糊)하다. 1922년 10월 무솔리니는 로마로 진군했다. 소총으로 무장했지만 2만여 명에 불과한 파시스트들을 이탈리아 국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는 진압하지 않았다. 무솔리니의 숭배자였던 측근의 감언이설 때문이었다. 국왕은 오히려 무솔리니가 이탈리아를 구원할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