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김택희 늦은 커피 한 잔에 깊은 밤도 환하다 먼저 잠든 어깨에 꽃무늬 이불 당겨 주니 모퉁이 꽃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약력: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2009년 <유심>으로 등단. 시집 <바람의 눈썹>이 있다.
용인신문 | 2025년 2월 23일 치러진 독일 연방의회 총선거에서 기민련·기사련이 제1당을 차지했다. 독일 연방선거관리위원회의 299개 선거구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 22.6%, 기독사회당(CSU) 6.0%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하여 기독·기사 연합이 28.6%로 올라프 슐츠 총리의 사회민주당(SPD)의 득표율 16.4%를 크게 앞질렀다. 이로써 독일은 3년 만에 중도보수정권이 들어서게 되었다. 제2당은 언론에서 극우당으로 부르는 독일대안당(AfD)이 득표율 20.8%를 차지하며 대약진했다. SPD의 연립정부 파트너였던 녹색당은 11.6%, 막판에 돌풍을 일으킨 좌파당은 8.8%의 득표율을 올렸다. 보수파인 자유민주당(FDP)은 4.3%의 득표율로 원내 진입에 실패, 연립정권의 제2 파트너에서 원외정당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ZDF방송은 전체 630석 가운데 CDU·CSU 연합이 208석, AfD 152석, SPD 120석, 녹색당 85석, 좌파당 64석을 각각 확보한 것으로 집계했다. 독일의 선거제도는 보정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현재의 의석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어느 정파도 단독 집권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CDU·CSU 연
용인신문 | 하루는 자장이 물었다. 인한 사람이 산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어째서 그렇습니까. 그러자 스승 공자님께서 말한다. 무릇 산이란 것은 높이 솟아 있어서니라. 스승님의 선문답 같은 답변을 제자 자장은 이해가 안 되어 다시 물었다. 산이 높이 솟아 있는 거와 인한 사람이 그 높이 솟은 산을 좋아하는 것과는 저는 전혀 이해가 안 됩니다. 스승 공자님께서는 웃으시면서 쉽게 풀어 말한다. 대체로 산이라 하면 풀과 나무가 자라며 새와 짐승들도 생육하고 번성하니라. 또 여러 나무도 산에서 나오는데 이 모두는 서로가 다툼이 없이 산이라는 한정된 곳에서 누구는 위에서 누구는 아래에 각자의 몫을 다하는 것이니라. 그렇기 때문에 인한 사람이 산을 좋아하는 소이가 여기에 있느니라. 이에 자장은 또 물었다. 그러시다면 인한 사람은 누굴 말입니까. 스승 공자님은 말한다. 인한 사람은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이니라. 백성을 다스린다는 것은 백성 각자가 날 때부터 하늘로부터 받은 품수를 다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다스림이니라. 그러면 그렇게 백성을 다스린 임금이 있습니까. 공자님 말씀에 옛날에 요임금과 순임금이 나라를 그렇게 다스려서 나라 안 백성 중에 단 한 명도 형과 벌로
배심원에게 ―엠마 골드만 강민숙 시인 오늘 내가 법 앞에 선 것은 오늘의 법이 아니라 내일의 법 앞에 선 것이니 내일의 법으로 심판해 주시오 배심원 여러분 우리는 많은 사고의 틀을 깨 왔습니다 옛날 우리 싸움은 창은 활로 활은 대포로, 대포는 다시 미사일로 옷을 바꿔 입으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러니 나를 불안의 눈빛으로만 보지 마십시오 배심원 여러분 지금처럼 나라가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짓밟는다면 노동자들은 땅굴 파는 두더지가 되란 말입니까 이제 정부도 생각을 뒤집어 노동자와 여성을 인권의 눈으로 보아야 합니다 더 이상 노동자는 자본가의 먹잇감이 아니며 여성은 자궁 열어 놓고 아이를 펑펑 찍는 공장이 아닙니다 우리가 생각의 틀을 바꾸려고 거리로 나와 외치는데 왜 우리에게 돌팔매를 던지는 겁니까 법이, 법이 아닌 이 시대에. ※ Emma Goldman(1869~1940), 아나키스트 정치 활동가이자 작가. 강민숙 시인 전북 부안 출생. 동국대 문예창작과 석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박사학위. 1992년 등단, 아동문학상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수상.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용인신문 | 대통령 윤석열 탄핵 심판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국민의 관심은 5월에 치러질 것이 확실시되는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TBC가 실시한 2025년도 첫 번째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이 ‘탄핵돼야 한다’가 60%, ‘탄핵해선 안된다’가 37%로 나타났다. JTBC가 여론조사업체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지난 2월 14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한편 만약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정권유지를 위해 여당이 당선돼야 한다’가 36%, ‘정권교체를 위해 야당이 당선돼야 한다’가 53%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정권유지를 바라는 여론보다 17% 높게 나타났다. 이념 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는 정권교체 여론이 59%, 정권유지 여론은 30%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만 정권유지 여론이 61%로 우세했고,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과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탄핵 소추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동안 보수 응답자가 중도 응답자보다 많은 ‘보수 과표집’현상이 있었는데 탄핵 정국에서 조기 대선 국면으로 바뀌면서 이 같은 현상은
용인신문 | 돌이켜보면 코로나19로 인한 현장 예술가들과 향유자 간의 단절은 끔찍한 경험이었다. 필자가 용인문화재단 대표로 취임한 2022년 12월, 용인문화재단을 향한 예술가들의 부정적 시각 역시 예술가들과의 단절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필자는 긴급히 문화예술전문 소통위원회와 시민소통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조직의 정책과 연계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갔다. 2년이 지난 2025년, 현장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수용해 다양한 방식의 지원사업을 위해 총 사업예산 규모를 5억 원에서 5억8000만 원으로 증액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용인문화재단이 현장 예술가들과의 소통을 통해 만들어낸 결과다. 지난 1월에 상상의 숲에서 열린 2025년도 예술지원사업 설명회 역시 단순한 지원사업 정보 제공을 넘어 다양한 사업을 만날 수 있는 소통의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 본지의 독자투고 ‘용인시 문화예술공모지원사업에 유감’이라는 글을 접한 필자는 용인문화재단 대표이사로서 안타까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각설하고 팩트는 다음과 같다. 제기된 문제는 ‘수익 환수’와 ‘용인 관내 출판사 연계 의무’인데, 우선 ‘수익 환수’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관리에 관
폭설 아침 공광규 부드러운 눈이 꼿꼿한 대나무를 모두 휘어놓았습니다 소나무 가지를 찢어놓고 강철로 만든 차를 무덤으로 만들었습니다 크고 작은 지붕들을 폭 덮어 평등하게 만들었습니다 개 한 마리 함부로 짖지 않고 쥐새끼 한 마리 돌아다니지 않습니다 따악! 앞산에서 설해목 부러지는 소리 한 번 고요가 모두를 이긴 폭설 아침입니다. ================================================= 1960년생. 동국대 국어국문학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문학박사). 1986년 월간 『동서문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시집 『담장을 허물다』, 서사시 『금강산』, 산문집 『맑은 슬픔』 등 출간. 윤동주상문학대상, 신석정문학상, 녹색문학상 등 수상.
용인신문 | 멸종위기종 2급인 우리나라 독수리는 천연기념물 243호로 귀한 겨울 철새다. 몸길이 1m, 날개길이는 최대 2m 95cm에 이른다. 주로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기 때문에 자연의 청소부라고도 불린다. 그런데 텃새인 까치는 올해도 저 멀리 몽골에서 날아온 독수리의 접근을 용납하지 않고 쫓아낸다. 이들은 먹이와 영역을 두고 끊임없이 경쟁하는 사이다. 사진은 지난 2월19일 처인구 운학동 하늘에서 만난 독수리와 까치의 모습. <글/사진: 김종경 기자>
국기원장으로 대한민국 위상 업그레이드 트럼프에 명예 9단증 수여 ‘태권도 외교’ 용인은 ‘제2의 고향’… 처인구 도약의 주역 경강선 연장·광역 교통망 확충 경제 활성화 민속촌·처인성 등 연계 관광산업 르네상스 용인신문 |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태권도’ 인연이 재조명되면서 언론은 물론 우리나라 정계와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동섭 국기원장. 지난 7일, 용인신문은 국기원에서 이동섭 원장을 만나 태권도 사랑과 정치인으로서의 향후 계획에 대해 대담을 진행했다. <편집자 주> “태권도 정신으로 국기원의 세계화를 이끌었듯, 이제는 용인 처인구 발전에 헌신하겠습니다!” 뜨거운 열정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대한민국 태권도를 세계에 알린 이동섭 국기원장. 그는 단순한 무술인을 넘어 태권도 9단의 베테랑이자 국회의원 경험을 통해 정치 현장까지 섭렵한 인물이다. 그는 용인신문 인터뷰를 통해 오는 10월, 국기원장 임기를 마치면 ‘용인갑선거구’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곧바로 선거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미 9년여 동안 처인구에서 정치적 기반을 다져왔기에 그 누구와의 경쟁에서도 정당을 초월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 태권도 인생… 트럼프
용인신문 | 먼저 용인시가 『문화예술공모지원사업』을 통해 작가들을 지원하려는 노력에 감사한다. 이러한 지원은 창작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실제 운영 방식은 작가들에게 더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작년에도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이번 지원사업의 방향은 더욱 실망스럽다. 지난해에는 용인 관내 출판사를 통해 출간해야 했지만, 정작 출판사 정보조차 제공되지 않았다. 작가들이 직접 출판사를 찾아야 했고, 어렵게 찾은 출판사들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작가도, 출판사도 모두 힘든 구조였다. 그런데 올해는 더 황당한 방식으로 바뀌었다. 책을 무료와 유료로 나눠 발간하고, 유료 판매 시 수익을 환수한다는 것이다. 이는 창작 지원이 아니라 사실상 판매 규제에 가깝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작가들에게 지원은커녕 부담을 가중시키는 정책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 등 여타 기관들은 이런 식의 지원을 제공하지 않는다. 차라리 출판 지원금을 출판사에 지급하거나, 작가에게 상금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용인시는 문화예술 활성화를 추진하며 인구 110만 명의 대도시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번 정책은 시대 흐름
용인신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철강재 대미 수출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관세 인상 품목을 늘릴지는 현재로서는 예측 불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수출 6838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의 실적을 올렸고 무역수지 흑자는 518억 달러로 역대 수출 최고치의 흑자를 기록했다. 12월 수출액도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6.6% 늘어났고 전년 대비 월간 수출도 15개월 연속 증가해 ‘수출 플러스’기조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발표에 따르면 2024년 수출액은 전년 대비 8.2%가 증가했고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22년 기록(6836억 달러)보다 2억 달러가 늘었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역대 최대 수출이라고 말하기에 다소 민망하지만, 어려운 경제 여건에 비추어볼 때 대단한 실적을 올린 것이다. 역시 수출을 주도한 품목은 반도체로 43.9%를 차지했다. 용인에 들어서는 국가산단의 성장에 한국 경제의 사활이 걸린 셈이다. 나라별 수출을 보면 최대 수출시장인 대중국 수출은 3대 수출품인 반도체,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모두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전년보다 6.6% 증가한 1330억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일부 극
나사의 귀 김수복 겨울나무와 봄나무 사이 새들과 허공 사이 아침과 저녁 사이 심장에 말뚝 박는 소리 화창하게 듣는다 약력: 1953년 경남 함양 출생. 1975년 《한국문학》신인상 등단.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 한국가톨릭문인회 이사장. 제18대 단국대학교 총장. 현 한국시인협회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