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용인신문] 미국의 생태학자 앤드루 돕슨(Dobson, Andrew)은 『녹색정치사상(Green Political Thought, 1990년』에서 정치 이데올로기로서 생태주의의 특성은 ‘지속 가능한 미래’의 중요성과 ‘성장의 한계’에 대한 인식과 사람중심주의(anthropocentrism)를 벗어나, 인간이 아닌 자연생명 세계에 대한 윤리적 관심에 있다면서 근대의 과학적 세계관 및 정치 패러다임(paradigm)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그의 환경생태에 대한 녹색적 관심(green concern)은 시골 주택의 보존이나 동물의 구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 ·생활 등 패러다임의 변화를 목적으로 하는 녹색정치(Green Politics)로 집약된다. 인간의 의식과 사회구조 및 경제, 정치, 생활 등 모든 것의 재구성은 문명적 변화와 후기산업사회의 변혁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팬데믹(pandemic)이라는 터널에 우리가 갇히게 된 것은 사람중심주의(anthropocentrism)에서 비롯된 사람의 교만과 이에 따른 생태위기(ecological crisis)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용인신문] 공자의 역작 춘추의 위대한 점은 역사를 보는 안목에 대한 원칙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이는 사물을 보는 이치이며 곧 사리事理에 대한 예禮다. 예는 범부에게 있어서는 도덕人 지향을 위한 수신교과의 출발이지만 치자治者에게는 역사가 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송구지신悚懼之身의 첫 행보인셈이다. 범부의 예는 국충가선린고國忠家誠隣顧로 나라에 충성하고, 가정에 성실하며 이웃에 선함으로 돌아봄이다. 그러나 치자의 예는 강국부민구휼强國富民救恤로 나라를 강하게 하고 국민을 부하게 하며 어려운 때를 만나면 백성구제에 있다. 특히 목민관에 있어서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은 정책을 통한 거시적으로 드러나야 하며 눈앞의 인기에 영합하여 일희일비가 없어야 함은 고금불변의 원칙이다. 물론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복지부동과 명철보신하는 자가 어찌 없겠는가마는 그럼에도 목민관 만큼은 그래서는 안된다. 민주공화 정치의 시대에 목민관 운운하는 것 자체가 구시대적 꼰대 발상이라며 이맛살을 찌푸리는 이도 있겠지만 사람살이는 예나 지금이나 부자라고 해서 신발 두 켤레 껴 신고 다니는 거 아니고, 잘났다해서 숟가락 두 개 들고 밥먹는 거 아니듯이 크게 바뀐게 없다는 점에서 국민이 선
휴일 임승유 휴일이 오면 가자고 했다 휴일이 오고 있었다. 휴일이 오는 동안 너는 오고 있지 않았다. 네가 오고 있지 않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지 모르는 채 오고 있는 휴일과 오고 있지 않은 너 사이로 풀이 자랐다. 풀이 자라는 걸 알려면 풀을 안 보면 된다. 다음 날에 바람이 불었다. 풀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알게 된다. 내가 알게 된 것을 모르지 않는 네가 왔다 갔다는 걸 이해하기 위해 태양은 구름 사이로 숨지 않았고 더운 날이 계속되었다. 휴일이 오는 동안 임승유는 1973년 충북 괴산에서 태어나 청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을 졸업했다. 2011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며 문단에 나왔다. 그녀의 시는 경쾌하고 발랄한 어조가 단연 돋보인다. 실존의 절박함이나 외부 세계의 추악함에 반응하기보다 경쾌하게 대상을 아우르는 능력이 절묘한 아이러니를 형성한다. 「휴일」은 휴일이 오면 어디를 가자고 한 언약이 지켜지지 않는 것에 대한 성찰의 시다. 휴일은 다가오고 있는데 너는 오지 않고, 네가 오고 있지 않다는 걸 내가 어떻게 알고 있는지 너는 모르는 채 너는 오고 있지 않은 것이다. 오고 있는 휴일과 오고 있지 않은 너 사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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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강원도에서 다음 근무지를 고를 때에 전국 지도를 펼쳐 놓으니 용인이 눈에 들어왔다. 서울에서 가깝고 지방 가기에도 편하며 특히 산이 많아서 좋아 보였다. 그전까지 용인과의 인연은 대학 동아리 회장으로 용인에서 MT를 가져본 것이 전부였다. 이후 원하는 대로 용인에 왔고 2년 정도 살다 가야지 한 것이 13년이 흘러 정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여행하다가 ‘용인’ 표지판만 보이면 마음이 편하고 고향에 와 있는 느낌이 든다. 용인에 살면서 몇 가지 특별한 일이 있었다. 용인문학아카데미 시창작반에서 처음으로 시를 배우고 나름 공부를 하다 보니 어느새 ‘시인’이 되어 있었다. 해마다 시창작반 문우들이 등단하여 기쁘다. 또한, 용인문화원 문화위원이자 봉사단원으로 지역축제와 문화행사에 참여하며 용인의 전통문화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되었다. 색소폰 클럽을 다니면서 연주 실력을 다듬고 봉사를 했던 일, 단국대학교에서 주경야독하며 학위를 받았으니 용인은 내게 참 특별한 곳이다. 이러한 용인이 인구 110만 명 규모에 걸맞은 특례시가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도시가 커가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분당이나 일산처럼 대규모 신도시로 개발되었다면 지금처럼 난개발
[용인신문] 지구촌 전체가 코로나 19 팬데믹 현상으로 멈춘 일상이 보편화 된 연말이다. 용인신문은 ‘다시보는 로컬포커스’를 통해 그간 보도했던 주요이슈들을 점검해보기로 했다. 조금 더 먼저, 그리고 더 깊이 들여다본 이슈였기에 내년도에도 지속적인 추적을 약속하는 의미에서 최근의 이슈부터 돌아본다. # 정치쟁점화된 종합운동장 공원화 백군기 시장이 마평동 일원 종합운동장을 센트럴파크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후 공원화 논란이 핫 이슈가 됐다. 현 국회의원인 정찬민 전임 시장은 종합운동장에 버스터미널을 이전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시장 선거에서 떨어졌다. 국회의원 당선과 함께 터미널 이전 공약 수행을 위해 여론조사 결과 주민 80% 이상이 터미널을 종합운동장 부지로의 이전에 찬성한다는 결과를 공표했다. 이에 백군기 시장은 종합운동장부지를 평지 공원화하겠다고 반격, 사실상 정치 쟁점화 양상으로 바뀌었다. 백 시장 임기 중 얼마큼 추진될 수 있을지, 향후 처인구민들의 여론이 어떻게 흘러갈지 등이 관망의 대상이 되었다. # ‘센트럴파크(?)…천지가 생태공원 용인시가 종합운동장을 센트럴파크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반발이 일자 한강유역환경청이 추진 중인 수변생태벨트(생태공원)와
[용인신문] 용인신문사가 지난 11월 30일까지 약 3개월간 코로나 위기 극복 사례 수기공모전을 마친 후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초등학생부터 70대 어른신까지 참가자들이 다양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농협 상품권을 수여했다. 심사 결과, 최우수상은 방경모씨와 초등학생인 박해인 어린이가 각각 수상했다. 하지만 대상작 해당자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계획된 시상식을 취소하는 대신 상장과 상품권은 우편으로 전달했다. <편집자 주> <코로나 수기 공모전 수상자 발표> 대상 – 당선작 없음 최우수 – 방경모, 박해인 우수상 – 양종석, 박소현, 나경호 장려상 - 권호현 김민재 김태욱 명종숙 박주원 성용구 송남순 신은희 심순자 오정연 이효선 장선아 정미소 천해현 <심사평> 2020년이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매일 재난 문자를 받고 코로나 확진자 숫자를 세다가 한 해가 갔습니다. 2020년을 이렇게 보내게 될 줄 몰랐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오직 얇은 마스크에 의지한 채 위태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우리 땅에서 사라진다 해도 소용없습니다. 세계가 끝나야 끝나는 것입니다. 코로나
[용인신문]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전 세계인들이 어둠 속 긴 터널안에 갇힌 분위기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1년 넘게 겪고 있는 가운데 다행히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용인시민들은 인구 100만명 이상의 '특례시'가 가능해지면서 삶의 질 향상이라는 또 하나의 '희망'을 기대하고 있다. 텅빈 거리와 멈춘 일상, 그래도 한해는 저물어가고 있다.
[용인신문] 나(我)라는 존재는 반드시 너라는 존재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로 태어날 수 있다. 너라는 존재 역시 나라는 존재가 없으면 무의미한 존재일 뿐. 그래서 인간은 더불어 살게끔 태어난 것이다. 아시타비(我是他非)!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의 사자성어가 교수신문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의 신조어 ‘내로남불’과도 같은 말이다. 대학교수 집단에서 뽑은 말이라서 그런지 정치, 사회적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다. 두 번째로 많이 꼽은 사자성어는 ‘후안무치’(厚颜無耻)로 ‘얼굴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이다. 초등학생들도 누구를 빗댄 말인지 다 알 것 같다. 코로나 19 팬데믹 현상은 제2차 세계대전보다도 지구촌에 더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전 세계 국가들은 1년여 만에 백신 개발과 치료제로 바이러스에 대해 반격을 시작했지만 내년도 말이나 돼야 가시적 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자연에 대한 겸손과 인간에 대한 존엄과 예의를 기대할 만도 하지만 인간 세상은 더욱 극렬한 자중지란(自中之亂)을 겪으며, ‘아시타비’로 비난과 불신의 장벽을 쌓아가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
존재감 없던 연구원, 용인시 씽크탱크로 거듭나기 시험대 1대 원장 중도 사임… 전준경 2대 원장 취임 후 변화 기대 시 요청과제 90% 수준서 탈피… 자체발굴 연구과제 42% 자체발굴 과제 ‘19개’ 시 정책과제 ‘16개’ 대학 제안 ‘10개’ [용인신문] 출범한지 1년 반 동안 존재감이 없던 ‘용인시정연구원(원장 전준경)’이 최근 집행부와 시의회의 마찰이 일면서 언론에 집중 부각되고 있다. 시정연구원은 집행부와 시의회 측의 신경전으로 내년도 출연 동의안이 부결됐다. 아울러 시정연구원의 고유 업무와 미래 비전에 대한 평가보다는 외적인 요소들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시정연구원은 출범 후 시의회로부터 ‘시 용역업체’가 아니냐는 질타를 받아왔다. 시정연구의 설립과정부터 현재, 그리고 내년도 사업계획에 대해 짚어봤다. #3년간 설립과정 거쳐 2019년 6월 출범 용인시정연구원은 용인시가 운영자금을 전액 출연하는 시 산하 연구기관으로 자치단체 스스로 정책개발 기획이 가능한 ‘씽크탱크’로 불린다. 용인시는 2019년 지역발전을 위한 전문기관으로 백년대계의 산실을 꿈꾸며 시정연구원을 출범시켰다. 이사장인 백군기 시장은 출범식에서 “(시정연구원은) 용인시민의 삶의 질을 높
[용인신문] 용인시 최초의 씽크탱크(정책연구소)인 ‘용인시정연구원’은 출범 직후부터 논란이 많았다. 출범 직후 기자는 초대 원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모든 언론 인터뷰를 고사 중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결국 인터뷰는 성사되지 못했고, 1년 후 개인 사정을 이유로 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시민들은 용인시정연구원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순환 보직인 공무원들이 할 수 없는 지속 가능한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일관성 있는 시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정책연구소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가 전액 출연하는 비영리기관인 만큼 차분하게 용인시 백년대계를 위한 씽크탱크 역할을 할 것으로 믿었던 것이다. 용인시정연구원이 일반 기업이었다면 정말 유능한 수장을 스카웃이라도 해서 그 자리에 앉혔을 것이다. 하지만 첫 단추를 끼우면서부터 뭔가 석연치 않았다. 시작 전부터 정치적 논란을 이유로 시의회에서 출연동의안이 부결됐다. 사실상 시정연구원 전신인 용인발전연구센터 시절부터 있었던 논공행상 그림자 때문이었다. 지역발전을 위한 ‘씽크탱크’로 활용하기보다는 선거철 보은 인사 자리 정도로 생각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동안 정치권이 정부산하기관에 정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