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은 계단을 배우식 두리번거린다 충동이 발을 꺼내들고 도발한다 산을 열고 소리 없는 소리가 자라나는 것을 본다 사슴의 그림자가 닫힌 창 너머로 발견된다 호숫가에 앉은 말에서 달빛이 돋아난다 활보하는 문장들이 공중을 통과하고 있다 이름 모를 계단은 계단을 밟지 않는다 실종된 이동을 꺼내는 계단은 앙상한 가지들의 계단도 있지 온통 질주하는 목소리가 감정을 두드린다 처음 본 감정이 사람을 장식한다 멀리서 찾아온 나무는 귀를 막고 가구로 서 있다 새로운 책상에서는 풀이 자란다 서랍에서 나온 사람들이 지나간다 새가 날갯짓 소리를 벽에 걸어두고 떠나간다 아무도 가보지 못한 발은 발을 잊어버리고 구름 위를 산책한다 적막이 팽창함으로 적막이 가득하다 뜯어보지도 않은 동굴은 가만히 해체되고 [약력]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그의 몸에 환하게 불을 켜고 싶다』 외 다수. 시 「북어」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과서 수록.
박소현 “심판은 국민이 한다… 물가부터 심판해야 세금으로 나라 일을 하면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길” 손대선 “여소야대 정국은 윤정부 짊어져야 할 숙명 기본 무시한 정치인들에 가차없는 비판 세례 필요” 김연식 “세계서 사과 값 가장 비싼 국가… 정책 불신 처인구 기회의 땅… 경제·사회·환경 균형발전 희망” 용인신문 | 본지 편집 마감일인 지난 5일은 사전투표 첫날이자 ‘용인오일장’이었다. 사전투표구가 설치된 처인구 미르스타디움 안 삼가동주민센터에는 새벽 6시 전부터 투표를 하기 위해 찾아온 유권자도 있었다. 벚꽃이 만개한 봄날, 용인오일장에는 오전 일찍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이들의 표심을 겨냥한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몰려와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이미 유권자들의 표심은 정해졌을 터. 그럼에도 막판 부동층 확보를 위한 후보들의 몸부림이 치열하게 느껴졌다. 이에 본지는 이번 선거 과정과 막판 판세를 지켜본 시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22대 국회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편집자 주 Q 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이재명·조국’ 심판론과 ‘윤석열 정부 심판론’으로 맞붙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물가와 경제, 의료대란 등 다양한 문제를 선택
용인신문 |
용인신문 | 역대급이다. 정치와 선거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생각은 극명하다. 언제부턴가 가장 친한 친구와 주변인, 심지어 가족조차 정치 이야기를 금기시한다. 정당과 후보자에 대한 취향과 호불호 때문에 토론은 실종됐고, 강한 주장과 거센 비판만 남았다. 아군 아니면 적군이라는 절대적 색깔론이 판을 친다. 우리가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지조차 헷갈린다. 이 또한 혐오의 정치가 만들어 낸 이 시대의 비극적 산물일 것이다. ‘4·10 총선’ 특징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내건 ‘정권심판론’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내세운 ‘정권안정론’(이재명·조국 심판론)이 맞붙은 형국이다. 민주당이 친명계 위주로 공천했을 때만 해도 수도권 민심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불리하게 돌아갔다. 그러나 의료대란 현실화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계와의 타협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시민의 불편이 극대화되자 여론은 정부 여당에 불리하게 조성되고 있다. 특히 고물가 고금리의 장기화에도 정부는 해결 능력은커녕 미국과 일본에 편중된 편향 외교로 민생을 도탄에 빠뜨렸다는 비판이 거셌다. 이런 가운데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검찰개혁을 필두로 내세우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선명하게 주
우주에 창을 내고 이정훈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것들이 모두 시가 되어 날아간다면 바람에 날리는 씨앗은 굳은 언약이 되어 구름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별이 되건만 침묵하던 겨울이 내리는 눈은 축복이었을까 이별의 유예였을까 박은 대롱대롱 늘어서 차갑고 하얀 눈을 맞는데 아름답던 그이는 어디에 있는 걸까 그 입술에 달빛은 닿아 있을까 속삭이던 강물은 바다의 노정(路程)에 머리를 풀어헤쳤다 우리의 사랑은 불안스러이 자라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것들이 부산하게 움직인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훨훨 시가 되어 날아간다면 푸른 하늘의 끝에 거울같이 웃고 있는 내가 있다면 껍질을 벗어던지고 나는 우주에 창을 내어 달빛이 환하도록 입맞춤하고 싶다. 약력 2012 서정문학 신인상 2018 수원문학인상 2023 첫시집 <다정했던 들판에 빈집이 묻혀있네> look4one@hanmail.net
용인신문 | 지난 3월 25일 용인시청에서 23번째 윤석열 대통령 민생토론회가 열렸다.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 3일 전에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에 500조 원을 투자하여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민생토론회를 빙자한 여당 후보 지원이라고 비판했고, 대통령실은 정상적인 대통령의 민생경제 활동이라고 반박했다. 향후 20년간에 걸쳐 500조 원을 투자하여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플랜은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벌써 국토부에서 확정되어 발표된 기존의 계획이다. 야당은 대통령이 지역을 돌며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문제는 민생토론회가 여당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냐다. 대한민국 헌법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명시하고 있다. 대통령은 최고위직 공무원인 만큼 정치적 중립의 의무가 있다. 특히 선거운동 기간의 정치적 중립은 중요하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50%를 넘어가면 여당에게 유리하다. 여당 후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대통령을 선거운동에 이용한다. 그런데 22대 총선에서 여당 후보가 대통령을 홍보에 이용하는 광경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용인신문 |
깊은 안개에 잠겨 이경숙 부서질 듯 청정한 햇살 노란 국화 사이 정갈한 슬픔을 먼 그곳 유착된 연인의 입술 사이 우주를 숨겨 경적을 울릴, 수의 입힌 홍엽이 산자락 잡아, 슬픔, 기쁨인지 마음은 성체다 노을이 비길수록 회상에 빠져 상처는 상처 밖의 날개에 비가悲歌를 부르고 요람이 되고 관이 되고 무덤이 되는 세월의 빛은 없어도 회상 속에 빠진 가을 잘못 기억으로 또렷하다면 너를 섬길 객쩍은 인사인데 가을 물감엔 파계다 마음의 한때가 지독한 분개와 예민으로 알코을 같던 저녁 냄새 쓸쓸한 사무침과 빈곤한 사랑의 굴종 달그림자 가슴 도려내어 없는 의식, 비명처런 곡진한, 붉던 밤의 사연 내 영혼을 내려다볼 때 앓던 심령 같아 불덩이로 깨어난다 약력: 2013년 장애인 창작집 발간사업 선정. 시집 ‘그리움이 피는 꽃’ 외 용인문학회 회원
용인신문 | 4·10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후보 등록이 3월 22일 마감됐다. 용인시 4개 선거구에서 유력후보의 대진표가 확정됐고, 오는 3월 28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게 됐다. 용인갑 선거구는 경선을 통해 선출된 민주당 이상식 후보, 국민의힘이 전략공천한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출신의 이원모 후보, 개혁신당의 양향자 후보, 무소속 우제창 후보의 4파전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용인을은 민주당 손명수 후보, 국민의힘 이상철 후보, 유시진 개혁신당 후보가, 용인병은 민주당 부승찬 후보, 국민의힘 고석 후보, 용인정은 경선에서 확정된 민주당 이언주 후보와 국민의힘이 단수 공천한 강철호, 개혁신당 이기한 후보의 대결로 압축됐다. 용인지역의 현재 판세는 여론조사를 놓고 보면 3개 선거구는 민주당 후보 우세, 1개 선거구는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민주당 후보 간에 팽팽한 접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의 22대 총선 판세를 보면 여당 지지율 제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대통령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제1야당 민주당도 당 대표가 선거에 플러스 요인이 못 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총선은 공천 취소가 유난히 많았는데 민주당 서울
뭉게구름 나경호 나는 미세한 먼지로 태어났어요 자유가 그리워 끝도 없는 허공을 떠돌아요 그곳에도 친구들이 있어요 우린 함께 뭉쳐 살아가요 어우러진 모습을 사람들이 보아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림이라 해요 누군가 신들려 만든 작품이라고도 해요 언제 사라질지 모를 우리는 해 아래서 더욱 빛이 나요 날씨가 활짝 갠 날이면 하늘 위에 꽃을 수놓아요 꽃을 그리다 엉클어져 솜털을 만들기도 하지요 우리의 작품은 완성품이 아니에요 손에 잡히면 부서질 듯 언제 사라질지 모를 미완성품이에요 그래서 값을 매길 수 없어요 눈으로만 보고 감동으로 값을 치르는 이 세상에 둘도 없는 매우 희귀한 작품이지요 <약력> 용인문학회 회원 환경기술사, 공학박사
용인신문 | 선거철만 되면 후보보다 더 낯익은 이름들이 먼저 호출된다. 이들은 선거판 주인공이 아닌 연출자들이다. 선거 기획자인 듯싶지만, 일명 ‘꾼’이나 ‘브로커’에 가깝다. 후보자들만 모를 뿐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래서 세상은 요지경이다. 결국, 후보자 공천에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본선전에 들어가면 인물론보다 대세론이 당락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꾼’도 크게 보면 두 패로 나뉜다. 나름대로 보수와 진보를 표방하며 여론 주도층임을 자임한다. 여러 후보자 사이를 오가며 철새보다 더 바쁜 생존 전략을 짠다. 정치평론가 뺨치는 언변으로 공천과 본선전에 사활을 건 후보자들을 현혹한다. 이들은 심지어 여‧야 진영까지 제집 드나들듯 넘나드니 카멜레온도 울고 갈 판이다. 이런 현상은 용인갑 선거구인 처인구에 더 집중돼 있다. 처인구는 ‘혈연, 학연, 지연’이 어느 곳보다 많이 얽혀 있다. 브로커들은 지역공동체의 자산일 수도 있는 이 ‘3연’을 최대한 악용한다. 선거조직 내부에선 영향력이 있을지 모르지만, 유권자들이 볼 땐 매우 부정적이다. 한 지역에서 오래 살다 보면 선거철마다 나타나는 브로커가 누군지 잘 알기 때문이다. 선거꾼들은 그럴싸한 감투 한두 개
용인신문 | 제2대 국회의원 선거일(4월 10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용인신문은 올바른 후보자 검증과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선거일까지 지면 신문 외에도 용인신문(www.yonginilbo.com) 인터넷판을 통해 실시간 보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어는 <용인신문>이고, 유튜브 용인신문 <용인TV>를 통해서도 후보자들의 출마의 변과 후보자 간 토론회가 성사되면 방송할 예정입니다. 유권자 여러분들의 소중한 주권 행사를 위해 용인신문은 <선거특별취재반>을 꾸려 신속, 정확한 보도를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