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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초등생 낙하놀이… '용인캣맘' 참사

CCTV 통해 용의자 특정
범인 잡고보니 촉법소년
철없는 장난이 비극 불러

   
아파트 상층에서 떨어진 시멘트 벽돌에 맞아 숨진 이른바 ‘용인 캣맘’ 사건의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하지만 사건의 피의자는 만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로 촉법소년에 해당, 형사책임능력이 없어 처벌을 받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사건의 원인으로 유추됐던 고양이 혐오 인식 등에 대한 사회적 반목이 아닌 초등학생들의 철 없는 행동이 결국 사망사고까지 이어지며 주민들은 물론 사회적 갈등만 초래한 사례로 남게됐다.

용인서부경찰서는 지난 8일 수지구 신봉동의 한 아파트에서 고양이들을 위한 집을 만들다 아파트 상층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숨진 사건의 용의자를 상대로 조사 중이다.

용의자는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A군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옥상 위의 족적과 사건 당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 옥상으로 올라가는 A군 등의 신원을 파악해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사건이 있던 날 같은 학교 친구인 B, C군과 함께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옥상에서 시멘트 벽돌을 바닥에 떨어뜨렸다고 진술했다.

과학시간 배웠던 중력에 대한 실험을 직접 해보기 위해 옥상에서 시멘트를 떨어뜨렸을 때 떨어지는 시간을 확인하려 했다는 것.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장난이 한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하지만 사람이 벽돌에 맞은 여부에 대해 A군 등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벽돌을 던진 A군은 사람이 맞은 것을 몰랐다고 진술하는 반면 옆에 있던 B군은 사람이 맞은 것 같다고 A군에게 알렸다고 진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사건과 별도로 길 고양이를 보살피는 것에 대해 혐오감을 드러낸 사례들이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어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사건 자체는 길 고양이와 이를 보살피는 이들에 대한 반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이 부분을 조명, 결국 해당 아파트 주민들만 피해를 입었다.

이와 더불어 용의자들이 만 14세 미만으로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에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최근 어린 나이의 학생들의 범죄 비율이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이번 사건의 용의자에 대해서도 형사처벌이 필요하다는 서명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주민 A씨는 “연일 경찰에서 현장을 조사하고 언론에서도 조명되고 있는데 우리가 고양이를 보호하는 이들을 혐오하는 사람들로 인식되는 것 같다”며 “벽돌을 던진 당사자가 초등학생이라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A군과 B군 이외에도 이들과 함께 옥상에 올라간 C군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이들을 상대로 벽돌에 사람이 맞은 것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