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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안작가, 길위의 풍경

   
고림초등학교 3학년 민윤지 학생에게
벌써 2년 전이구나. 너의 그림을 본지. 어느 학생 공모전에서 우연히 본 그림은 단숨에 소로우가 그린 어느 오두막으로 데려갔구나. 집이 모두 비춰지는 호수와 손으로 애써 지은 듯한 붉은 집, 거칠고 자유분방한 푸른 나무들. 그림을 볼 때 마다 마음이 맑아지고 편안해졌다. 그래 내가 살고 싶은 곳이 바로 여기가 아닐까 생각했다. 예술은 이렇듯 누군가의 가슴에 남아 오랫동안 기억되는 거란다. 부디 자유롭고 순수한 마음 꼭 간직해서 훗날 전시회장에서 만나게 되길 기대해 봐도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