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는 클래식보다 엄마의 삶을 듣는다
용인신문 |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면 아이 IQ가 올라간다더라.” 임신 중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말이다. 그래서 태교용 클래식 앨범과 ‘모차르트 효과’라는 이름의 제품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정말 그 음악이 태아의 지능을 높여줄까? 아니, 그 소리를 태아가 제대로 듣기나 할까? 뇌과학은 조용히 고개를 젓는다. 태아는 임신 16~20주경부터 청각세포가 형성되며 외부 자극에 반응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를 기준으로 많은 부모들이 “이제 뭔가 들려줘야 할 시기”라 생각하며 음악이나 책을 준비하지만, 중요한 건 ‘무엇을’보다 ‘어떻게’다. 태아는 이 시기에도 저주파 영역의 소리만 감지할 수 있고, 자궁이라는 환경은 양수로 가득한 어두운 수중 공간이다. 외부 소리는 대부분 둔탁하고 흐릿하게 왜곡돼 전달된다. 쉽게 말해, 태아는 욕조 속에 머리를 담근 채 밖에서 울리는 음악을 듣는 것과 비슷한 조건에 놓여 있다. 결국 음악이 정교하게 들릴 리 없고, 선율과 가사보다는 일정한 박동이나 리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태아는 소리의 ‘내용’보다 ‘패턴’에 반응하며, 반복되는 리듬, 일정한 주기의 자극이 안정감을 유도한다. 엄마의 심장소리나 혈류 흐름, 규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