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구매에 대출을 이용했다가 원리금을 갚느라 생계마저 위협받는다. 소유한 주택 외에는 자산이 거의 없어 집값이 오르지 않는 한 원리금 상환의 덫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외국어이면서 외국 논문이나 신문기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우리 언론에 지속적으로 소개되는 하우스푸어의 현실이다.
원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아파트값의 고공행진이 지속되자 비싼 값에 되팔 생각으로 무리한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분양받고 2주택자가 됐다.
언제고 아파트를 팔면 대출도 갚고 목돈을 쥘 수 있었기에 걱정하지 않았지만 주택경기 침체로 두 집 중 어느 한 곳도 처분하지 못한 채 수백만 원의 이자를 내고 있는 불쌍한 하우스푸어다.
오히려 집값하락으로 아파트 두 채를 모두 팔아도 대출에 못 미치는 가격이라 이들은 집값이 오르지 않는 한 경매 대기자 신세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대출로 집을 산 900만 가구 중 70만 가구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이 40%가 넘어 빚을 갚기 어려운 하우스푸어다.
시장에서는 DTI 규제완화를 외치며 규제를 더 풀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이는 대출로 집을 구입한 하우스푸어의 고통을 DTI를 풀어 더 큰 빚을 지게하자는 이율배반적인 소리라 아니할 수 없다.
용인지역 하우스푸어의 현실은 더욱 심각하다. 아파트 분양 불패 지역으로 손 꼽혔던 지역의 집값이 최근 6년 간 20%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 10채 중 3채 이상이 지난 2006년 버블세븐 지정 당시보다 20%이상 떨어졌다.
용인은 전체 아파트 15만5000여 가구 중 절반에 가까운 7만6000여 가구, 49%에 달해 분당 43%, 서울 송파구 35%보다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한때 목돈을 쥘 수 있는 희망에 부풀어 무리한 집구하기에 나섰던 모든 이의 희망이 절망되는 나라가 될 것인가?
용인시만이라도 희망에 날개를 달 수 있는 지자체가 되길 기대한다. 다른 지자체도 날개 다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