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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의 절규

6·25전쟁 후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베이비부머라고 칭한다. 이들은 약 72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4.7%를 차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비중의 연령대를 차지한다.

한국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끈 주역으로 지금은 이미 퇴직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앞날을 걱정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한때 경제개발의 주역이었고 국가의 토대를 다진다는 신념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조 했던 세대가 실업급여 창구 앞에 어두운 표정으로 앉아 앞날을 걱정 하게 된 것이다.

다른 직장을 찾아보는 경우도 있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대다수 중소기업이 10년 이상의 중견인력을 채용할 때 인성 보다는 역량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무리 능력자라도 채용 시 연령이 높은 층은 뽑지 않겠다는 의지다. 중소기업의 83%가 30~40대 능력 있는 인재를 선발하고자 했지만 베이비부머에 대한 채용의사를 피력한 비율은 9%에 불과했다.

베이비부머의 취업문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업무지시가 곤란할 뿐 아니라 기업문화 적응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들은 능력 위주로 중견사원을 채용하고자 하지만 나이가 많은 구직자는 기피하고 있다.

베이비부머는 평균 1.9명의 자녀를 두고 자신의 형제는 평균 5.1명이며 이들 부모의 61%가 생존해 있고 이들의 약 12%가 손자 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봉양과 자녀부양을 동시에 책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부모와 자식에게 동시에 경제적 도움을 제공하는 샌드위치 상황이다. 철저한 노후 준비가 필수임에도 현 시대의 기업에서는 외면당하고 있다.

이들이 생각하는 노후는 대부분 생계형 창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파트 한 채가 재산의 전부인 이들은 그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창업했기 때문에 창업 후에도 사생결단의 각오로 운영에 임한다.

하지만 단단한 각오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리막이다. 결국 식구들이 생업에 매달리지만 그들을 보는 가장은 점점 면목이 없어진다.

나라를 다스리고 국민들의 의견을 조정해서 사회를 유지·보존시키는 일을 맡아서 하는 사람이 정치가라면 그들이 다른 목적으로 이익다툼에 열을 올릴 때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