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는 “미래경영의 초점은 각 조직의 구성원과 외부 조직 간의 효율적인 소통에 있다”고 말했다.
최근 복잡한 사회 환경과 다양한 가치관과 인적구성으로 인해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 되고 있다. 소통은 리더와 구성원간의 생각을 교환하는 경로다. 문제발견과 해결 그리고 공감대 형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다.
그래선지 민선5기 자치단체장들은 저마다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외부와의 소통뿐만 아니라 내부소통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니 문제다. 뿐만 아니라 소통의 방법도 부족하고 의지도 빈약해 보인다.
최근 이른바 ‘구갈 환승역’으로 알려졌던 분당 연장선의 역사 명칭이 때 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시 교통행정과 측이 오는 28일 분당선 연장선 개통을 앞두고 역사 명칭을 ‘기흥역’으로 확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 교통과는 ‘기흥역’ 명칭 확정과정에서 현재 ‘구갈역’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경량전철과와 제대로 된 협의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각 부서 간 소통없는 칸막이 행정이 시민들을 혼란에 빠트렸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통과는 분당선 역사 명칭을 ‘기흥역’으로 강행, 경전철 역사인 ‘구갈역’을 ‘기흥역’으로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경전철의 경우 시에서 역사명칭을 선정한 것이기 때문에 시 자체적인 역사명칭 변경이 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즉, 상위기관을 거쳐야 하는 교통과 입장에서 역 명칭을 바꿀 수 없으니 경전철 부서에서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서 이기주의 행정인 셈이다.
이에 경전철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구갈역’의 경우 지난 2007년 이후 이미 두 차례 명칭을 바꾼 바 있고, 이미 다수의 시민들에게 홍보된 상황임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단 한차례의 협의도 없이 자신들의 입장만 고수하며 ‘기흥역’으로 사용키로 결정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구갈역으로 알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런 절차도 없이 ‘기흥역’으로 변경한다는 부서의 대응은 소통을 배제한 밀어붙이기식의 행동이다.
소통의 출발은 상대방이 나와 다름을 인지하는 것에서 시작 된다. 상대방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라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 상대방이 어떤 특성과 요구사항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 그에 적합한 소통전략과 방식을 마련해야 한다.
데일 카네기는 “친구를 얻게 되고, 이쪽의 생각에 따라오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상대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상대방의 자존심을 만족시켜주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결전을 다짐하고 루비콘 강을 건넌 로마병사들처럼 행동하는 소통의 주체에게 하는 말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