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도시설계가 김석철 교수는 근대도시를 비판한다. “산업혁명 이후 생겨난 도시는 인류의 5%가 전체에너지의 25%를 쓰는 구조로 돼있다. 아시아의 신도시들이 서구 모델을 따라가면 인류는 공멸한다.”고 경계했다.
최소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문화를 이끌어가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유럽중세도시가 그렇다며 도시모델로 로마인근의 ‘볼테라(Volterra)’를 들었다.
인구 2만의 도시가 오페라하우스를 갖고 있고 볼테라시민은 로마에 갈 생각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도시가 세계에서 가장 좋고 아름다운 도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선 4기 시정 캐치프레이즈였던 ‘세계최고 선진용인’을 내건 용인시의 장밋빛 꿈은 환상이었음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세금낭비 경전철의 도시, 기업이 이전해 가는 도시, 연간 1500 개의 음식점이 폐업하거나 메뉴를 바꾸는 도시로 인식돼가고 있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용인시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때이다. 무분별한 개발이 장래를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문화콘텐츠를 가진 도시가 자생력을 갖고 번영해 감을 세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간과 도시’가 어우러질 수 있도록 새로이 환경을 설계해야 한다.
‘문화와 산업’이 공생할 수 있도록 세계적인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 ‘전통과 현대’가 함께 할 수 있도록 재정비해야 한다.
세계최고의 도시에는 세계의 젊은이들이 모이는 도시라고 말한다. 용인시는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세계적인 시인이 시를 읊으며 사는 문화도시 용인, 임산부가 태어날 아이를 위해 교육하는 뱃속부터 교육하는 도시 용인, 세계최강의 군대 몽골을 이겨낸 역사도시 용인, 아름다운 산길과 구릉을 자전거로 만끽하는 자전거도시 용인, 채석장을 야외음악당으로 전환시켜내는 예술도시 용인을 창조해 보자.
‘세계최고 선진용인’은 사라져간 구호만으로 추억하며 폐기처분해서는 안 된다. 세계적인 전문가와 각계 전문가에게 귀를 기울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