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의미로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별칭을 받게된 성남시 분당구.
제1기 신도시 사업으로 조성된 분당은 최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던 지난 1991년 이후 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여전히 최고의 도시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일산·판교 등 교통여건과 도시기반시설이 분당보다 잘 조성되고, 최신 공법으로 건축된 아파트와 고급 빌라가 위치한 신도시가 연이어 탄생함에도 분당의 아성은 그대로다.
오히려 천당 아래 분당이 아닌 ‘천당보다 좋은 분당’으로 한층 올라서는 분위기다.
분당이 이렇게 뜨는(?) 이유는 단순한 부동산 가치가 높다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서울 강남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은 물론이거니와 주민들의 단합과 이를 뒷받침해 주는 지역 및 중앙정치권 일꾼들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최근 또다시 쟁점이 된 신분당성 연장선 미금역 추가역사 문제만 봐도 그렇다.
주민들의 요구와 이를 뒷받침한 성남시의 행정, 그리고 대통령실장과 제1야당 수뇌로 대표되는 지역 소속 정치인들의 노력이 합쳐져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분당과 불과 10여분 거리에 있는 용인을 살펴보자. 동·서가 화합되지 않고 있는 지역문제와 제각각의 길을 걷고 있는 정치권, 중앙정부 등 상급 기관에 대한 정치력 없는 행정 등 비교되는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경전철 문제와 팔당수계를 비롯한 진위천 오염총량제, 기흥호수공원 수질 문제 등 핵심 현안에 대한 대 중앙부처 대응도 제각각이다. 하지만 어느 정당, 어느 계파 소속 지역 정치인 누구에게 물어봐도 ‘소통’과 ‘구심점’이 없다는 말 뿐이다.
김학규 시장은 올해 초 시정연설에서 ‘재정의 위기’, ‘소통의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위기는 곧 기회다. 김 시장이 구심점이 되어 소통하는 정치력을 발휘해 천당 위에 분당, 분당 위에 용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