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고 동문이 타국에서 어렵게 모은 재산 1억 원을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해 화제다.
지난 2일 용인고등학교 홍익과 도서실에서 6회 졸업생인 심상국씨가 모교를 방문해 장학금 기탁식을 갖고 후배들과 특별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탁식에는 학교관계자 및 동문, 재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심 씨는 지난 8월 모교를 방문해 장학금 1억원을 기탁한 바 있다. 이날 방문은 심씨의 모교에 대한 애정을 알리고 학생들이 그 뜻을 본받게 하기 위해 늦게나마 학교에서 특별히 마련한 것이다.
심씨는 “후배들이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길 바라며 학업에 대한 열의를 가진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너무 과분한 대접에 송구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가 기탁한 장학금으 운영은 심씨의 선친인 심순원씨의 함자를 따 만든 순원장학회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학교는 심씨가 기탁한 1억 원과 동문들이 모은 기금의 수익금 325만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7살에 어머니를, 고등학교 3학년에 아버지를 잃은 심씨는 1962년 용인고를 졸업하고 누나와 어렵고 힘겨운 삶을 살았다. 그 후 82년 미국으로 건너가 마트를 운영하며 그제야 삶이 피기 시작했다.
심 씨는 “용인고 6회 졸업생이라는 이름은 죽을 때까지 버릴 수 없는 너무 소중한 이름”이라며 “어떻게 하면 모교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까 고민하다 이렇게 작은 선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0년대부터 지역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태성고에도 장학금을 기탁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있다.
용인고 류해철 교장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미국에서 10만 달러라는 돈은 우리가 체감하는 돈의 가치보다 크다”며 “어렵게 모은 재산을 지역 후배들을 위해 나눠주는 이런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