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인구 중앙공원에 공원이용객을 위해 만들어진 주차장이 오히려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공원 주차장에 공원을 이용하려는 주민보다 상가 이용객과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이용률이 높기 때문.
실제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거의 없는 평일에도 주차장은 차 댈 곳이 없어 인근 도로 변에까지 차가 주차되어 있는 실정이다.
평소 공원을 자주 찾는다는 한 시민은 “아이들과 걸어오기엔 조금 부담스러워 차를 타고 왔는데 주차할 공간을 찾지 못해 돌아가야 했던 적도 있다”며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이용하지 못하는 주차장이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8일 한 시간 가량 주차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살펴본 결과 총 13대가 주차장에 주차를 했지만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은 한명도 없었다. 인근에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주차비용과 접근성을 이유로 인근 상가와 지역주민들이 공원주차장을 이용하기 때문.
공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시민은 “인근에 주차공간이 부족해 손님이 오면 공원주차장에 주차를 하도록 권유하고 있다”며 “주차공간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공영주차장의 경우 비용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인근 상가들이 대부분 공원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공원에 인접한 주택가에 거주하는 시민들과 터미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주차공간을 하루 종일 사용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좁은 주차장과 골목길에 세워놓기 보다 편하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공원관리를 담당하는 시 관계자는 “공원 준공시기에 주차장 통제 문제를 검토한 바 있지만 공원을 이용하건 안하건 주차장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시민들이기 때문에 통제하기 않기로 했다”며 “풍선에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튀어 나오듯 주차장을 통제하면 오히려 인근 주차난이 더 심해 질 수 있어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원이용객, 등산객, 인근 주민 등 모든 시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 방법을 검토해 볼 것”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좋은 아이디어를 주면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인중앙공원은 지난해 2월 처인구 김량장동 산 33-6 일대에 36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준공됐다.
총 32만5543㎡ 규모의 면적에 중앙광장, 야외무대, 습지원, 야외학습장, 피크닉장, 인공폭포, 바닥분수, 모험의 숲, 배움의 숲, 관찰의 숲, 운동시설, 산책로, 주차장 등이 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