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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해서라도 너를 사랑할 수 있다면

 

 

용인신문 |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의 경험을 모아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정의하기도 하고, 그런 현재의 자신을 밑거름 삼아 미래에 대한 자기 이야기를 그려내기도 한다. 그런데 그 이야기는 항상 진실만을 담고 있을까? 김애란이 소설은 때로 거짓말이 오히려 더욱 진실한 자신을 발견하게 하고 관계를 가깝게 할 수 있는 매개가 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게임을 한다. ‘나’를 설명하는 다섯 가지 문장을 만든다. 단, 이중 하나는 거짓말이어야 한다. 상대방은 ‘나’의 거짓말을 골라내야 한다. 어느 날 전학 온 고등학생 오채운에게 담임은 자기 소개를 ‘이중 하나는 거짓말’ 게임으로 하게 한다. 오채운의 등장에 그의 본질적인 정체를 한 눈에 알아본 소리, 그리고 오래전 오채운을 먼 발치에서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던 지우가 이 소설의 세 중심인물이다.

 

세 주인공은 각자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인생은 미리 생각한 이야기대로 나아가지 않았다. 그 때문에 좌절하고 무력해지기도 한다. 지우는 “내가 조금이라도 이야기의 흐름을 바꿔보겠다”(214쪽)고 말했지만 삶은 자신이 정한 방향과 달랐다. 채운은 자신의 상황이 “무서운 이야기에 갇힌”(134쪽) 것과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멈추지 않는 주인공들. 소리는 그토록 자신이 피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무엇보다 자신에게 어떤 이야기가 있으며 그 이야기가 자신을 왜 찾아왔는지 알고 싶어서”(105쪽)라고 말한다. 각자 품은 이야기는 어떤 삶의 결말을 향해 나아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