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6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무정한 바다를 건너기 위해 필요한 라이프재킷

 

 

용인신문 | 와니니를 비롯한 사자무리 이야기로 많이 알려진 이현 작가의 『라이프 재킷』은 청소년을 위한 소설이면서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바다는 많은 선배작가가 그러하듯 아름다움 아래 위험하고 잔인한 면모를 숨기고 있다. 그 바다에 천우신조호라는 요트를 타고 여섯 명의 고등학생이 표류하게 되는데….

 

처음 요트를 타자고 SNS에 올린 이는 천우였다. 집이 망하고 동생 신조와 헤어져 큰아버지네로 가야 하는 천우는 그저 허세를 부리고 싶었을 뿐이다. 천우는 금방 SNS를 지웠지만, 그 잠깐의 SNS 소식에 반응한 아이들이 천우네 요트로 모여든다. 가압류가 되었지만 아주 잠깐 요트를 탄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될 거라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못했다.

 

계류장에 오래도록 방치된 요트를 몰고 바다로 나간 아이들의 도전은 무모하기 짝이 없었고 그 대가는 혹독했다. 안개에 쌓인 채 다시 돌아오지 못한 요트 ‘천우신조호’. “몰랐다고? 하지만 이렇게 만들었잖아!” 같은 말들은 신조와 엄마의 다툼에서 오간 말이지만 천우진조호의 표류도 마찬가지였다. 반듯한 생각과 행동, 완벽한 생기부를 가진 노아도 몰랐다.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소설에서 바다는 무정하다. 아름다운 바다는 배고픔과 목마름이 그리고 죽음이 순식간에 교차하는 곳이다. 순식간에 얼굴이 바뀌는 바다는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고, 가지고 있던 가치관을 반추하게 만든다. 바다에서 목숨을 구해주는 라이프재킷처럼 독자들에게도 인생의 라이프재킷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