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잘 풀리지 않는 일 때문에 식욕이 끊이지 않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어째서 열심히 일하는데도 삶이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어째서 나라를 사랑하는 이들이 이렇게 많은데도 세계는 여전히 부조리할까? 이러한 질문이 있다면 『잔인한 낙관』을 읽어보길 권한다.
어떤 대상에 애착을 갖는 것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면 낙관적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삶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했던 애착이 오히려 삶을 마모시키는 경우가 있다. 필자는 이를 ‘잔인한 낙관’이라 표기하며 대체로 여기에 빠진 이들은 헤어나기오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애착을 갖는 이의 감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애착을 갖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부름, 혹은 보이지 않는 명령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이 부자를 위해 투표를 하는 것도 사례 중 하나로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덧붙이면 이 책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좋다고 여기는 것들이 정말로 좋은 것인지 되묻는 내용이기도 하다. 열심히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은 좋지만 그로 인해 인권이 훼손되거나 건강 혹은 관계가 훼손되는데도 ‘꿈’이라는 것을 위해 다른 것을 잃을만한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정보와 전문가들이 넘쳐나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어떤 힘에 의해 개인의 애착이 조작된다면 그 개인의 미래는 낙관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그런데 만약 상실을 두려워하는 멜랑꼴리와 잔인한 애착이 만난다면 어떻게 될까? 조금은 어렵지만 우리의 태도와 행동의 근본적 성찰을 들여다보는 『잔인한 낙관』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