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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도시 밑그림”

시정 청사진을 묻다 _ 이상일 용인시장

 

용인신문 창간 32주년을 맞아 본보 김종경 발행인과 이상일 용인시장이 대담을 하고 있다

 

새해 예산 ‘민생경제 회복·사회 안전망 강화’ 방점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반도체산업 메카 탈바꿈
‘비전 2040’ 용역 추진… 용인 백년대계 청사진 마련

 

용인신문 | 이동‧남사 및 원삼면 일대 반도체 산업단지에 이어 수 십년 간 처인구 지역 개발 족쇄가 됐던 송탄상수원보호구역 및 포곡읍 지역 수변구역 등의 해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서부지역의 비약적 도시개발에 반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던 처인구 지역 개발의 밑바탕이 마련된 셈이다. 1990년대 후반 수지지역 도시개발 이후 용인시의 과제였던 동‧서 균형개발이 반도체 산단을 시점으로 가시화 되고 있는 것이다. 시는 처인구 도시 개발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용인신문 창간 32주년을 기념해 이상일 시장을 만나 시정 운영 방향과 새해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주요 내용을 발췌 보도한다.

(편집자주)

 

Q) 내년도 예산 편성과 관련, 긴축재정 운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한다. 새해 예산 편성 기조는?

= 새해 재정 운용은 역시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사회적 약자들은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민생경제 회복과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예산은 보다 적극적으로 편성하도록 했다.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지원 강화, 사회적 약자 등에 대한 지원 예산과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을 위한 예산을 우선 배정했다.

 

전략적 예산 편성을 위해 도서관이나 공공청사 등 현안 사업은 적정한 재원을 적기에 배분하도록 했다.

 

한정된 예산으로 최상의 성과를 거두기 위한 지출 재구조화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Q) 취임 이후 문화‧예술 분야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럼에도 전체 예산 대비 문화‧예술 분야 예산은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

= ‘용인르네상스’를 시정 비전으로 내건 시장답게 취임 이후 문화예술 분야에 큰 관심을 기울이며,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작품들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문화와 예술이 시민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시의 품격을 좌우하는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전체 예산 비중으로는 높아 보이지 않지만, 본예산 기준으로 올해 문화·예술 분야 예산은 2023년 대비 27% 늘어난 601억 원 규모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예산이다. 그럼에도 상상력을 발휘하면 시민들에게 얼마든지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시는 문화예술 부문에서도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용인시 생활문화 진흥계획’과 ‘제3차 지역 문화진흥 시행계획(2025~2029)’을 마련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 문화 관련 재정 및 시책 현황을 분석해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연차별 재원 배분과 실효성 있는 예산 증대 방안 등을 마련하려고 한다.

 

Q)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가 발표됐다. 구체적 시기와 해제 지역 활용계획이 있다면 ?

= 송탄상수원보호구역은 지난 1979년 지정됐다. 처인구 이동읍과 남사읍 일대 1.572㎢가 상수원보호구역, 62.858㎢가 공장설립제한‧승인지역으로 묶여 지역 개발의 발목을 잡아 왔다. 역대 용인시장들과 지역 정치인들이 정부와 경기도, 평택시 측에 수 십년 간 해제를 요청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무려 45년 간 이어졌던 규제가 정부의 이동‧남사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지정으로 해결될 수 있게 됐다. 재임 중 주민들이 숙원이던 보호구역 해제를 이끌어 낼 수 있게 돼 뿌듯하다.

 

구체적 해제 시기를 밝힐 수는 없지만, 당초 전망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환경청과 경기도 등의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빠르면 연내에 최종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시는 해제된 이동‧남사읍 지역에 대한 도시기본계획도 마련 중이다. 반도체 국가산단과 인접해 있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포곡읍과 유림동 등 경안천 변 일대 수변구역 해제도 추진 중이다. 현재 상황은 ?

= 팔당으로 유입되는 경안천 변을 중심으로 유지되는 가장 강력한 규제 중 하나가 수변구역이다. 포곡읍 3.606㎢와 모현읍 0.3㎢, 유림동 0.149㎢ 등 총 4.078㎢가 규제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들 규제지역 중 3.795㎢는 군사시설보호구역과 중접 돼 있다. 현행법 상 군사시설보호구역의 경우 수변구역으로 지정할 수 없다. 또 일부 지역은 경안천 양안 1Km를 초과해 지정되는 등 법에 맞지 않은 상황이 발견돼 정부에 해제를 요청했다. 잘못 지정된 면적만 3.873㎢로, 약 180만여 평에 달하는 규모다.

 

그동안 한강유역환경청 및 환경부와 수 차례 협의를 진행했고, 현재는 한강유역환경청과 환경부 등이 수변구역 변경 고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들었다. 조만간 좋은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Q) 용인미르스타디움이 축구 국가대표 월드컵 예선전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주목받고 있다. 정기적인 활용 방안에 대한 구상은?

= 2018년 개장한 용인미르스타디움은 3만 7155석 규모의 최신식 경기장으로, 날아오르는 용을 형상화한 멋진 외관을 갖고 있다.

 

그동안 쓰임새가 많지 않았는데 올해 들어 반갑게도 전국에서 미르스타디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예선전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 큰 경기를 통해 시설과 잔디관리 상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게 됐다.

 

또 프로축구 수원 삼성 축구단이 8월 이후 올해 하반기 잔여 경기를 용인에서 치르면서 전국의 많은 시민들에게 여러 차례 멋진 경기장 모습을 알리게 됐다. 현재는 각종 광고 촬영이나 예능 프로그램 등과 관련한 섭외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당분간은 국제대회 등 수준 높은 경기를 중심으로 대관에 집중하다가, 용인시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축구단이 창단되면 홈구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Q) 용인의 미래 비젼 계획수립을 추진 중이다. 어떤 것인가?

= 도시개발 등 토지이용 계획을 통한 하드웨어적 도시 구상인 ‘도시기본계획’과 달리 가치에 중심을 둔 용인시의 미래 비젼을 담은 기본 계획이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의 경우 2040 미래비젼 계획을 마련했고, 용인시도 과거 기초적 수준의 계획을 수립했지만 실행되지는 못했다.

 

내년 중 ‘용인비전 2040’ 용역을 발주해 용인시 고유의 발전 과정과 인구, 기후, 문화, 도시분야 등 다가올 변화를 대비한 “용인 미래상”을 정립할 계획이다. 용인의 성장 잠재력과 대내외적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미래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는 셈이다.

 

용인시는 글로벌 탑 수준의 반도체 산업과 클러스터 유치 등 대한민국 광역시 수준을 넘어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권에 머물렀던 국제교류 역시 북중미와 유럽 등 선진국들로 확대 되고 있다. 실제 스페인 세비아의 경우 시의회 동의절차까지 마친뒤 용인시와 교류를 요청해 왔고,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를 하는 미국 텍사스주의 윌리엄슨 카운티도 용인과 교류를 협약했다.

 

용인 미래 비젼은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로 가기 위한 가치 계획을 마련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Q) 시민에게 한마디.

= 항상 시를 믿고 적극적으로 성원해 주는 110만 용인특례시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민선8기 용인시는 그동안 여건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도 중앙정부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철도와 도로망 구축 등 장기 미해결 숙원사업들도 차근차근 풀어나갈 것이다.

 

정부가 특례시 지원 특별법을 입법예고 했다. 이번 입법예고로 특례시가 특례시답게 활동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것은 큰 성과다.

 

용인시는 특례시가 완전한 자치 기능을 수행하고 지역 특성에 맞춘 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추가 사항들을 보완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특례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