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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주가조작 연루 의혹… 아직 끝난게 아니다

송우영(한학자)

 

용인신문 | 백성을 이끄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왜냐면 백성이라는 것은 앞서기도 두려워하고, 그렇다고 뒤에 처지기는 더 두려워한다. 그래서 백성은 군중이 되는 순간 두려움을 망각한다. 군주는 백성들이 군중이 되는 것만 막을 수 있다면 백성을 이끌고 다루는 일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문제는 벼슬아치들이다. 저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은 가르쳐야 한다. 가르쳤는데도 내 편이 안 되면 법으로 통제하는 거다. 이 말은 한비자가 말하는 법가 요체의 한 부분을 연의한 거다.

 

지금은 도덕군자의 시대가 아니다. 아담 이브를 유혹한 뱀보다 세 치의 혀를 더 잘 놀려야 하고 독사의 눈보다 밝아야 한다. 혀를 잘 놀려야 하는 까닭은 어느 동아줄이 끊어지지 않을 동아줄인지를 알아 남보다 먼저 가서 아첨해야 하기 때문이다. 독사보다 눈이 밝아야 하는 이유는 누가 권력의 실세인지를 남들보다 먼저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춘추시대 위나라 때의 일이다. 군주는 위영공이지만 그가 하는 일이라고는 술 먹고 노는 게 전부다. 나라를 다스릴래야 뭐라도 아는 게 있어야 다스리고 자시고 할 텐데, 암튼 그 정도 인물이다. 실세는 그의 처였다. 처라는 여자의 행실을 따져 묻는다면 그래도 명색이 일국의 군주의 아내인데 행실이 꽤 저렴하다를 넘어 굉장히 천박스럽다는 데 있다. 허우대 멀쩡한 남자만 보면 호가난 인물이다.

 

군주가 나라를 다스려야 하는데 저가 뭐라도 된 듯이 나서서 나라를 떡 주무르듯 하니 백성들 사이에서 이를 빗대어 많은 속어 들이 횡횡하는데 그중 하나를 왕손가가 공자께 묻는다. “아랫목 귀신에게 잘 보이기보다는 차라리 부엌 귀신에게 잘 보이라고 백성들은 말하고 있는데 그게 무슨 말입니까?” 쉽게 말해서 아랫목 귀신은 위나라 군주 영공을 말하는 것이고, 부엌 귀신은 위나라 실세 영공의 처를 말하는 것이다. 출세하려면 아무것도 모르는 군주 영공한테 갈 게 아니라 그의 처에게 줄을 대면 된다는 말이다.

 

군주는 위나라 영공인데 실권은 그의 처가 가진 것이다. 그러자 공자는 여기에 대한 설명은 거두절미한 채 딱 잘라 말한다. “그렇지 않느니라. 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곳조차도 없느니라.” 쉽게 말해서 세상이 치지 않으면 하늘이 친다는 말이다. 참으로 무서운 말이 아닐 수 없다.

 

고래로 죄는 지은 대로 가는 거고, 덕은 쌓은 대로 가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윤석열 대통령과 그의 처 김건희 여사를 보면 위나라 영공과 그의 처가 오버랩되는 것은 비단 필자만의 기우일까. 사실 국민 사이에서는 대통령은 윤석열 님이 맞는데 실권은 김건희 여사라는 말이 공공연한 비밀처럼 회자하고 있다. 이미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에게 가스라이팅 당했고, 그 연장 선상에서 또 당하고 있다고, 국민은 생각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물론 용산 대통령궁에서는 이 말에 대해 인정하지 않겠다며 침묵으로 일관할지도 모르지만, 침묵은 곧 동의라는 말에는 답해야 한다. 사실 윤석열 대통령은 법이 정한 동안 그냥 직장의 직위 이름이 대통령일 뿐인지도 모른다.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잘 먹고 잘살게 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숭고한 의무일 것이다. 그런데 대단히 송구한 말씀이나 너무도 소홀히 했다고 생각한다면 불경일까.

 

더군다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바다를 먹물 삼아 하늘을 두루마리 삼아 기록한들 다 기록 못 할 정도의 정치적 법률적 의혹들, 윤석열 대통령께서 하신 일이라고는 온 몸을 던져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지키는 일이 전부였다.

 

지난 17일 내려진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처분이 그중 하나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쉽게 말해서 무혐의 처분인데 이것은 언제든지 새로운 증거만 확보되면 다시 수사 되는 휘발성을 갖는 일사부재리 원칙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데 있다. 국민이 원하면 뒤집힐 수 있다는 말이다. 정권만 바뀌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