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내가 용인에 뿌리내리고 살아온 지 어느덧 50여 년이 훌쩍 넘었다. 젊은 시절 용인 인구가 10만여명 남짓일 때 용인사람이 되었으니 우리 고장이 변화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목격한 셈이다. 50년 전 용인의 명실상부한 중심지는 김량장동 사거리 일대였다. 서울로 말하자면 광화문 사거리와도 같았다. 지방자치제가 전면적으로 실시된 이후 여덟 명의 민선 단체장이 선출되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대다수의 민선 시장이 각종 비리 사건에 연루되면서 단 한 차례도 재선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 용인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나는 여덟 번째 민선 단체장인 이상일 특례시장이 첫 재선 시장이 되어 우리 용인을 수도권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시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용인신문이 이상일 특례시장을 인터뷰한 내용을 보았다. 시장이 지난 10월 28일 대통령께도 용인시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는 기사에 마음이 든든했다. 특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시장실을 방문했을때 국토부에 용인시 발전과 도시혁신, 도로와 철도 등 교통망 확충을 요청했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지면을 빌어 이상일 특례시장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나의 소견 역시 우선 가능한 범위
								
				[용인신문] F&B 기업이 운영하는 ‘GFFG’는 브랜드만 6개, 매장이 31개로 지난해 총매출액이 700억 원에 정직원이 600여 명이다. 그중에도 ‘노티드’라는 도넛은 하루에 3만 개 정도가 팔리고 ‘줄서서 먹는 도넛’으로 유명하다. 단순히 도넛이 맛있어서라기보다 음식을 일종의 지식재산권(IP)으로 활용했다는 점이 대박의 요인이다. 국내 대기업(삼성전자, 카카오, 롯데제과 등)과 협업 중이며 인형이나 식기 등과 같은 굿즈를 선보인다. 새로운 트렌드를 발굴해 나가고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것이 살아남는 비법이다.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
								
				[용인신문]
								
				[용인신문] 2022년 9월 현재, 대한민국의 신생아 출산은 부부 합계(2인) 0.79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466명(-3.7%)이 감소했다. 급격한 출산율 저하는 국가의 지속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역대 정부는 지난 2006년부터 저출산 대책을 국가의 중점과제로 삼아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시행해왔다. 통계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2006년부터 2021년까지 15년간 투입된 저출산 예산은 238조 원에서 380조 원에 이른다. 지난해 저출산 예산은 42조 9000억 원이고, 올해는 50조 원을 넘겼다. 그러나 올해 저출산 예산 약 50조 원 중에 출산 부부에게 직접 지원되는 금액은 2.8조 원에 불과하다. 통계수치의 착시현상이다. 2.8조 원은 OECD 국가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투입하는 직접 지원금 평균의 51%에 불과하다. 한국은 여전히 아이를 낳고 키우는데 직접 지원이 인색한 나라다. 저출산 예산이 50조 원을 넘겼다는 수치는 통계의 함정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기자는 10여 년 전부터 용인시의 신생아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 해답을 ‘이사주당’의 ‘태교신기’에서 찾았다. 조선조의 유학
								
				[용인신문] 동백동 백현마을에 거주하는 용인바이오고교생 예비 학부모입니다. 아이가 진로를 위해 바이오고를 선택했고 입학을 앞두고 있지만 선 뜻 축하를 해줄 수가 없습니다. 통학이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바이오고는 스쿨버스가 운행되고 있는데 예산 관계로 올해까지만 운행하고 기숙사를 짓기로 했다고 합니다. 기숙사가 뚝딱 지어지는 것도 아니고, 최소 2~3년을 걸려야 할 것입니다. 동백 백현마을에서 바이오고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기 위해서는 버스로 용인터미널을 간 후 환승하는 것과 경전철을 타고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연계 교통망이 원활치 않아 20분~30분을 대기해야 겨우 탈 수 있습니다.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아이를 10분 이라도 더 재우고 아침밥이라도 챙겨 먹일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버드나무 [용인신문] 장마철이 지나고 나면 대부분 기승을 부리는 폭우로 산사태를 비롯해 커다란 수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버드나무는 물을 좋아해 계곡, 개울, 호수 등 물가나 습지에 무리지어 자라는 습성이 있다. 작렬하는 태양과 숨 막히는 더위에 시원한 계곡이나 넓은 바다가 그리운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이기도 하다. 버드나무는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하며 그 종류도 40여 종이 있다. 천안삼거리에 나오는 새색시가 꽃가마 타고 가는 길에 가지를 길게 늘어뜨린 수양버들, 버들강아지라 불리는 시냇가의 갯버들,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키버들, 경북 청송의 주산지에서 자라며 널리 알려진 왕버들 등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버드나무과의 나무이며 잎이 지는 넓은 잎 큰 키 나무인 버드나무는 높이가 20m까지 자라고 암수가 다른 그루다. 줄기는 곧게 뻗으나 자라면서 비스듬히 가지가 굽어져 둥그스름해진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피거나 동시에 피며 암꽃과 수꽃 모두 타원형으로 이삭처럼 뭉쳐서 달린다. 열매가 다 익으면 솜털이 달린 씨앗이 나오는데 바람을 타고 날라 종자를 퍼트린다. 이런 현상에 봄철 꽃 알레르기 주범으로 인식되기 때문인지 예전보다 선호도가 낮아
								
				[용인신문] <영화 이야기-4> 여왕 마고(La Reine Margot) 여왕 마고는 나바로 왕 앙리 4세와 정략결혼하였던 프랑스의 왕비다. 마고 퀸 마그리타는 국왕 샤를 9세의 여동생이다. 마고는 가톨릭 국가인 프랑스와 개신교 국가인 나바로의 왕 ‘앙리 드 부르봉’과의 정략결혼으로 프랑스를 통일하려는 희생양으로 선택되었다. 당시 프랑스는 발루아 왕조의 12번째 국왕 샤를 9세의 치하였다. 샤를 9세는 프랑수아 1세의 아들인 친형 앙리 2세가 사망하고 그의 장남인 프랑수아 2세가 급서하자 뒤를 이어 왕위를 물려받았다. 샤를 9세는 어린 나이로 인해 어머니인 ‘카트린 드 메디시스’에게 섭정을 맡겼다. 카트린 왕비는 메디치 가문의 일원이었지만 본가가 몰락하여 교황 클레멘스 7세의 후견을 받아 프랑수아 2세의 차남인 앙리와 결혼했다. 차남으로 왕위와 거리가 멀었던 앙리는 황태자 프랑수아가 사망하자 왕위를 계승했다. 앙리 2세와 결혼한 카트린 왕비는 여왕(왕비)이 되었으나 결혼 초 10년간 후사가 없어 지위가 불안했다. 폐위될 위기에 처했던 카트린은 1544년 프랑수아 2세를 낳아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 카트린은 샤를 9세 앙리 3세를 연달아 낳았고 마
								
				[용인신문] <영화 이야기-3> 대부(Godfather) 영화 대부는 1972년 파라마운트 영화사에서 제작하였다. 대부(Godfather)는 마리오 푸조 원작소설을 각색하여 영화로 만든 것이다. 소설 대부는 1969년 출간되어 65주간 베스트 셀러 1위에 오른 작품으로 북미에서만 2,600만 부가 팔렸다. 영화 대부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원작자인 마리오 푸조가 각색했다. 대부는 1973년 제45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말론 브랜도는 미국의 인디언 박해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수상을 거부했다. 말론 브랜도는 1955년 27회 아카데미에서 워터프론트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여 2회 수상자가 되었다. 비록 수상을 거부하여 트로피는 가져가지 않았지만 말이다. <蛇足>-제27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은 ‘회상속의 연인’에 출연한 그레이스 켈리가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갈채’라는 이름으로 상영되었다. 수상식에서 말론 브랜도는 트로피가 좋았는지, 그레이스 켈리의 미모에 넋이 나가서였는지 모르지만 연신 싱글벙글했다. 대부는 600만 달러라는 저렴한 제작비를 들여 2억 4천 6백만 달러
								
				물푸레나무 [용인신문] 재질이 강하고 탄성이 제일인 목재. 민족의 사랑을 듬뿍 받아 전통적으로 사랑을 받은 나무. 내가 어렸을 때 가을 추수를 시작하면 잘 익은 곡식을 수확하는 과정에서 탈곡기라는 기구는 매우 중요한 농기구였다. 콩을 타작하고, 벼를 탈곡하고, 한여름에는 보리타작 등이 모두 사람의 수(手) 작업에 의해 이루어졌다. 수많은 농기구 중 도리깨라는 도구가 있는데 커다랗고 긴 중심의 큰 나무장치에 4~5개의 발을 엮어 힘차게 돌리면서 잘 익어 있는 콩, 보리, 수수 등 잡곡을 나란히 뉘어 놓고 때리면서 깍지에서 알곡을 빼내는 것이다. 힘찬 마찰력을 이용함으로써 재질이 단단한 나무를 사용했는데 그 발의 재료로는 물푸레나무가 으뜸이었다. 현대에는 스키, 야구 배트 등 운동기구로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재질이 질기고 단단해서 탄력성이 뛰어남을 상징하는 것이다. 한여름의 무더움이 바뀌는 가을이 다가올 때쯤이면 물푸레나무는 이름만 들어도 높은 가을 하늘을 연상시키는 푸르름을 뽐내고, 부드럽고 싱그러운 잎사귀가 한들한들 춤을 추며 소리 내어 부르면서 우리를 유혹하는 나무다. 물푸레나무는 물을 푸르게 하는 나무라는 뜻이다. 실제로 어린 나무껍질을 맑은
								
				[용인신문] 갈릴리 호수 가의 작은 어촌 가버나움에 사는 어부 베드로에게 청년 예수는 먼저 찾아가 이렇게 말한다. “나를 따르라. 내가 너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이에 베드로는 모든 것을 버려두고 따랐다고 성서는 기록한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제자 베드로는 스승 예수보다 장장 10년 이상의 연배였다. 가정을 가진 그가 “네 부모를 공경하라”라는 십계명의 율법이 버젓이 살아있는 유대 사회에서 모셔야 할 부모까지 남겨두고 나이 차를 개의치 않고 따를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당시 예수에 대한 평가는 싸늘했다.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으로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세리 마태의 기록이라 전하는 마태복음 11:19 절이나 의사 누가의 기록이라 전하는 누가복음 7:34 절에 따르면 참 민망하기까지 하다. 완곡히 풀어쓴다면 당시 사람들은 예수를 먹는 것만 밝히고, 술만 퍼 마셔대는 주정뱅이쯤으로 인식했다. 기껏 친구라야 세리와 죄인들이 전부인 그저 그런 정도의 인물이다. 예수의 막내 제자 요한의 기록은 더 가관이다. 요한복음 7:15 절의 기록은 이렇다. “유대인들이 기히 여겨 가로되 이 사람은 배우지 아니하였거늘 어떻게 글을 아느냐
								
				[용인신문] 용인시에서는 한해 2000여 마리(2022년 기준)의 고양이중성화 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도심지역이나 농촌 지역에서 중성화신청을 하면 고양이를 포획해 수술한 후 회복되면 다시 포획한 곳에 방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신청은 카카오톡 채널 플러스채널 ‘용인 길고양이 중성화’를 검색한 후 관련 내용을 신고 문의하면 된다. 용인시 홈페이지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길게는 몇 달을 기다릴 수도 있다. 포획 틀을 대여해서 직접 포획도 가능하다. 주변에서 한쪽 귀 끝이 살짝 잘린 고양이가 보인다면 중성화를 마친 고양이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로 마실 물마저 꽁꽁 얼어버린 길고양이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
								
				생활 최지인 아픈 사람이 많아서 오래 기다려야 했다 진료실 바깥에서 환자들 서로 힐끔거리며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 믿음이 안 간다 언젠가 내 곁을 떠나더라도 경건히 벌써 몇 해가 흘렀다 최지인은 1990년 경기 광명에서 태어났다.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생활」은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환자가 겪는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작품이다. 화자는 간병이었던 것이다. 환자의 가족들이 하는 말들은 믿을 수 없었다. 그때 화자의 곁을 떠나더라도 경건하게 보내겠다고 생각한 화자다. 그러나 몇 해가 흘렀지만 떠나지 않았다. 창비 간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중에서. 김윤배/시인